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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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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
4화무료 4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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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 줄 모르는 작가인 여주가 집주인 카페 사장 남주를 만나 사랑을 배우고 여행하며 성장하는 로맨스입니다.


오늘도 다시 그 꿈을 반복했다.

 

‘제발... 그러지 마. 형석아.’

 

형석은 원망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았다.

 

처음 그를 보았을 때도 그런 애처로운 분위기였다.

 

그래서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이게 사랑인 줄 알았다.

 

너와 같이 걷고 싶어서 시작한 이 길이, 같이 추락하는 낭떠러지인 줄도 모르고…….

 

“나는 네가 전부였어.”

 

아파트 난간에 붙잡던 손이 스르륵 뒤로 갔다.

 

“안녕…….”

 

아…. 안돼…!

 

그의 부드러운 손이 스쳤다.

 

툭.

 

손이 덜덜 떨렸다.

 

곧이어 비명이 들려왔다.

 

“꺄악-”

 

가쁜 숨을 내쉬며 일어났다.

 

“하아-하아.”

 

창문을 여니 서늘한 바람이 들어왔다.

 

‘이제 그만 나타나 줘... 제발....’

 

그의 기억에 나는 배신자인 걸까?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나를 못 놓고 괴롭히나 보다.

 

나는 그에게 배신자이니까.

 

***

 

3년 전.

 

서정대학교 문예창작과 1학년 김소연.

 

1학년 1학기 MT.

 

“청춘은 바로 지금!”

 

새내기답게 성인이 된 것에 들떠, 술을 진탕 마시는 분위기였다.

 

분위기에 취해 소연도 따라 마시며, 어울려 지냈다.

 

“오~ 김소연! 쭉쭉 마셔!”

 

소연이 술잔을 탈탈 비우는 흉내를 내며 웃어 보였다.

 

얼굴에 취기가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소연이 헤실거린다.”

 

절친처럼 지내는 동기 미나가 킥킥거리며 말했다.

 

미나의 얼굴도 빨갛게 상기돼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달리는 걸 좋아하는 미나는 분위기를 주도하며, 계속 술을 마셨다.

 

하암-

 

하품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흐른것같았다.

 

‘슬슬 피곤해지는데... 언제 나가지?’

 

나갈 타이밍을 궁리하며, 술자리 분위기를 살폈다.

 

들뜬 분위기에 상기된 사람들의 얼굴을 둘러보던 와중 형석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술에 취해서인지 몰라도 더 그에게 시선이 갔다.

 

그가 잘생긴 외모이기도 했다.

 

무쌍의 날카로운 눈빛.

 

언뜻 보이는 다정해 보이는 인상.

 

날렵한 턱선.

 

운동으로 다부진 몸.

 

혼자서 대비되는 그만의 분위기가 그를 둘러쌌다.

 

어쩌면 소연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고, 소연은 생각했다.

 

왜냐하면, 동기들이 말하는 그와 자신이 평소 보는 그의 모습은 다른 것 같았다.

 

형석은 사람을 재밌게 해주지만, 자신한테 권태로움을 느끼는 것같았다.

 

그의 얼굴이 소연의 눈에 그런 식으로 보였다.

 

현실을 관조하며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형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어....’

 

“너도 나갈래? 나 담배 피우려고 나갈 건데....”

 

형석이 소연을 빤히 보았다.

 

“응. 갈래.”

 

소연의 말간 눈이 반짝거렸다.

 

선선한 바람이 둘을 스쳐 지나갔다.

 

바닷바람이 소금 냄새를 같이 가져왔다.

 

형석이 담배를 후 내뱉었다.

 

전에 웃던 그의 얼굴과 달리 고요하고 차갑기만 한 모습이 소연의 확신을 굳혔다.

 

“무슨 생각해?”

 

소연이 그를 조용히 쳐다보며 말했다.

 

형석이 가볍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냥 재미없어서.”

 

소연은 쌓아 올린 게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네. 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형석의 얼굴을 가까이 끌었다.

 

순간 놀란 듯 형석이 뒤로 흠칫했다.

 

“야, 너 갑자기... 왜....”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너는 어때?”

 

소연이 상기된 얼굴로 형석을 해맑게 바라보았다.

 

“나도. 그런 것 같아.”

 

소연이 눈을 감고 형석에게 입을 맞추었다.

 

“내가 너 좋아할게. 계속.”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쉽게 내뱉어버린 소연이었다.

 

***

 

“너랑 나랑 만난 지 2년이 다돼가. 근데 어떻게 나한테 헤어지자고 말해?”

 

형석이 어이없다는 듯 화내며 말했다.

 

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바닥엔 술병이 널브러져 있었다.

 

방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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