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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복사로 무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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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봉
153화무료 2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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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킬을 복사 하시겠습니까?] 신의 가호 덕분에 재벌집 하꼬로 환생한 E급 헌터. EX급 스킬 '복사' 로 복수를 시작한다.


<1화> : 히든 퀘스트

밝을 예(叡), 이룰 성(成).

그게 헌터 김예성의 이름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빛나게 성공하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어 주셨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나이 서른 다섯이 넘도록 이룬 업적이라고는 헌터 등급 E 등급.

게다가 그는 지금 필사적으로 골목을 내달리고 있었다.

“씨발!”

눈앞에 갈림길이 나오자, 예성은 망설임 없이 급하게 코너를 꺾었다.

발목이 이상한 소리를 내었으나, 멈출 수는 없었다.

“헉, 허억.”

다급해진 예성은 어느 집 담벼락을 훌쩍 넘었다.

사람 키보다 높은 담장.

그러나 E급 헌터라도 신체 능력은 일반인을 능가했다.

‘꼬였다. 제대로 꼬였어.’

옥상에 오른 그는 몸을 숙인 채,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냈다.

“받아라, 좀 받아. 받으라고.”

그는 간절하게 바랐다.

화면에 찍힌 이름은 ‘하오문주 오연두’.

예성이 몸담고 있던 길드장의 이름이었다.

“제발 좀 빨리.”

이윽고, 전화를 받을 수 없어서 소리샘으로 연결한다는 안내음이 들려왔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예성.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설마 죽은 거냐.

그가 E급 헌터로 각성하면서 얻게 된 스킬은 ‘감청.’

자신이 F급이 아니라는 사실에 기뻐하던 그는 곧 절망에 빠졌다.

‘범위가 50m밖에 안 되는데 어디다 써먹겠어.’

쓸모없기로는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능력. 그는 F급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했다.

‘차라리 가입하지 말걸.’

풀 한 포기도 쓰임새가 있다고 하지 않던가.

어느 날, 그는 정보 수집을 전문으로 하는 하오문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예성을 마주한 오연두는 도도하게 미소 지었다.

“나쁠 거 없잖아? 필드에서 직접 뛰지 않아도 되니 목 날아갈 일도 없고. 또 작지만 쏠쏠한 사냥터도 하나 가지고 있으니, 규모는 더욱 커질 테고. 존버한다는 생각으로 3년만 해. 충분히 보상받을 거야.”

“왜 나지? 감청 때문인가?”

예성의 물음에 연두는 피식 웃었다.

“아니, 눈빛이 마음에 들어.”

그녀는 예성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열등감이 가득하거든.”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간 지 5년.

연두의 설명과는 달리, 예성은 구르고 또 굴렀다.

그리고 결국, 서열 3위의 정보부 부장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오래 있을 줄은 몰랐지만.’

예성의 귀에는 하루가 멀다고 크고 작은 정보들이 들어왔다.

누가 어디서 무슨 기연을 얻었는지, 누가 어떻게 각성을 했는지까지도.

그리고 다시.

지금.

‘이번 건은 느낌이 안 좋다고 했잖아.’

예성의 마음속에서 후회가 몰려왔다.

심상치 않은 의뢰. 구린 냄새가 풍기는 듯했다.

‘그때 거절했어야 했는데.’

아니, 처음에 받은 스카우트 자체를 거절했어야 했다.

차라리 하오문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그랬으면, 그랬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폭발음이 들려왔다.

퍼엉-!

‘뭐지?’

놀란 예성은 고개를 들었다.

또다시 퍼엉 하는 폭발음과 함께 솟구치는 불꽃.

‘벌써 저기까지….’

예성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뒤를 쫓는 건, 백호 길드의 길드장. 정혁준.

2년 전, 갑자기 등장한 S급 헌터.

그러나 단숨에 랭킹 1위로 급상승한 무서운 녀석이었다.

‘그런 놈이 이런 미친 싸이코패스일 줄은.’

이번에 하오문이 받은 의뢰는 놈의 밀실 회동에 대해 알아 오라는 것.

작전은 모두 완벽했다.

놈이 ‘투시’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말이다.

모든 것이 들통난 순간, 놈의 사냥은 시작되었다.

‘그저 검만 쓰는 놈인 줄 알았는데, 당했어. 정보도 준비도 모두 부족했다.’

패배감에 주먹을 꽉 쥔 예성.

그 순간, 예성의 감청 스킬이 멋대로 작용했다.

“크읏!”

멀리 있는 소리까지 온전하게 들을 수 있는 스킬.

예성의 귓가에 정혁준의 목소리가 스쳤다.

“……라!”

뭐라는 거야.

어쩔 수가 없었다.

예성은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집중했다.

“나오지 않으면 한 놈씩 죽이겠다!”

…뭐?

누굴 죽인다는 거야…?

예성은 몸을 벌떡 일으켰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건 나 뿐일 텐데……!’

그러나 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 민간인을….’

예성의 마음속을 스치는 불안감.

가까운 화분에 무언가를 숨긴 그는, 옥상을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

다급한 마음으로 건물을 뛰어넘는 예성.

그가 막 옆 건물의 옥상을 밟는 순간.

타앙-!

총성이 아현동의 하늘을 뒤흔들었다.

“저런 미친!”

누군가 맞았다.

이를 악문 예성은 낙법으로 몸을 굴렸다.

낮은 포복으로 기어간 예성.

하와이안 셔츠가 닳고 닳기 시작했으나 중요하지 않았다.

‘천리안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그 스킬을 가진 팀원은 이미 정혁준에게 죽었다.

아쉬운 대로, 예성은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를 켰다.

그리고는 낮은 난간 위로 살짝 내밀었다.

“하…… 시발…….”

그의 예감이 맞았다.

민간인.

민간인이 휘말렸다.

이미 바닥에는 남자 한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저런 미친 새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헌터라고?

“나와라! 다음번에는 이 여자다!”

정혁준이 말을 마치는 순간, 또다시 총성이 들려왔다.

화들짝 고개를 든 예성은 등골이 오싹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아쇠를 당긴 것도 그랬지만, 놈의 얼굴에 미소가 떠 있음을 본 것이다.

‘즐기고 있어?! 저런 미친 새끼!’

이제 남은 건 어린 여자아이 하나.

소녀는 넋이 나간 듯, 주저앉은 모습으로 연신 딸꾹질을 해 댔다.

“나와라! 다음번엔…….”

이런 개새끼!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옥상을 박찬 예성은 공중에서 인벤토리를 열었다.

‘미친 새끼가!’

어린아이를!

그리고는 투척용 나이프 사이에서 사인검을 찾아 꺼내 들었다.

인사동에서 웃돈을 얹어서 산, 비장의 무기였다.

‘죽어 이 새끼야!’

어금니를 꽉 깨문 예성은 놈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어찌 되었건 뒤를 잡았으니 승산은 있었다.

그는 있는 힘껏 검을 내리쳤다.

“찾았다.”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돌린 정혁준.

그 잘생긴 얼굴에 뜬 일그러진 미소.

순간 예성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돌이킬 수 없다!’

예성은 마력을 쥐어 짜내었다.

곧 옅고 푸른 기운이 사인검을 감쌌다.

“약해. 너무 나약해.”

혁준은 아주 손쉽게 트리거 가드로 검을 막아냈다.

그리고는 검을 쳐냈다.

순간 예성의 얼굴에 절망감이 스쳐 지나갔다.

‘약하다고?’

그런 절망감 속에서도 용솟음치는 모멸감.

E급 헌터라는 자격지심이 순간 예성을 휘감았다.

검을 움켜쥔 예성의 머릿속에서 연두의 말이 떠올랐다.

“눈빛이 마음에 들어. 열등감이 가득하거든.”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리고 그게 원동력이 되어 줄 거야.”

원동력.

예성은 땅이 발에 닿자마자, 박차며 앞으로 돌진했다.

“약하다고?!”

그리고는 사선으로 혁준을 올려 베었다.

하지만 또다시 손쉽게 막는 혁준.

예성은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허리를 향해 검을 날렸다.

다시 놈의 권총에 공격이 막히자, 이번에는 혁준의 머리로 검을 날렸다.

“약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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