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동양풍 #친구>연인 #여우공 #수한정착한공 #수한정애교공 #연기공 #살수공 #울보수 #복수수 #자낮수 #해탈수 배신한 연인이 연모하는 자와 혼인했다. “자, 자네와 한평생을 같이 하고 싶네. 나와 혼인해 주시게.” 갑작스러운 청혼에 강태권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이내 강태권은 침착하게 표정을 갈무리하고 입을 열었다. “성이. 자네와 나는 벗이 아닌가.” “버, 벗이라니?” “유흥을 은밀히 공유하는 가장 친한 벗이라 생각했네. 그리고 나는. 이설을 오랫동안 연모하고 있네.” 연모라니. 몸은 나와 붙고 그를 연모하고 있다고!? *** 도망치듯 집으로 향하던 윤성 앞에, 여느때처럼 눈처럼 아름다운 이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눈에 띄게 초조해하며 두 손을 꼭 모으고 떨리는 목소리로 간절하게 말했다. “나와 혼인해 주게. 평생 성이 자네만을 위해 살고 싶어. 내 부인이 되어 줘.” 머리가 멍해졌다. 눈앞에 그가 정지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연모라니? 혼인이라니? 부인? 가당치도 않은 말에 입만 뻐끔 벌렸다.
#1
봄 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갖가지 꽃들이 산을 수놓았다.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마저 싱그럽게 느껴지는 산길이었다.
연 푸른 비단옷을 입은 윤성은 색색이 피어난 꽃들을 손으로 쓸며 산길을 걸어 올라갔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오르며 제 허리춤에 있는 비단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동그란 것이 잡히자 연신 입이 귀에 걸렸고, 숨기지 못하는 설렘이 눈가에 묻어났다.
가죽신을 신은 발걸음이 가볍게 거친 산길을 올랐다. 윤성은 가파른 길을 오르며 거친 숨을 쉬어 대면서도 연신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길을 오르고 올라 산꼭대기 낡은 정자에 도착한 그는 흐르는 땀을 닦아 내며 숨을 골랐다.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자 연푸른 비단옷 끝자락이 춤을 추었고, 새순이 돋아난 푸른 잎새에 음률을 불어넣었다. 정자 난간에 손을 얻은 윤성은 저 멀리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며 감탄의 신음을 흘렸다. 정오의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수면이 제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난간에 걸터앉았다. 거친 숨을 고르며 정자 안을 훑어보았다.
절벽 위에 자리한 이 낡은 정자는 운치가 뛰어나 유년 시절 생도들과 함께 간간이 찾던 곳이다. 산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한여름에는 더워서 올 생각을 못 하고, 이렇게 봄이나 가을에만 찾게 되는 곳이었다.
숨이 차분해지자 등허리를 곧게 폈다. 느긋한 듯 호수의 반짝이는 물결을 바라보던 윤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한 듯, 연신 손에 쥔 비단 주머니를 매만졌다. 목을 길게 빼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그는 그 안에 든 금가락지를 빼내 보았다. 은으로 백호 모양이 장식되어 있는 굵은 금가락지는, 주인이 될 사람같이 용맹하고 화려했다.
“마음에 들겠지.”
헤실거리며 입가가 자꾸 광대로 솟았다. 제가 가진 돈을 모두 털어 특별히 제작한 가락지였다. 최고의 세공 장인을 찾아 이웃 마을까지 가서 맞춘 것이었다. 가락지를 두 손으로 꼭 쥐고 가슴에 가져갔다. 떨리는 마음까지 모두 담은 가락지를 조심스럽게 비단 주머니에 넣었다.
그때, 묵직한 발소리와 함께 그토록 기다리고 있던 가락지의 주인이 저 멀리 모습을 드러냈다. 발걸음까지 절도 있는 그는 무관답게 풍기는 기세마저 남달랐다.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굵은 턱선과 강인해 보이는 눈. 지나가던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잘생긴 외모가 봄 햇살을 받아 빛났다. 저를 본 그의 또렷한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몸을 날리듯 정자 안으로 들어온 강태권은,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윤성의 몸을 한쪽 팔로 감싸 안고 그대로 고개를 내렸다. 기다렸다는 듯이 윤성의 입이 벌어졌고 두 팔이 그의 두꺼운 목을 끌어안았다. 겹쳐진 입 안에서 뜨거운 숨이 오가며 서로의 입술을 포개고 혀가 얽혀 들었다. 연인 강태권의 거친 입맞춤에 제 입술이 아릿할 정도였다.
농밀하게 등허리를 훑는 강태권의 손놀림에 윤성은 더욱 그를 끌어안았다. 하반신이 후끈 달아오르며 저도 모르게 제 아랫도리를 그에게 붙였다. 웃음 섞인 신음을 흘린 강태권은 윤성의 도포 자락 사이로 손을 밀어 넣고 바지춤을 풀었다.
“자, 잠깐.”
윤성이 저지하자 강태권은 짙은 웃음을 내보이며 그의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내 오는 길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네. 그래도 걱정된다면 숲 안쪽으로 자리하세.”
“아니. 잠시만. 내 얘기 좀 듣고 하게.”
허리춤을 여미려는 윤성의 손을 잡은 강태권은 고개를 숙여 그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다른 한 손으로는 윤성의 도포 안쪽 깊숙이 집어넣으며 맨 허리를 더듬었다.
“잠깐. 기다려 달라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윤성은 강태권의 손을 밀어냈다. 그는 그런 윤성의 손을 잡아끌어 제 허리에 감았다. 윤성의 귓가에 입을 맞추고 혀를 내어 핥자.
“잠시만이면 되네. 그러니-”
“오늘은 어찌 이리 애를 태울까?”
강태권은 자신을 밀어내는 윤성의 볼에 쪽 소리가 날 정도로 입을 맞추고 끌어안았다. 윤성이 그의 품에서 꼬물거리며 허리춤을 맸다. 그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강태권은 한걸음 물러서며 그가 할 말을 기다렸다.
윤성은 눈앞에 있는 강태권을 보자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도성에서 문란하다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강태권의 마음을 휘어잡은 것이 저였다.
자신과 연을 맺은 이후로는 수도승이 되었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그의 정욕을 풀어 주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으나, 저리도 저만 보면 욕정 하니, 제게 푹 빠진 건 설명조차 필요 없었다.
다급하게 달려들었던 강태권이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자, 윤성은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등허리를 곧게 폈다. 긴장돼서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이설이 언질을 주었는데, 곧 금혼령이 내려질 거라고 하네.”
“……세자빈 간택령이 내려지는 거군.”
강태권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윤성은 그런 그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된 게 벌써 한 해가 다 되어 가네.”
2024.08.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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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동양풍 BL은 처음인데 재밌을 것 같아요!
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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