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정식으로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기도 전, 접시를 닦고 있던 남자가 날 향해 외쳤다. "합격." 아무래도... 사장이 약간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걸까.
일단 시작부터가 잘못이었나?
내가 찾아서 구해도 모자를 판에 친구 한 마디에 혹해서 무작정 지원서를 넣은 거?
시작은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알바를 구해야 할 것 같다는 내 말을 듣고 친구는 자신이 카페 인테리어가
이쁘고, 사장이 잘생겨서 유명하다는 카페를 안다며 추천해줬다.
어디에 있고, 어떤 카페인지 인터넷에 검색해본 뒤 대충 파악한 나는 바로 지원을 했다.
다행히 서류는 바로 통과하게 되어 드디어 오늘이 내 인생 첫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가는 날이 되었다.
잘할 수 있을 지 의문이지만...... 제발 뽑혔으면 좋겠다.
하연이가 알려준 곳은 외관이 전톻한옥이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현대와 전통디자인을 적절히 섞어 놓은
이쁜 카페였고, 개인 카페치고는 시급도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더군다나 가장 탐이 나는 점은... 집, 학교 모두 가깝다는 것이다.
'제발....... 통과하기를.'
카페에 들어서기 전, 손을 모아 기도를 한 번 하고서 크게 숨을 들이마신 후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내부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보다 아름다웠고, 채광이 잘 들어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주방에는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가 접시를 닦고 있었다.
'진짜 잘생겼다... 무슨 머리가 금빛 도는 갈색이래...? 혼혈인가. 더군다나 이상하게 낯이 익은데...'
낯이 익긴... 태어나서 저렇게 잘생긴 얼굴을 우연히라도 봤으면 잊을 리가 없을 거다.
잘생긴 얼굴에 넋을 잃어 잠시 남자를 가만히 쳐다봤다.
상대방도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다급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알바 면접 보러 온 서ㅇ......"
자기소개를 다 하기도 전 남자에게서 전혀 예쌍하지 못한 답변이 들려왔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합격......"
"...네? 저, 아직 면접 안 봤는데요...?"
면접도 안 봤는데 합격......?
뭐지... 아무래도 사장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어쩐지 잘 못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한 거 같은데...
분명 아르바이트에 합격했음에도 계속해서 찜찜한 마음이 들어 면접을 보고 나서 정말 많이 생각했봤
다.
면접도 보지 않고 사람을 합격 시키는 경우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면접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혹시이런 경우가 더 있나 인터넷에도 검색해보고, 구직공고 사이트에서 비
슷한 일은 없었나 찾아봐도 이런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최단 시간으로 면접을 보고 합격시킨 경우는 있어도, 나처럼 면접도 보지 않고 일을 하게 된 예는 없다
는 거다.
-합격...이요? 저 아직 면접도 안 봤는데.
-아, 괜찮아요. 혹시 언제부터 출근 가능해요?
-저 다음 주부터 바로 가능...해요.
-그래요. 그럼. 그떄 보는 거로합시다.
-......네.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기에는 경력도 없는 나를 합격시켜줄지도 모르고, 그럴 시간도 없다.
이미 이모가 내 앞으로 남겨준 통장과 보험비도 재수 준비와 올해 초 했던 이사로 어느 정도 써버린 바
람에 더는 손을 대서는 안 됐다.
최대한 빨리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는 마련해야 한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 같으면 그때 가서 그만두는 것도 나쁘지 않
을 것 같다.
이렇게 계속 고민해도 주말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벌써 월요일이 다시 돌아와 첫 출근을 해야 하
는 날이 왔다.
정문을 지나 강의실로 가는 길, 뒤에서 엄청난 부름이 들려왔다.
"......주야!!!"
이 목소리, 엄청나게 빨리 달려오는 게 느껴지는 발걸음. 누가 봐도 하연이다.
"연주! 일찍 왔네?"
"안녕, 좋은 아침."
"...억! 안녕, 얘들아. 그것보다 예고는 하고 들어오라니까 이러다 곧 골절될 거 같아."
두 사람은 순식간에 양쪽으로 달려들어 쌍으로 팔짱을 꼈다.
팔짱을 끼는 건 좋지만... 이렇게 달려올 때면 항상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세상 여리 여리해 보이는 하연이는 생각과는 다르게 힘이 좋아 몸으로 달려들 때는 항상 부딪힌 곳이
아프게 느껴진다...
"어떻게 월요일에 수업이라니... 진짜 월요일 수업은 나라에서 없애 줘야 해... 이건 고문이야."
오른쪽에서 팔짱을 끼고 수업에 불만을 털고 있는 이 다람쥐같이 생긴 애는 윤하연이고.
왼쪽 세상 도도하고, 길고양이 마냥 새침해 보이는 아이는 홍수정이다.
셋이서 나란히 걸어가다 하연이는 무언가 생각난 듯이 갑자기 눈을 반짝였다.
"아, 맞다! 연주 너 주말에 면접 봤지? 어떻게 됐어? 합격은 한 거야?"
"윤하연. 하나씩 물어봐."
"아악! 내 윕은 애 찝거 나리야!"
"하하... 그게 합격은 했는데... 면접을 안 봤어."
내 말을 듣자 두 사람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날 쳐다봤다.
좀 머쓱한 기분이 들어 머리를 긁적였다.
"음, 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날 보자마자 합격이라고 하시더라고...? 출근은 오늘부터 하기로 했고."
"면접을 안 보고 합격했다고? 알바를? 그게 말이 돼?!"
"좀... 이상하긴 하네."
"너네가 생각해도 그래?"
예상은 했지만 역시 남들이 봐도 좀 이상하긴 했구나.
"그래서? 다니는 건 맞아? 아까 오늘부터 출근이라며."
수정이는 꽤 날카로운 질문으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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