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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충은 흑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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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245좋아요 0댓글 14

반 인간 반 흡혈귀인 망캐로 게임 세상에 빙의했다.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선택한 컨셉. 그렇게 나는 제국의 흑막이 되었다. …젠장.

#판타지#빌런캐

쿵-!

화르륵-!

 

앞 골목에 있던 아파트가 무너졌다.

그리고 그 자리는 모든 것을 불 태울 화염이 피어올랐고.

그렇게 주변은 쑥대밭이 됐다.

 

악마전사는 곧바로 잔해 속에 숨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응시했다.

주위를 계속 살펴보면서.

 

“그 자식은 대체 어디 간거지?”

 

악마전사가 찾고 있는 것은 이 건물을 무너뜨린 주범.

무너지기 전까지 옥상에 고고히 서 있었으니 분명 이 근처에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아마도 지금이 자신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강적이겠지.

이곳에서 그자에게 모든 것을 잃을 수 없었다.

 

꿀꺽.

 

악마전사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손을 재빨리 움직여서 슬며시 라이플을 장전했다.

아무리 승산이 희박하더라도 기습은 절대 당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이곳에 오지 얼마 안된 초짜였지만, 실력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있었다.

그는 다른 초심자들과는 달리 상위권 출신이었으니까.

 

악마전사는 조심스럽게 총구를 조준했다.

먼지가 가장 크게 휘날리는 곳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먼지가 거둬졌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템들이 드러났다.

부서진 잔해와 잡동사니 그리고 중요한 플레이어 아이템까지.

마지막으로 저렇게 많은 아이템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저기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흡!”

 

“잠깐만요.”

 

악마전사는 몸을 돌려 등 뒤에 적에게 총구를 겨눴다.

고작 두 세 발자국 거리.

아무런 특이함과 위압감이 보이지 않는 NPC같은 존재가 그곳에 서 있었다.

그는 천천히 악마전사의 눈을 응시했다.

 

“진정하세요. 저는 당신의 적이아닙니다.”

“누구야 너는”

 

총구를 계속 겨눈 채로 악마전사가 말했다.

둘 사이로 잠깐의 적막이 흘렀다.

이윽고 그는 몸을 조금씩 움직였다.

 

“보세요. 여기 무기도 없잖아요?”

 

그는 일부로 과장해서 몸을 움직였다.

아무런 무기가 없다고 알려주는 메세지.

그것을 확인한 악마전사는 총구를 살짝 아래로 내렸다.

 

“무슨 속셈이지?”

“저는 이곳을 떠도는 NPC. 현창이라고 해요.

 

현창이라는 자는 방금 전까지 악마전사가 바라보고 있던 곳을 턱짓했다.

 

“저곳에 있는 미치광이가 건물을 무너뜨려서 마침 곤란해진 참이었거든요.”

 

현창은 곧바로 말을 덧붙였다.


“저자를 대신 물리쳐 주시면, 제가 탈출지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떠십니까?”

 

악마전사의 미간이 좁아졌다.

고인물. 어떻게든 역경을 이겨내고 실력과 지식으로 상대를 무참히 학살하는 존재.

그가 이 허름한 아파트만 있는 이곳에 혼자서 도달한 건, 그들을 피해서 안전하게 파밍하기 위해서였다.

조금씩 아이템을 모아서 판 다음 강한 무기를 사는 것이 그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겁쟁이에서 졸업해야할 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가지고 온 총의 등급도 꽤 괜찮았고, 어떻게든 헤드 한 발만 맞추면 고인물도 죽는 건 똑같았으니까.

 

“…알겠다.”

 

악마전사는 묵묵하게 대답하고 난 후 총을 내렸다.

그리고 고개를 다시 돌렸다.

이제 곧 연기 속에서 실루엣이 보일 것이다.

빠르게 클릭 한번 누르는 데 성공하면 인생역전 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그는 조준경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윽고 피시, 코웃음 소리가 들렸다.

 

슈웅!

 

악마전사는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뒤에서 갑자기 느껴지는 기척과 소리.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이 뒤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창현이 가까이 악마전사에게로 접근하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악마전사는 화들짝 놀라 급하게 몸을 움직이며 총을 발사했다.

오직 반사신경과 감에 의지한 채로.

 

탕! 타타타탕!

탕!

 

“아-.”

 

마지막 탄환이 나감과 동시에 들리는 작은 신음.

그리고 악마전사의 앞에는 피를 흘리고 있는 NPC가 보였다.

 

털썩!

 

악마전사는 힘이 풀리며 주저 앉았다.

현창이라고 말하던 자는 무수한 템을 흩뿌리며 사라졌다.

플레이어가 사망할 때 나오는 이펙트.

악마전사의 머릿속에서 빠르게 상황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이곳에 NPC가 있을리가 없잖아.”

 

악마전사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 * *

 

“아, x발.”

 

나는 곧바로 의자를 뒤로 쭉 밀었다.

아니 이걸 내가 죽는다고?

앞에 모니터에는 캐릭터가 죽었다는 메세지만 덩그러니 떠있었다.

 

“젠장 또 죽었네.”

 

나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완전 NPC처럼 행동해서 감쪽같이 속였는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허무함에 휩싸인 나는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털썩!

 

“너 죽고 싶어? 내 침대 부서졌기만 해봐. 가만 안 둔다 진짜.”

 

거실에서 돌아온 친구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정확히는 침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침대가 고장나지 않았다는 걸 알았는지 친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친구놈은 이마에 손을 짚었다.

 

“이렇게 과격하게 게임할 줄 알았으면. 그냥 집에 초대했으면 안됐는데. 젠장.”

 

나는 누워서 핸드폰을 무심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원망할거면 게임을 원망해. 어떻게 움직이면서 쐇는데, 헤드가 맞는 게 말이 된다 생각해?”

“…뭐야, 이번에도 컨셉질한 거야? 징하다 진짜. 그렇게 해도 안 질려?”

“실력이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뭐가 되지.”

 

눈을 감으면, 방금 전 죽은 장면이 머릿 속으로 재생됐다….

모래 먼지 사이로 조그만 한 총알이 내 캐릭터 머리로 슈욱….

내가 여태까지 당해본 억까 중에서 최고였다.

 

“…에휴.”

 

친구는 내가 앉아있었던 의자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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