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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중에서 나만 시스템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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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마팔
10화무료 10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532좋아요 6댓글 46

시스템에 의존하고 시스템에 의해 성장하는 세상. 오로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나는 유일하게 시스템에게 버림받았다. 그렇게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있는 와중, 익명으로 한 길드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는데… 여기가 3대 길드 중 하나인 세린 길드라고? “난 재하 씨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모든 사람이 시스템에 미쳐 사는데, 재하 씨는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굴잖아요?” …그건 제가 시스템을 안 겪어봐서 그런 겁니다만. - 캐릭터 소개 김재하 (공): 헌터로 발현된 순간부터 시스템에게 버림받은 존재. 헌터의 기본적인 능력과 스킬, 능력치, 기본적인 기능을 확인 및 사용하려고 하면 시스템 접속 오류가 뜨는 비운의 헌터. 백유성 (수): 세린 길드의 길드장. 가온 길드에서 활동하던 공무원이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발현한 SS급 능력인 염력 강화와 차원 간 이동으로 가온 길드에서 나와 새로운 길드인 ‘세린 길드’를 세웠다.

#현대판타지#BL#헌터물#시스템/상태창#로코물#동료/케미#헌터#존댓말공#무심공#계략수#연상수#능력수#공시점#미남공



촤아악―!

 

“이야, 여기는 좀 쏠쏠한데? 길드에서 이런 곳을 버리다니 좀 의외일 정도야.”

“에이, 형님! 거기는 이미 소유한 게이트가 수두룩하잖아요~ 이런 곳쯤은 버려도 손해를 안 본다! 이거겠죠.”

 

게이트. 다른 차원의 괴수가 존재하는 세상과 대한민국을 이어주는 입구이자 던전. 그리고 그런 게이트를 ‘공략’하는 헌터들. 지금 저기서 신나게 떠드는 저놈들을 일컫는 말이겠지.

 

“오늘 수확 좋은데? 보스 방까지 공략에 성공하면 일주일은 버틸 수 있겠어!”

 

일원 중 가장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남성이 기쁜 어투를 감추지 못했다. 그 옆에 괴수 부속물을 챙기는 다른 놈들 역시 비슷한 표정이었다.

게이트에 등장하는 괴수들을 처리하면 나오는 괴수의 부속물. 이걸 헌터 장터에 팔면 아주 쏠쏠하게 돈을 챙길 수 있었다. 등급이 낮은 부속물이라 하더라도, 모아보면 꽤 큰 돈이 되니까.

 

“어이, 재하 씨! 형씨도 다 챙긴 거야?”

 

마침 구석에서 시체가 된 괴수의 부속물을 챙기던 한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 다 챙겼습니다. 오늘도 들어올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우리가 본 세월이 얼만데 감사까지 해. 이따 나갈 때 알지?”

 

호탕하게 웃던 늙은 남자가 어깨를 두드리며 넌지시 말했다. 그러자 재하라는 남자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챙긴 것의 절반 드리면 되죠?”

“하하! 역시 어린 사람이라 그런지 이해하는 게 빨라! 내가 큰맘 먹고 양보하는 거야, 알지? 재하 씨가 시스템에 버림받고, 거기서 동생까지 챙기려면 이 길밖에 없다고 해서 특별히 도와주는 거라고.”

 

재하는 무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감사합니다.”

 

지랄한다. 재하는 순간 튀어나올 뻔한 욕설을 애써 참아냈다. 다행히 늙은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다른 일원들을 살피러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확실히 고마운 사람이긴 했다. 저 사람이 없었다면 난 이 게이트에 발 한 자국도 디딜 수 없었을 테니까. 그러나 고마운 건 딱 거기까지.

 

‘내가 잡은 괴수 부속물을 절반이나 떼가는 건 선 넘지.’

 

전부터 계속 자기는 뒤에서 구경이나 하고, 내 부속물을 비롯한 다른 일원들의 부속물을 하나하나 모아 많은 양의 이득을 취하는 게 꼴불견이었다. 나이가 찼으면 적당히 하고 은퇴나 하지,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고 하더라도 변한 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으니까.

 

‘시스템한테 버림받은 새끼가 뭘 할 수 있겠냐.’

 

난 정말 말 그대로 시스템한테 버림받은 불운의 헌터였으니까.

게이트의 마지막 코스인 보스까지 무사히 클리어한 일원들이 게이트 밖을 나오며 환호했다. 평소보다 가져온 부속물의 양이 훨씬 많았기에 다들 가치를 가늠하며 잔뜩 흥분한 탓이었다.

 

“다들 오늘도 고생했어! 나중에 게이트 발견하면 시스템으로 전체 연락 돌릴… 아, 재하 씨는 따로 연락할게.”

 

한가운데서 일원들에게 알리던 늙은 남자가 아차 싶은 듯,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재하를 바라봤다.

대놓고 말하는 게 어떤 반응을 원하는지 알겠군.

재하는 여전히 무덤덤한 얼굴을 한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그래. 고생했어, 들어가!”

 

여러 일원의 배웅을 받은 재하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저들은 분명 내가 이제 사라졌으니, 온갖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 뻔했다.

예를 들어 볼까.

 

“근데 저 젊은 친구는 길드에 안 들어가고 왜 여기 있대요?”

“당신 오늘 처음 온 거야? 그래서 모르는구만? 저 친구 시스템에 버림받았잖아.”

“그래, 맞아. 시스템에 버림받아서 헌터라고 볼 수도 없는 놈이지. 그냥 일반인이야, 일반인.”

 

대충 이런 얘기. 여기서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았을 거다.

남의 입에 내가 오르내리는 걸 달갑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나도 똑같았다. 하지만, 헌터들 사이에서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좋은 술안주일지 알기 때문에 굳이 말을 얹지 않는 것이다.

시스템에게 버림받은 헌터라니. 얼마나 좋은 술안주인가.

저놈들의 말대로 나는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헌터가 맞았다. 기본적인 능력과 스킬, 능력치에 관한 모든 걸 나조차도 알 수 없는 불운의 존재. 시스템의 기본적인 기능도 사용할 수 없고, 오히려 시스템에 접속하려고 하면,

 

[시스템 접속 오류! 잠시 후 시도 바랍니다.]

 

같은 창이 뜨니… 시스템에 버림받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신체 강화 정도.

늙은 남자한테 얻은 부속물의 절반을 주는 대가로 게이트 공략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 그 늙다리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거슬리게 한다면 겨우 찾아낸 일행에서 버림받을 것이 분명했다.

 

‘다른 살길이라도 찾아봐야 하나.’

 

다른 살길이라고 해도, 헌터가 아닌 일반인 대부분도 시스템의 기본적인 기능은 사용할 수 있는 터라, 뭐가 됐든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으면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X병, 이러니까 진짜 세상에 버림받은 것 같잖아.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게이트 공략 일원들과 원활하게 지내며 최대한 오랫동안 일을 하는 건데…. 그 전에 내가 버틸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늙은 놈들 비위 맞춰주고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대놓고 견제하고 비꼬는 놈들이면 그냥 무시하면 되지만, 30대~40대 헌터들이 은근히 비꼬고 무시하는 말을 듣는 게 더 짜증난단 말이다. 하필 나이도 나보다 많아서 심한 말도 못 하겠고.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든 지옥 그 자체였다. 나에게도 시스템이 있었다면 이렇게 저급한 게이트 공략 파티를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됐었을 텐데.

재하는 어느새 도착한 현관에서 씁쓸한 기분을 걷어냈다. 그리곤,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습관적으로 내뱉은 말에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재하는 허름한 집 내부를 훑었다. 소파도, 티비도 없는 작은 투룸이었다.

그 순간, 방문이 열린 곳에서 작은 머리통이 하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왔어?”

“학원 어쩌고 집에 있어?”

“오늘 휴강이래.”

“아아…. 저녁은? 야식 시켜줄게.”

 

이제 겨우 19살이 된 여동생 연서가 단조롭게 반겼다. 재하는 바닥에 짐을 내려둔 채, 휴대폰을 들어 배달 어플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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