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야 사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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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혁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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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에게 도망만 치던 헌터가 도망치는 것에 대한 스킬을 얻어 탑을 공략한다.

#현대판타지#판타지

서울 한 복판에 탑이 나타난 사건도 5년이 지났다.

탑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통해 사람들은 몬스터를 잡는 ‘헌터’가 되었다.

오로지 마력을 다룰 수 있는 자만이 헌터가 되었고 그들은 ‘길드’라는 것을 만들고 탑을 공략해 나갔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우리는 흔히 불렀다.

그것을 증명하듯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사람들은 탑에 적응해 나갔다.

***

“태양이 무서워 구름도 다 도망쳤구나.”

은성은 마치 저 멀리 사리진 구름이 마치 자신과 같다고 생각했다.

은성 또한 집, 학교, 군대로부터 늘 도망친 삶을 살았다.

늘 술 먹고 깽판을 치던 아버지를 떠나 가출했고, 학교와 군대에서 따돌림과 폭행에 시달린 삶에서 늘 도망칠 궁리만 하고 살았다.

헌터가 되어서도 은성은 똑같았다.

몬스터가 무서워 늘 도망만 치다 결국 몬스터 1마리 조차 잡아본 적 없었다.

“하, 헌터가 되어도 내 인생은 바뀐 것이 없네. ”

성공한 헌터가 되어서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렇게 1년 동안 헌터 생활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결국 똑같은 도망자 신세였다.

 

은성은 휴대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ㅏ

 

-길드 레이븐에서 같이 일 할 마석 광부 모집. 누구나 지원 가능.

-길드 워리어에서 청소부 모집. 건물 청소 및 몬스터 시체 청소 담당.

-하루 동안 1층 B급 게이트 토벌할 파티 구함. 마석은 모두 N분의 1로 나눔.

-오늘 2층 D급 게이트에 참가할 힐러 헌터 급구함.

은성은 당장 내일라도 할 일을 찾아보고 있다.

‘그냥 이참에 대기업 길드의 광부나 청소부로 전향할까.’

은성은 오늘을 기점으로 헌터를 은퇴할지 고민했다.

요즘은 대기업 길드 헌터가 아니더라도 광부, 청소부 등 여러 일을 할 수 있다.

하급 헌터의 월급보다 오히려 대형 길드의 잡일이나 하는 것이 돈을 더 잘 버는 시대다.

그렇게 한참 공모글에 매진하는 동안 일일 파티 멤버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파티는 총 탱커 1명, 딜러 2명, 힐러 1명으로 완벽한 조합이었다.

C급 던전은 파티 인원 제한이 5명이었기에 은성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었다. 즉, 그가 없어도 문제가 없는 팀원들이었다.

“그럼 마지막 은성씨도 오셨으니깐 출발할까요.”

팀에서 리더 역할을 맡은 기수가 앞장서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뒤로 B급 탱커 구영과 팀의 딜러를 맡은 시현 그리고 팀의 힐러인 수영이 뒤를 따라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은성이 들어가자 게이트가 닫혔다.

“그럼 이제 은성씨는 여기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은성을 제외한 4명은 산 깊숙이 들어갔다.

180정도 되는 키에 외모 또한 뛰어난 기수를 보니 세상이 무언가 불공평하다고 은성은 생각했다.

거기에 무려 A급 마법 헌터였기에 더욱 은성은 주눅이 들었다.

가장 잡기 쉬운 몬스터인 고블린한 마리도 마주치면 은성은 도망치기 바빴다.

그런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몬스터를 피해 숨어 몬스터를 토벌하러 간 팀원들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은성에게는 항상 일어나는 일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더욱 기분이 나빴다.

B급 힐러인 수영이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혀를 차고 간 그 모습 때문이었다.

은성 본인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정말 공모글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스를 타는 꼴이라니.

“정말 오늘을 마지막으로 헌터를 그만둬야겠다.”

은성은 계속해서 고민했던 은퇴를 결심했다.

비록 잡은 몬스터 따위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나름 헌터라는 자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유일하게 자신이 도망치지 않고 할 수 있던 직업이기 때문이다.

처음 헌터가 되었을 때 은성은 고블린 무리에게 연신 두들겨 맞았다.

그 이후 그 어떠한 몬스터에게도 다가갈 수 없었다.

강해지기 위해 밤마다 노력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여전히 눈앞에 몬스터가 존재하면 도망칠 궁리만 했다.

여전히 다리가 후들거렸고 여전히 맞서 싸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마치 10년 전 아버지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뛰쳐나온 그 상황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과 군대 선임한테도 그 어떠한 반항을 하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도망칠 궁리만 했다.

꺄아아아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던 때에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방향은 아까 팀원들이 향한 숲 쪽에서 들려왔다.

은성은 몸을 일으켜 세우고 비명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그의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막상, 몬스터를 마주치면 어떡하지? 내가 간다고 도움이 될까? 그냥 이대로 귀한석을 써서 도망갈까?’

오만가지 생각이 은성의 발목을 붙잡았다.

또 한 번의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은성은 정신을 차렸다.

‘일단 사람을 살리고 봐야지.’

은성은 소리가 나는 숲 방향으로 달려갔다.

숲 깊숙이 도착해 보니 근처가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나무가 쓰러져 있고 깨진 돌덩이들이 굴러다녔다.

은성은 주위를 기웃거리다가 쓰러진 나무에 기댄 수영을 발견했다.

그녀가 입은 로브가 곳곳이 찢어져 있었고 붉은 액체가 온몸을 둘러쌌다.

“저기 괜찮아요?”

수영은 그제야 은성을 쳐다보았다.

“도...도망쳐.”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수연씨는 한 시라도 급하다고요.”

은성은 근처 주위를 둘러보지만 다른 헌터들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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