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오빠가 약혼한단다. 그것도 사생아 황녀랑! 내가 쉽게 내줄 것 같아? 너, 각오해야 할 거야! 온 힘 다해 황녀를 괴롭혔지만, 단 하나의 타격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나만 당황하고 혼날 뿐. 그렇다면 작전 변경이다! 오빠와 붙어있을 틈을 없애는 거야! 그러면 자연스레 둘이 멀어지겠지? 후후, 생각만 해도 신난다! 그랬는데……. 알고 보니 황녀가 남자라고?! 거기다……. 어라? 왠지 모르게 꼬셔버렸다? *** “세리나, 나랑 약혼해 줄래?” 고아한 느낌을 풍기는 드레스를 입고 무릎을 꿇으며,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청혼하는 헬리아.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 자리에서 얼음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게 무슨 말이야? 오빠의 약혼녀가 나한테 청혼하다니! 아니 그것보다, 너…… 이래도 되는 거야? “하하하, 언니 장난이 늘었다. 여자끼리 어떻게 결혼해~” “어릴 땐 나랑 결혼하겠다며. 그리고 나 여자 아닌 거 알잖아.” 당황한 내가 얼버무리자, 헬리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와 눈을 맞추며, 온화한 미소를 지은 그녀가, 아니 그가 드레스 앞섶을 풀어 헤치기 시작했다. ……잔근육이 도드라지는, 단단한 가슴팍이 봉인에서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세리나, 나랑 약혼해 줄래?”
싱그러운 나무와 꽃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공원. 가로등과 달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분수대 앞.
바람에 찰랑거리는 근사한 금발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고아한 느낌을 풍기는 드레스를 입은 헬리아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눈꼬리를 부드럽게 휜 그녀가 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내며 고백했다.
‘이게 무슨 말이야?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헬리아의 고백을 들은 세리나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꽤 진지해 보이는 헬리아의 모습에 세리나는 어벙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 이렇게 행동해도 괜찮은 거야?’
헬리아는 오빠의 약혼 상대였다.
그 사실을 떠난다 해도 우리가 결혼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하하, 언니 장난이 늘었다. 여자끼리 어떻게 결혼해~.”
정직이 흐르는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리나는 웃고 넘기려 했다.
그런데도 헬리아가 일어날 기미가 없어 보였다.
‘설마, 농담 아니라 진심이라고?’
그녀를 일으키기 위해 세리나가 얼른 손을 내밀었다.
“언니, 그만 일어나. 이제 재미없어. 재미없다고.”
그러자, 헬리아가 세리나와 눈을 맞추며 내민 손을 잡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어릴 땐 나랑 결혼하겠다며. 벌써 잊은 거야?”
“아니, 그건 어릴 때고.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결혼해!”
“어떻게 결혼하다니. 나 여자 아닌 거 알잖아.”
온화한 미소를 지은 헬리아가 세리나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흠칫, 놀란 세리나가 뒤로 한 발짝 물러설 때.
투욱, 헬리아가 드레스 앞섶을 풀어 헤치기 시작했다.
“언니, 미쳤어? 갑자기 왜 그래!”
아무리 근처에 사람이 없다지만, 이건 아니지! 아니 애초에 옷을 갑자기 왜 벗어?
경악한 세리나가 서둘러 손으로 헬리아의 몸을 가리기 시작했다.
손가락 사이 틈으로 하얀 속살이 보였다.
잔근육이 도드라지는, 탄탄한 가슴팍이 눈에 튀었다.
깜짝 놀란 토끼 눈을 한 세리나가 고개를 들어 헬리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세리나를 보며 헬리아가 키드득 웃었다.
이윽고 낮고 부드러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제 저랑 약혼해 줄 생각이 드셨나요, 세리나 아가씨?”
***
새가 지저귄 지 한참 지난, 해가 쨍쨍한 오후.
왁자지껄,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으음…….”
코발트 색의 구불거리는 머리칼을 가진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화려하고 푹신한 침대에서 깨어났다.
“흐아아~!”
아이가 침대 옆 탁상에서 종을 집어 들었다. 딸랑딸랑, 종을 여러 번 흔들자, 멀리서 구두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문 앞으로 다가간 아이는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걸음 소리가 멈추고 문이 조심스레 열리자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메릴리!”
“세리나 아가씨, 위험하니까 문 앞에 계시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치만, 메릴리를 빨리 보고 싶은걸.”
오리처럼 입을 삐죽 내민 세리나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밀빛 머리의 시녀, 메릴리가 에휴, 한숨을 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방으로 들어왔다.
그 뒤로 처음 보는 짙은 갈발의 소녀가 서 있었다.
소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세리나가 고개를 갸웃거리곤 가리켰다.
“저 언니는 누구야?”
“이번에 들어온 시녀예요. 마론, 아가씨께 인사해야지.”
“앗, 오늘부터 세리나 아가씨를 도울 마론입니다!”
“잘 부탁해, 마론.”
세리나가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인사를 받았다.
인사를 마치자, 메릴리가 손수건에 따듯한 물을 묻혀 세리나의 얼굴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세안을 마친 세리나는 흥얼거리며 쫑쫑, 화장대를 향해 걸어갔다.
세리나가 자리에 앉자, 메릴리가 머리를 부드럽게 빗질하기 시작했다.
마론은 그 옆에서 머리 모양을 고민하며, 어울리는 장신구를 고르고 있었다.
할 말이 있는 듯 세리나가 입을 뻥긋거리며, 거울로 그녀들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무슨 할 말 있으세요?”
시선을 눈치챈 메릴리가 말을 걸었다. 그러자 세리나가 눈을 반짝이며 몸을 앞뒤로 흔들며 말했다.
“있잖아, 꿈에 예쁜 언니가 나타나서 나랑 온종일 놀아줬다? 같이 책도 읽고, 소꿉놀이도 했어.”
“어머, 즐거우셨겠네요. 언니를 갖고 싶어 하셨잖아요.”
“꿈이 짧아서 아쉬웠어. 나도 언니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물론 오빠가 있어서 너무 좋지만 그래도…….”
세리나가 시무룩한 강아지처럼 눈썹을 축 늘어뜨렸다.
그런 모습이 귀여운 듯 마론이 쿡쿡, 웃음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아가씨께 곧 좋은 소식이 있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걸요?”
“진짜? 뭔데? 어떤 소식인데?”
호기심으로 가득 찬 세리나가 귀를 쫑긋 세웠다.
“마론, 얘! 그거 아직 말하면 안 되는 사항이었잖니.”
앗, 하고 당황한 마론이 입을 가렸다. 그러자 후우, 한숨을 쉰 메릴리가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는 듯 마론의 말에 덧붙이기 시작했다.
“그게 사실은…… 세리나 아가씨께 언니가 생길 예정입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동생이면 몰라도 언니가 어떻게 생기지? 입양? 후원?
2024.11.15 22:58
2024.11.15 18:50
2024.11.15 15:04
2024.11.15 11:37
2024.11.15 08:37
2024.10.13 23:55
2024.10.13 19:53
2024.10.13 15:25
2024.10.13 04:41
2024.09.28 06:32

재밌어요!! 세리나가 너무 귀여워요
24.12.24

세리나 어떻게 해.... 이제 엄마한테 크게 혼나겠네...
24.12.13

악녀가 되기 위해 공부하니.... 너무 귀엽다
24.12.13

헬리아 외모가 인형 같다니, 세리나 너 헬리아에게 점점 감기고 있는 거야.....
24.12.13

헬리아.... 진짜 너무 착하다. 세리나가 헬리아에게 어떤 계기로 마음을 열까 궁금해져요
24.12.13

세리나가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너만 즐거우면 됐다
24.12.13

황녀인데 강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4.12.13

드디어! 다음 화면 세리나와 헬리아가 만나겠군요!
24.12.13

말썽을 부리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24.12.13

현실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 오빠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자란 게 잘 느껴져서 좋아요
24.12.13

황녀가 사실은 남자였군요... 주인공이 너무 귀엽습니다!
24.12.13

언제나 신비로운 부모님의 타이밍..
24.12.05

악녀도 공부해야 잘 하는법..
24.12.05

이정도면 헬리아는 사실 회귀자가 아닐까
24.12.05

머리 기르는거 정말 힘든데.. 너무 착하다 ㅠㅠ
24.12.05

미용사 놀이용 핑킹가위!
24.12.05

하,,,, 입고리가 내려오질 않네요 ㅜㅜ
24.12.05

저도 작은 악녀 한명 있으면 좋을거같아요
24.12.05

단식(아님), 던지기(아님)
24.12.05

저런 동생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줄 자신이 있다
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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