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이기 위해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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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가나감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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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신들에 의해 가족을 잃은 라울. 신들을 피해 도망간 곳에서 우연히 최고 신 바인을 만나 신의 힘을 얻고 복수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판타지#복수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희망이라는 빛 한 줄기가 나의 인생에 찾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혹하기 짝이 없는 이 세계 속에서 그러한 희망을 바라던 것은 나의 잘못인걸까.

나는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나의 소중한 것들을 전부 잃고 이 수많은 모래알갱이 위에서 천천히 식어가야만 하는 것일까.

 

나의 삶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도대체 왜…….”

 

- - - - -

 

“라울, 오늘은 수확량이 어때?”

 

어깨까지 떨어진 검은 생머리와 똘망똘망한 눈이 너무나도 예쁜 여자아이.

볼과 볼 사이, 코 위에 있는 주근깨가 무척이나 매력있던 귀여운 여자아이.

 

“안녕하세요 아저씨들!”

 

“오늘도 라울 데리러 온거니?”

“고놈 참,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오네.”

 

“라울이 일을 너무 못해서 걱정되니까 어쩔 수 없다구요~.”

 

인사성도 밝고 활기차 늘 아저씨들의 사랑을 받던 여자아이.

나의 쌍둥이 동생 라헬은 그런 아이였다.

 

“그만 찾아오라니까. 나도 이제 잘한다니까.”

 

“뭐래, 맨날 일 못한다고 저녁에서야 돌아오잖아.”

 

라헬은 늘 나의 일터에 찾아와 이런식으로 놀리며 내가 일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그러고보니까 오늘 이프리트님이 오신다더라.”

 

“그 사이코 같은 신이 온단말이야?”

 

“쉿!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어쩌려고 그러는거야!”

 

“맞잖아. 자기 기분에 따라서 막 사람들을 죽인다는데 그게 사이코가 아니면 뭐야.”

그 날은 용감한 전사가 될 성인 남자 한 명을 데려가기 위해 우리 마을을 다스리는 불의 신 이프리트가 오는 날이었다.

 

“어쩐지 오늘 신과 수확량이 많던데, 그 미치광이 신에게 갖다 바치기 위해서였구만.”

 

“말 조심하래두!”

 

“알겠어! 아프니까 그만 좀 꼬집어!!”

 

아직도 그날의 고통이 볼에 남아있는 것만 같다.

이제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그 고통이.

 

“라울! 저기에서 거대한 불길이...!”

 

“저긴 마을이잖아. 라헬, 할아버지가 위험해!”

 

저녁즈음이었던 것 같다. 마을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솟구쳤던 것이.

그 불기둥을 보고 달려가자 눈 앞에는 너무나도 참혹한 현장이 있었다.

 

“라울, 저거 설마 우리 할아버지인거야...?”

 

우리 마을 중앙에는 분수대가 있다.

그날의 분수대 꼭대기에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린 우리의 할아버지가 꽂혀 맑은 물이 아닌 새빨간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마을 사람에게 들은 이유는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몸이 아픈 할아버지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길목이 이프리트가 행차하던 골목이였고, 그 모습을 본 이프리트가 불경하다며 벌인 일이라는 것.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할아버지가 죽었다고...?”

 

그 이유를 듣고 난 뒤에 일은 별로 기억이 없다.

생각나는 건 나를 라헬이 말리던 모습. 그 한 장면 뿐이다.

 

눈을 뜨자 나는 감옥이었다.

알고보니 나는 곧장 이프리트를 찾아가 덤벼들었단다.

당연하게도 곧바로 제압을 당했지만, 오늘은 더이상 벌레가 죽는 것을 보기 싫다는 이프리트의 말에 나는 감옥에 갇혔다는 것이다.

 

“라울, 괜찮아? 조금만 기다려봐.”

 

“라헬...?”

 

“열쇠를 몰래 빼돌렸으니까 금방 꺼내줄게.”

 

그날 밤 라헬은 어른들이 잠든 틈을 타 몰래 열쇠를 빼돌려 나를 구해주었다.

그리고 라헬은 동화책 한 권을 나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우리 도망가자.”

 

“그 동화책은 설마...”

 

“맞아, 우리 어렸을 때 자주 읽었잖아.”

 

과거 인간들이 살아가던 곳이자 지금은 신들의 유배지로 변해버린 지상에 관해 적인 동화책을 보여주며 말이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신들을 피해 도망갈 수 있어.”

 

“그건 동화야. 실제로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이거 말고는 방법이 없잖아!”

 

“죽는 건 나야. 너만이라도 살아남으면 돼.”

 

거짓말이다.

 

“할아버지까지 잃었는데, 너까지 잃는 건 싫어. 그러니까 가자.”

말렸어야 했다. 나의 죽음으로 끝났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두려웠고,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우리는 감옥을 탈출해 무작정 달렸다.

동화책에 적힌 숲을 향해.

 

“자매가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우리가 도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사람들은 우리를 쫓기 시작했다.

우리는 더욱더 열심히 달렸고 며칠이 흘렀다.

 

“정말로 있는 걸까...”

 

“포기하지마 라울. 반드시 찾아내서 살아남는거야.”

 

“그치만...”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이대로 돌아가봤자 죽음뿐이야. 어서 일어서, 그리고 걸어.”

 

우리는 하염없이 걸었다.

뛰고 싶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기에 그냥 걸었다.

 

“여기에 발자국이 있어. 얼마 못간 것 같아.”

 

“난 이쪽을 찾아보지. 넌 저쪽을 찾아봐.”

 

포위망은 점점 좁혀져 우리를 추격하던 추격대는 우리의 코앞까지 도달해 우리를 흔적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한테 반갑게 인사해주던 아저씨들이야...”

 

“저 아저씨들도 죽는게 무서운거겠지...”

 

“나도 알지만 직접 마주하니 너무 힘들다.”

 

“라헬, 가자. 곧 우리를 찾아낼거야.”

 

다시 하염없이 걷기 시작했다.

배가 고프면 바닥에 있는 흙이라도 퍼먹었고, 비가 올때면 하늘을 쳐다보며 입을 벌렸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우리는 드디어 도달했다.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 거대하고 울창한 숲이.

 

“라헬, 진짜로 있었어! 그 동화의 내용이 사실이였어!”

 

“다행이다, 진짜로 있었...”

 

“라헬!!”

 

라헬은 곧장 앞으로 쓰러졌다.

며칠을 음식도 물도 제대로 먹고 마시지 못한 탓에 병에 걸린 것이였다.

나도 힘들었지만 라헬을 업고 다시 하염없이 걸었다.

 

“라헬, 조금만 버텨...”

 

추격대의 발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대신에 하늘을 날아다니며 우리를 찾고 있는 신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유는 어렴풋이 짐작이 되었지만 애써 상상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빼곡한 나무들 덕분에 들키지 않았다. 우리를 위협하는 짐승들도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아무생각 없이 걸을 수 있었다.

 

걷고, 또 걷고.

배고프면 벌레를 잡아먹고.

목이 마르면 빗물을 마시고.

 

어느순간부터 뒤에서 들리던 거친 숨소리가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다.

애써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속삭였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텨줘...”

 

내 정신이 희미해질 즈음, 눈 앞에 거대한 빛이 뿜어져나오는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 동화책에서 보았던 포탈이라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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