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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각성자가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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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
248화무료 2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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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지구를 찾아가기 위한 거대 우주선 아크K호.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성자들의 이야기. '우주에서 각성자가 살아남는 법(우살법)' 지금 시작합니다. #각성#우주#생존#괴물#비밀단체#무가


1화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신태호는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것도 아닌데 수면캡슐에서 깨어나다니.

게다가 깨어난 건 신태호 혼자가 아니다.

아크K호의 16섹터 KSGD(Korea Safeguard) 40명 전원이 깨어난 상태.

그중엔 16섹터의 대장 가드인 김무성도 있었다.

“가드 프로토콜에 따라 8명씩 나눠서 팀별로 움직인다.”

김무성이 어리둥절한 상태로 웅성대고 있는 가드들을 바라보며 명령을 내렸다.

가드들은 30년에 가까운 긴 수면에서 이제 막 깨어나 정신없는 상태에서도 명령에 따라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깜빡거리는 전등이 눈을 아프게 만들고 음습한 기운이 사방에 넘실거린다.

‘위험하다.’

신태호의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5팀 소속은 날 따라와. 우린 1층 격납고로 향한다.”

슈트에 전투헬멧까지 착용하고 K17 소총과 각종 화기로 중무장한 5팀 팀장 최지희의 명령이었다.

5팀으로 배정된 신태호는 빠르게 완전무장을 갖추고 최지희의 뒤로 따라붙었다. 그리곤 헬멧의 쉴드를 내렸다.

“상태확인.”

작게 중얼거리자 헬멧 쉴드로 몇 가지 글자가 떠올랐다.

[슈트 내구도: 100]

[착용자 신체 벨런스: 64]

슈트 상태와 착용한 사람의 신체 벨런스를 알려주는 수치가 쉴드 창으로 떠올랐다.

‘64? 아직 몸이 제대로 회복이 안 됐다는 건데.’

수면캡슐에서 깨어난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으니 벨런스가 엉망인 건 당연했다.

이 상태로 위험 상태인 아크K호를 탐색하는 건 확실히 위험했다.

때마침 김무성의 무선 연락이 전해졌다.

-모두 잘 듣도록. 신체 벨런스가 안 좋겠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알다시피 우리 가드팀이 깨어나는 건 두 가지 상황밖에 없다. 아크K호의 목표인 ‘유사 지구’를 찾았을 때. 그리고 이 아크K호 내부적으로 큰 위험이 닥쳤을 때. 딱 이 두 가지뿐이다.

김무성의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아 ‘유사 지구’를 찾은 건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아크K호 안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건데.’

신태호는 방금 전 김무성과 몇몇 팀장급 가드가 가드쉘터에서 패널을 조작하던 걸 떠올렸다.

그들은 뭔가를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패널을 두드려 댔지만 제대로 알아낸 정보가 없었다.

패널 화면에 떠오르는 건 온통 붉은 빛과 ‘Error’라는 단어뿐이었으니까.

그것이 의미하는 건 하나.

아크K호의 주 항법장치이자 작동 모체인 A.I ‘코리’도 먹통이 됐다는 소리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게 꿈이 아니라면… 후. 다들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이해가 될 거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간부로 모든 KSGD에게 코드 레드를 선포한다.

코드 레드.

이는 전시 상황을 의미했다.

명령 불복종 시 즉결 처분이 가능하고, 적대행위를 하는 자에겐 사살이 허락된다.

-최대한 안전하고 빠르게 정보를 모은 뒤, 4층의 주거지역에서 합류한다. 모두들 무운을 빈다.

김무성의 무전이 끝나자마자 5개 가드팀이 각자의 구역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흩어졌다.

아크K호 2층에 위치한 가드 쉘터는 축구경기장 정도의 크기다.

쉘터는 수많은 방과 여러 시설로 이루어져 있었고 테두리 쪽을 빙 두르며 총 8개의 출입구가 설치된 구조였다.

그중 4번 출입구로 향한 KSGD 5팀.

다른 팀들은 단 몇 초 만에 모두 시야에서 사라졌고 5팀 가드 8명만이 남겨졌다.

5팀을 이끌며 앞서가던 최지희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떤다.

평소 성격을 봐도 코드 레드의 상황이 두려워서는 절대 아니다.

KSGD.

일명 대한민국 세이프가드.

이들 중 실전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전무하다.

2029년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특수 부대원들을 추리고 추려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KSGD다.

그들의 목적은 유사 지구를 찾기 위해 ‘대이주’를 시작한 거대한 방주 아크K호의 보호였다.

여기서 군대는 제외됐다.

대한민국 정부와 아크K호 건설에 비용을 댄 대기업들과의 알력싸움에서 승리한 쪽이 대기업인 탓이다.

아무튼 KSGD는 그 아크K호의 24만 시민의 목숨을 지켜주기 위한 조직이었고, 그 어떠한 위험에서도 해쳐나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훈련된 자들의 우수한 실력자들의 집합체였다.

그런 KSGD의 대원이 전투를 두려워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들이 8미터 넓이의 통로를 5분간 빠른 걸음으로 사주경계를 하며 이동했을 때, 최지희가 답답함을 못 이기고 작게 입을 열었다.

“이봐, 5팀 떨거지들. 왠지 재밌을 거 같지 않아? 이 거대한 우주의 바닷속에서 코드 레드 상황이라니. 외계인이라도 침입한 거였으면 좋겠다, 그치?”

최지희는 지금 정체불명의 외계인과 전투를 치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카타르시스라도 느끼는 모양이다.

“최팀장님도 참 어지간 하네요. 외계인은 없어요. 있으면 만나도 진작 만났지.”

팀원 중 최지희를 가장 잘 따르는 김만재가 중얼대며 앞서나갔다. 그리곤 10미터 앞에 길을 막아선 커다란 문의 개폐기 패널 앞에 섰다.

“야, 김만재. 내가 우주에 나선 지 1년이 넘도록 총 한번 제대로 쏴보질 못했으니까 이러지. 밀덕의 욕구불만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약으로도 못 고쳐. 오직 실전! 피 튀기는 실전만이 해결책이라고.”

최지희는 거들먹거리며 손에 들고 있던 K17 멀티건의 조정간을 돌리곤 사격 자세를 취했다.

“수면캡슐에 드는 그 순간까지 매일같이 사격장을 애용하던 분이 할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농담도 참. 아무튼, 이제 문 엽니다.”

김만재는 헬멧 속에서 시원하게 웃으며 K17을 어깨에 견착시켰다.

가드 슈트에는 생명체 스캔 기능이 있긴 하지만 모든 전파를 차단하는 고강도 차단문 때문에 지금은 사용이 불가능했다.

신태호를 포함한 다른 팀원들도 이를 알기에 말없이 30센티 두께의 고강도 금속 문을 향해 K17을 겨눴다.

이 문이 열리면 가드 쉘터를 벗어나게 되고 밖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니 바짝 긴장해야 했다.

“셋, 둘….”

김만재가 숫자를 세는 순간, 가드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슈트가 살짝 부풀어 오르며 체격이 조금씩 커졌다.

긴장감이 맴돌자 신태호는 습관처럼 자신만의 호흡을 시작했다.

들숨과 날숨이 시작되자마자 마음이 가라앉고 모든 감각이 뚜렷해지는 그 순간이었다.

신태호의 감으로 뭔가 스멀스멀한 불안감이 걸려들었고 급히 주먹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잠깐.”

하지만 늦었다.

“하나!”

김만재가 마지막 숫자를 부르며 손을 움직였다.

삐잉-

경쾌한 소리와 함께 금속 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쿠궁. 틱. 티딕. 드드드드.

문이 살짝 떠오르다가 멈추더니 괴이한 소음을 흘려댔다.

“어, 왜 이래?”

김만재가 살짝 놀라며 개폐기를 수차례 두드린다.

하지만 금속 문은 약 10센티만 떠오른 상태로 멈춰있을 뿐이었다.

“이거 고장 났나 본데요?”

몇몇 가드가 문으로 붙어 여기저기를 살폈고, 그중 두 명은 바닥에 납작 엎드려 살짝 열린 틈으로 통로 바깥을 살피려 했다.

“너무 붙지 말고 스캔부터 해 봐.”

최지희가 가드들에게 주의를 주고 스캔 기능을 켜려는 그때였다.

촤악-

열린 틈으로 거뭇한 뭔가가 튀어나오더니 바닥에 엎드린 두 가드의 머리를 훑고 지나갔다.

퍼벅

수박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엎드렸던 두 가드의 머리가 헬멧과 함께 두동강 났다.

“뭐야!”

“적이다!”

시뻘건 피와 뇌수를 흘리며 바닥에 엎어진 두 시체를 보곤 가드들이 튕기듯 뒤로 물러섰다. 단 한 명, 개폐기 앞에 선 김만재를 제외하곤.

“이…. 이런 시팔!”

그는 어느 틈인지 허벅지에 깊게 박혀 든, 갈고리 같은 형태의 뭔가를 손으로 꽉 붙잡고 있었다.

살짝 열려진 문틈으로 빠져나온 그것은 갑각류의 다리처럼 생겼는데, 김만재의 허벅지에 그 끝부분을 깊게 박아넣은 상태였다.

“죽어, 이 새끼야!”

투두두두두

K17이 불을 뿜었고 검은 그것이 피를 흩뿌리며 잘려져 나갔다.

김만재는 그제서야 절뚝거리며 문에서 도망쳤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휘욱. 휘우욱-

문틈으로 두 개의 검은 것이 또다시 튀어나왔고 3미터가량 떨어져 있던 김만재의 두 정강이를 정확하게 꿰뚫었다.

“끄악!”

그대로 엎어진 김만재.

그 상태에서 검은 다리 같은 것들이 그를 문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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