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 포나우스 가문의 저주 받은 아이 '벨 포나우스'는 마왕과도 같은 존재 '레헤븐 헬데렌'을 꺾는데 성공한다. 만악의 근원을 죽이는데 성공했지만, 벨의 몸은 침식되어 괴물이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괴물이 되기 전, 벨은 자신의 목을 직접 베어 삶을 끝냈지만, 레헤븐이 죽기 전 남긴 [시간지기의 마법]에 의해 12살 때의 모습으로 회귀해 버린다. "이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야."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가족도 동료도 스승도 모두 구해낼 수 있다. 이번 생에서는 절대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회귀자가 성장해내기 전에 죽인다.
제0화
프롤로그
자유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절벽, 그와 어울리지 않는 피비린내.
포나우스 가문의 저주받은 아이라고 함은 나 벨 포나우스를 가리키는 수식언이다.
명문 포나우스 가문에서 마족과 계약도 이루어내지 못하고 20살이 넘을 때 동안 7급 기사에 머물러 있었다.
그것뿐인가? 그 흔한 속성 마법조차 다룰 줄 모르는 나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재능의 벽을 뛰어넘겠다는 명분으로 나는 가문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가문에서 벗어난 나는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
별 볼 일 없는 나를 따뜻하게 받아준 사람들,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 내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준 스승까지.
“하, 하하하하.”
이 모든 도움이 있던 덕분에 나는 지금 이 존재 앞에 서 있을 수 있었다.
“표정이 안 좋군. 조금 더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상 최악의 범죄자. 이 세상의 모든 마족을 집어삼킨 탐욕의 존재가 지금 내 눈앞에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잘린 양팔, 가슴팍에 꽂힌 2개의 검, 찢어진 피부와 말라버린 피딱지, 멀어버린 오른쪽 눈, 부러진 전신의 뼈. 살아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몰골이다.
“인정하마, 그때 내가 너를 죽이지 않았던 건 최악의 실수였다. 벨 포나우스.”
그 존재가 내 이름을 읊었다.
저 더러운 아가리에서 내 이름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역겨웠다.
나는 그 남자의 목에 검을 가져갔다.
여기까지 정말 억겁의 시간이 걸렸다.
“설마 포나우스 가문의 저주받은 아이가 이 정도로 성장할 줄이야. 완전히 계산 범위 밖이로구나.”
“레헤븐 헬데렌.”
나는 입술을 짓씹으며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남길 말은 그것뿐이냐.”
레헤븐이 사악하게 미소짓는다.
그의 붉은 눈동자는 이미 생기를 잃었지만, 그 안에 서린 광기는 전혀 지워지지 않았다.
“크, 크흐흐흐 으하하하하!”
희번덕거리는 두 눈으로 나를 응시한다.
“널 죽어서도 저주하마. 만약 내게 다시 생을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벨 포나우스. 너를 죽일 거다. 그 더러운 용성단 녀석들도 죽일 거다. 네놈의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내 손으로 모조리 죽여주겠다!”
“안타깝게 됐네. 이루어질 수 없는 저주라서.”
다시 생을 시작하든 뭐든, 이미 모두가 죽었다.
나는 이 녀석이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이미 내게 남아있는 거란 이 빌어먹을 몸뚱이 하나뿐이라는 거다.
“왜. 대체 왜 그런 거야.”
“…아직 내 계획은 끝나지 않았어. 아직 나는……”
레헤븐도 나도 이제는 한계다.
"꽃이 시들었겠군…… 물을 주는 걸 잊으면 안 되는데 말이야. 그곳으로, 그곳으로 돌아가야만…….”
“이제 그만 끝내자.”
서걱!
가볍게 검을 가로로 휘두른다.
잘려나간 레헤븐의 목이 그대로 바닥을 나뒹굴었다.
이 길고도 긴 싸움이 지금 이 남자가 죽는 것으로 끝난 거다.
그런데 왜, 전혀 기쁘지 않은 걸까.
콜록콜록.
갈라진 목에서 메마른 기침이 튀어나온다.
기침에 섞인 선혈이 내 생명의 불꽃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한테도 이제 남은 시간이 없구나.”
이미 한계를 넘어가면서 싸웠다. 언제 죽든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쓸쓸하게 죽는 것이 정말로 내 운명일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인생을 즐기는 건데. 어차피 저놈, 레헤븐이 있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만.
툭툭.
빗방울이 코끝을 적신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직감했다. 나는 곧 죽는다고.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 나는 레헤븐의 시체를 태워버렸다.
그러고 나니, 몸이 잘 움직이지 않게 됐다. 손이 마비되고, 부러진 다리에서 격통이 몰려오기 시작했으며 뜯긴 어깻죽지가 아려왔다.
이젠, 정말 한계다.
나는 넓은 초원의 중앙에 검을 내려놓은 채 살포시 앉았다.
허리춤에 찬 작은 호리병을 열어 안에 들어있는 술을 바닥에 뿌렸다.
나를 지켜준 동료를 위한 술잔이었다.
“혼자 살아남아서 미안해. 금방 만날 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이젠 나도 지쳤다.
모든 게 끝난 지금, 더는 내가 할 일은 없었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고 검을 들었다.
사람을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마족의 저주 일명 ‘침식’이 내 몸 전체를 잡아먹었다.
그러니, 괴물이 되기 전에 나는 나를 죽여야 했다.
아무도 지키지 못한 내게 어울리는 비참한 최후이리라.
────.
‘피곤해.’
이젠 정말 지쳤다. 조금만 쉬고 싶다.
레헤븐을 죽이는 것으로 나의 역할은 끝났다.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약, 정말 만약 내게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절대로 이렇게 끝내지는 않을 거다.’
제1화
저주받은 아이
눈앞에 보이는 이 익숙한 풍경들.
나는 분명 내 목을 베었는데 왜 이런 풍경이 보이는 걸까.
‘주마등? 아니, 이미 죽었는데 뭐가 보이는 게 이상하잖아. 게다가 이건…….’
굳은살도, 흉터도 없는 깔끔한 손.
거울 너머로 보이는 앳된 얼굴과 멀쩡한 몸까지.
잘 움직여진다. 아까만 해도 있던 고통이 없다.
확실하다. 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과거로 돌아왔다.
그것도 막 훈련을 시작한 12살 때로 말이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런데 어떻게? 아니, 그것보다 왜? 어째서 과거로 돌아온 거지?’였다.
나는 턱을 짚은 채 고민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건 시간과 관련된 능력을 사용하던 레헤븐. 그 녀석뿐이었다.
“회귀 마법! 레헤븐 그 미친 새끼가 신의 영역까지 침범해?”
내가 신을 믿는 열렬한 신자는 아니지만, 신에게는 신의 영역이. 인간에게는 인간의 영역이라는 게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레헤븐 그 녀석은 이 세상의 시간을 돌린다는 어처구니없는 위력의 금지된 마법에 손을 댄 것이었다.
‘그런데 왜 내 기억이 멀쩡한 거지? 시간 회귀 마법은 기억도 없어지는 게 정상일 텐데.’
2024.09.28 05:30
2024.09.28 05:29
2024.09.2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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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05:27
2024.09.2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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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05:25
2024.09.28 05:25
2024.09.28 05:24

회귀자를 죽여야 하는 회귀자... 신선해요!
24.12.13
벨 서사가 찌통이에요 부디 이번 회귀에서는 해피 엔딩을 볼 수 있길 o(TヘTo)
24.11.30

회귀자끼리 만나다니. 누가 이길까요. 궁금합니다
24.11.06
벨 너무 멋있어요.. 진짜 재밌네요!
24.11.05
히로인 등장인가요??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요!
24.11.05
초반부터 사이다 터지네요!!
24.11.05
너무 재미있어요! 몰입이 확 되네요!
24.11.05

두 명의 회귀자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죽여야 한다는 설정이 재밌네요.
24.10.31

엔즈... 그치만 팔이...!!
24.10.30

회귀자 vs 회귀자라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24.10.30

진급 축제에서 레헤븐과 대치하는 걸까요? 혈사 마법으로 더욱 성장한 벨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24.10.29

다음 화를 읽고 싶게 만드네요,,, 재밌습니다! 작가님 파이팅!!
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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