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먹방으로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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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기계🍀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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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한복판에 조난됐다. 맛이라고는 하나 없는 몬스터를 먹으며 삶을 연명하길 나흘 째. [새로운 재능을 각성합니다.] "각성? 내가?" 몬스터를 먹고 강해지며, 승승장구 한다.


#001화

 

 

 

 

 

"……좆됐다."

 

여긴 대체 어디냐.

아니, 탑 1층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망할 파티장 새끼! 관상부터가 싸했어!"

 

자기만 따라오면 된다며! 무사고 100일 차 안전 파티라며!!

이래서 양아치 관상 파티장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이래서 관상을 과학이라고 하는 건가?

발이 푹푹 빠지는 늪 한복판.

반쯤 마석으로 가득 찬 배낭을 멘 채 파티에서 유기됐다.

짐꾼 백설화가 이렇게 가는구나!

꿈이라고는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허무하게…!

어머니, 아버지.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따흑!"

 

나무 부스러기가 묻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우는 소리를 냈다.

슬라임들아, 적어도 양지바른 따듯한 곳에 묻어다오…!

조난됐는데 왜 이렇게 장난기 넘치냐고? 이게 다 마인드컨트롤이다.

조난됐다고 당황해서 패닉하면 그것만큼 최악이 없다.

차라리 나처럼 미친 척 행동하는 게 훨씬 낫다.

그럼, 왜 이러고 있냐고?

그걸 설명하려면 하루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평소처럼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던 때였다.

 

***

 

"통장은 텅텅 비었고, 조회수는……에휴, 늘어날 리가 없지."

 

대체 누가 짐꾼 브이로그를 보겠어?

그것도 모든 영상이 1~2층을 돌아다니는 것밖에 없는데.

차라리 유명 등반자 채널을 보고 말지.

3일 전 업로드한 영상의 조회수가 13을 간신히 넘겼다.

우습다고? 어허, 뭘 모르는 소리.

이래 봬도 신기록이라고.

평균 조회수가 6에서 7 언저리였으니까.

구독자 수? 3명이다. 하나는 나 자신이고, 다른 둘은 내 부계정이다.

너튜브를 끄고 알바 어플에 들어갔다.

막막한 건 막막한 거고. 돈은 벌어야지.

나름 7년 차 경력직이라고.

 

[탑 1~2층 짐꾼 구합니다.]

 

"오!!"

 

[마감되었습니다.]

[짐꾼 1호님이 의뢰를 수락하셨습니다.]

 

"악!! 짐꾼 1호 또 너야!? 이놈은 어떻게 알고 맨날 내 일을 뺏는 거야?"

 

탑.

어느 날 갑자기 솟아난 탑은 전 세계를 혼돈으로 빠트렸다.

갑작스러운 도로의 붕괴, 그로 인한 수십의 추돌사고.

아예 도개교를 뚫으며 솟아나선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낳기도 했으며.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나타나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탑.

각 정부는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인간의 무기로는 탑에 흠집 하나 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뒤였다.

혹시 탑 안에 있을 몬스터들이 튀어나오는 거 아닐까 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삑-

무심한 표정으로 TV를 틀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적적해서 배경음악 삼아 예능 프로나 틀어놓을 생각이었는데….

 

- "오늘 새빛 길드가 탑 60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도 당당히 선발대 반열에 올랐는데요……."

"에라이."

 

신경질적으로 채널을 돌렸다.

하지만,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등반자들밖에 없다.

연예인이 따로 없다.

그래, 등반자.

난데없이 솟아난 탑처럼, 난데없이 초능력자가 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마치 게임이나 소설처럼 말이다.

등반자들은 탑에 서식하는 몬스터를 잡고, 몸속에 있는 마석을 팔아 돈을 번다.

기존의 석탄, 석유는 물론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할 정도로 뛰어나고 위험성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게다가 전기 저항이 0에 가까워 전자제품에도 쓸 수 있다.

심지어 인체에도 무해 하다.

그야말로 신의 물질. 연금술에서 일컬어지던 현자의 돌이 따로 없었다.

바야흐로 혁신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그에 따라 마석의 수요는 하늘을 뚫었고, 자연스럽게 마석의 공급처인 등반자가 각광 받기 시작했다.

'목숨 걸고 일하는 3D 직종'에서 '떼돈을 버는 선망의 직종'으로 바뀌었고.

아이들의 장래 희망은 너튜버, 의사, 대통령에서 등반자가 되었다.

많은 사람이 그랬듯, 나 역시 등반자를 꿈꿨다.

 

"그냥 공부 열심히 해서 공무원이나 될걸."

 

한숨을 푹푹 내쉬며 핸드폰을 뒤적였다.

 

[탑 2층 짐꾼 구합니다.]

[의뢰를 수주했습니다.]

 

"나이스."

 

개꿀 의뢰다.

2개 층을 올라갈 필요 없이 한 층만 싹쓸이하고 나오면 되니까.

피로도와 위험도 측면에서 비교도 안 되게 꿀이다.

뒤에서 마석이나 빠릿빠릿하게 챙겨야지.

 

***

 

"그래. 그러면 될 줄 알았지."

 

설마 슬라임도 못 잡는 폐급 파티였을 줄 누가 알았겠어?

2층도 아니고 1층에 나오는 슬라임들인데!!

그놈들은 등반자라 바로 탑을 빠져나갈 수 있지만, 나는 등반자가 아니라 그럴 수도 없었다.

등반자만이 자유롭게 탑을 나갈 수 있단다.

이런 더러운 세상.

 

"하……돈 빌려서라도 탈출 스크롤 하나 사 올걸."


탈출 스크롤은 나 같은 일반인 짐꾼을 위해 제작된 물건이다. 

돈이 없어서 탈출 스크롤을 못 산 나비효과가 이렇게 클 줄이야.

늪에 가라앉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으며 몸을 피할 곳을 찾았다.

왔던 길이 어렴풋이 기억나긴 하는데….

제발 돌아가는 길에 슬라임만 안 만나게 해주세요.

그냥 동그란 젤라틴 덩어리처럼 보여도 나 같은 일반인의 주먹질로는 전혀 타격을 줄 수 없거든.

내 팔에 달라붙어서 천천히 녹여 먹을걸.

심지어 재빠르기까지 하다.

 

"비겁한 놈들. 나는 늪이라 걸음도 느린데."

 

정정당당하게 탑 밖에서 싸우자.

……제발.

얼마 가지 않아 덩굴로 가려진 동굴 하나가 눈에 보였다.

 

"아무래도 저기서 쉬어야겠지?"

 

동굴 바닥을 툭툭 건드려봤다.

혹시라도 위장한 슬라임 위에 앉으면 안 되니까.

내 엉덩이는 소중하거든.

바닥을 톡톡 건드리니 물컹한 감촉이 아닌 딱딱한 돌의 감촉이 신발 너머로 느껴졌다.

음. 안전하군.

배낭을 휙 던져놓고 털썩 주저앉았다.

10분만 쉬고 돌아가자.

 

***

 

"망할 슬라임! 망할 슬라임!!"

 

철퍽! 철퍽!!

푹푹 빠지는 발을 억지로 빼내며 전력 질주했다.

뒤에서는 초록색 슬라임이 몸을 통통 튕기며 나를 뒤쫓아오고 있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린다.

촥! 쐐액!

치이익…!

슬라임이 내뱉은 산이 나를 비껴갔다.

산성 침이 나무에 찰싹 달라붙더니, 연기를 뿜으며 나무를 녹였다.

 

'맞으면 무조건 죽는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가까스로 슬라임 한 마리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

 

조난 5시간째.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아까 미친 듯이 뛰어서 허기가 더욱 심하게 느껴졌다.

 

"육포는……."

 

아, 파티장 놈이 배고프다고 홀랑 가져갔지. 나중에 갚겠다면서.

 

"넌 나가면 꼭 신고한다."

 

정의의 철퇴의 맛을 보여주지.

꼬르륵…!

그나마 모닥불을 피워 체온이라도 유지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늪지대라서 그런지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든.

 

조난 20시간째.

 

'…이거 진짜 위험한데.'

 

나무껍질을 뜯어 먹는 것도 이제 한계다.

솔직히 지금쯤이면 탈출하고도 남을 줄 알았다.

탑을 관리하는 협회 쪽에서 실종자 구조 팀을 보냈을 테니까.

 

"……설마 실종 신고도 안 한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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