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월 수 금 연재 | 글링
괴생명체의 난동으로 박살 난 마법 연구실. 코라헤는 아수라장이 된 그곳에서 충분히 살아 나올 수 있었지만, 그녀의 연인 페드로는 코라헤의 사물함 열쇠만을 가진 채 도망쳐 버렸다. 눈 떠 보니 3년 전, 실험 프로젝트 시작 날. 성공적인 실험을 위해서는 회귀 전에 폐기된 가설과 실험 설계, 그리고 새로운 동료가 필요하다. 이에 새 연구원으로 들어오는 공작가 자제, 발렌티오를 끌어들이는데……. 과연 코라헤는 페드로를 밀어내고 빛나는 깃털을 가진 새를 부화시킬 수 있을까?
001. 무너지는 연구소의 기억
끼에에에엑-!
갓 태어난 생명체의 비명이 들렸다.
코라헤는 피가 줄줄 흐르는 이마를 부여잡고 일어섰다.
사방팔방에서 돌 부스러기가 파스스 떨어졌다.
꽈드드드득!
생명체가 몸을 뒤틀다가 건물에 부딪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 생명체는 여길 벗어나서는 안 된다.
“으아아악, 사람 살려!”
“비상사태야, 빨리 소장님이랑 공작님을 불러!”
“들어가면 안 된다고!”
“미쳤어요? 사람 아직 있어요! 코라헤 씨!”
안타깝게도 코라헤는 대답할 수 없었다.
건물 무너지는 소리가 너무 컸고, 떨어지는 돌과 먼지 때문에 눈앞이 보이지 않았다.
가련하게도 돌리지 못한 고개에 건물 파편이 강타했다.
“악!”
코라헤는 바닥에 쓰러졌다.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 커다랗게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코라헤는 아직 고민하고 있었다.
이 실험에서 잘못된 건 무엇일까?
시약을 더 넣었어야 했나?
아니면 덜 넣어야 하는 것이 있었나?
물떼새 알이 아니라 백조 알로 했어야 했나?
유전자 추출 과정 중에 잘못된 것이 있었나?
‘그러니 살고 싶다.’
살아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 간절함 덕분인지 용케 이 난리통 속에서 누군가의 실루엣을 목격했다.
코라헤가 잘 아는 사람이었다.
“페드로! 불 좀, 불 좀 비춰 줘!”
다급히 소리치자, 실루엣이 이쪽으로 부리나케 뛰어왔다.
살짝 곱슬곱슬한 갈색 머리 남성이 코라헤를 보았다.
그 시선에 몸을 일으킬 힘이 생겼다.
“고마워, 일단 여기서 나가자-.”
쑥.
하지만 페드로는 연인을 부축하지 않았다.
더러워진 가운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무언가를 꺼낼 뿐.
은빛의 열쇠 몇 개가 공중에 달랑거렸다.
저건 코라헤의 사물함 열쇠였다.
그 사물함에는 여태 쓴 논문을 다 갖다 놨었다.
‘뭐.’
손끝에서 나부끼는 가운의 밑단이 다시금 멀어졌다.
그 순간. 어디선가 일어난 폭발의 충격에.
쾅-!
흙먼지가 밀려나 시야가 걷혔다.
덕분에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이 떠나가는 뒷모습이, 코라헤의 눈에 담겼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몸을 일으킬 힘도 이제 남아 있지 않았다.
‘왜.’
희뿌연 시야에 이질적인 파충류 발과 맹금류 발톱이 들어왔다.
결국 코라헤는 비명 한 번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기절했다.
“코라헤 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긴 잠을 깨운 건 시종의 나지막한 목소리였다.
코라헤는 묵직한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피곤해 죽을 것 같았고, 덕분에 상황 파악이 잘되지 않았다.
그저 잠이 덜 깬 시야로 주변을 둘러볼 뿐.
일단 자신이 덮은 폭신한 이불이 보였다.
익숙한 방의 천장 무늬도 보였다.
방 이곳저곳을 채운 각종 물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바라보는 시종까지.
그걸 보고 있노라니 드디어 중대한 의문이 떠올랐다.
‘나 왜 여기 있지.’
아직 비명 소리와 건물 무너지는 소리가 귓가에 선했다.
머리를 강타하던 건물 잔해의 충격도, 얼굴에 흐르던 피의 감촉도 그랬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았던 그-.
“코라헤 님?”
“아, 미안해. 메이.”
코라헤는 일단 자리에서 비척비척 일어났다.
이마에 손바닥을 대었지만, 찢어진 부분 따위 없었다.
모든 것이 아주 아득하게 느껴졌다.
마치 꿈처럼.
스스로가 직접 겪은 일들이 확실함에도 말이다.
코라헤는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어젖혔다.
창밖에는 웅장한 연구실 건물이 있었다.
브루헤리아 마법 생물 연구소.
“멀쩡해.”
“예?”
“아, 아니야. 오늘은 혼자 준비할게. 나가 봐.”
“알겠습니다.”
시종이 나가자마자 코라헤는 긴 한숨을 쉬었다.
연구소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산등성이 구릉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너무 멀쩡해 보여서 괜히 짜증이 났다.
커튼을 확 닫고 회중시계와 달력을 들었다.
오늘 날짜는 아시도아력 XXX년 4월 26일.
시각은 오전 7시 49분.
무려 3년이나 일렀다.
3년 전의 4월 26일이라면.
‘그날이다.’
어이가 없어서 눈을 끔뻑거렸지만, 사실이었다.
지금은 3년 전의 그 날이었고, 오늘 있었던 일이라면.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코라헤는 번개같이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다.
시종이 두고 간 아침 식사는 양송이수프와 더블 에스프레소.
귀족의 예법 따위 곱게 접어 던지고 흡입하듯 식사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회중시계를 허리에 찬 다음, 코라헤는 황급히 자신의 방을 나섰다.
2025.11.19 18:00
2025.11.17 19:00
2025.11.15 16:00
2025.11.12 23:30
2025.11.10 18:00
2025.11.08 05:00
2025.11.05 18:02
2025.11.05 18:01
2025.11.05 18:00
2025.11.03 18:00

와! 와! 와! 와! 드디어 완결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와! 와! 와!
25.11.19

와!!! 작가님 100화!!!! 축하드려요!!!!! 100화 레전드!!! 대박나세요!!!!
25.10.02
페드로는 처음부터 악심을 품고 접근한걸까요? 아님 이번 계기를 통해?
25.07.25

1부 완결 축하드려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25.07.19

작가님!! 조회수 1천!!!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재밌는 글 써주세요! 응원해요!!
25.06.13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25.03.11
갈수록재밌어요
25.03.08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
25.03.08
작가님 1화 잘 읽었습니다 2화가 기대되네요 화이팅!!!
25.03.08
오우~~흥미진진 2화 보러 고고
25.03.08
기대가 되는 작품이네요
25.03.08
흥미진진 글솜씨가 탄탄해영
25.03.08
두번째 이야기로 고고씽^^
25.03.07
연구소라니 새로워요!!! 즐겁게 읽었습니다. 앞으로의 얘기도 기대되네요!!
25.03.07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될까...?" (대충 우는 짤) "안돼, 안 바꿔줘. 돌아가."
24.12.05

캬~ 저도좋습니다!
24.12.05

아무리봐도 로판(아님)(근데사실맞음) 인거같은데 ㅋㅋㅋㅋ
24.12.05

가만히 안 있으면... 니가 멀 할수 있는데!
24.12.05

"돌아오면 차 한잔만 같이 마실래요?" "거절" "유감."
24.12.05

과연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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