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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올림픽 여자복싱 종목 금메달리스트, 이은혜. 시합을 앞두고 평소 즐겨하던 오토메 게임 [히어로 메이커] 속 성녀 ‘마리아 에스텔’에 빙의되고 만다. 현실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게임 속 능력캐 남주들을 하나하나 모아 마왕을 무찔러야 하는데. 문제는 이 빌어먹을 게임에 배드 엔딩밖에 없다는 것. “어쩌면 기회일지도 몰라. 배드 엔딩 뿐이었던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바꿀 기회.” 그런데, 일이 좀 꼬인 것 같다. * * * “……비켜.” “…….” “비키라고 말했어, 알렌 이로아스.” 마왕성이 코앞에 있었다. 저곳에 가서 마왕을 쓰러트리기만 하면 이번에야말로 해피 엔딩을 보고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당신은 항상 그랬지. 늘 내게 힘든 선택을 하게 해.”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마리아 에스텔,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야.” “이 손 놔.” “당신이 영원히 내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돼.” “…….” 영원히.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빛은 그녀를 놓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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