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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캔들 (15세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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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시린시
102화무료 5화

자유 연재

조회수 111좋아요 0댓글 0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남 뒤나 닦아주는 대변인을 왜 합니까? 이왕 할 거면 대통령을 해 먹지.”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HJBC 간판 뉴스 앵커이자, 3년 연속 올해의 언론인 대상을 받은 명예의 인물인 차우현. 거칠 거 없이 오만하고 당당한 남자의 품으로 고라니 같은 한 여자가 뛰어들었다. “매번 그렇게 보더라.” “내가 어떻게 보는데?” “꼭 잡아먹을 거처럼.” “그래서 순순히 잡아 먹혀 주긴 할거고?” “아뇨. 도망갈 건데요? 최대한 멀리.” 이유도 없이 그저 부는 바람에도 설렌다는 그 계절. “키스할까 하는데….” 빠듯하게 닿아 오는 검은 눈동자는 연수의 심장을 움켜쥐었고, 지척에 닿은 입술 위로 아뜩한 단내가 흩어진다. “눈 감으면 허락이고. 피하면 거절인 걸로.” 연수의 턱을 움켜쥔 채 제게 고정한 우현은 감미로운 목소리와는 달리 그녀에게 도통 피할 길을 주지 않았다. “지연수. 그만 고집부리고 눈 감아.”

#현대#절륜남#순진녀#카리스마남#뇌섹남#냉정남#능력녀#다정녀#쾌활발랄녀#추리/미스터리#츤데레남#로코물#로맨스

Midnight Scandal 1.






새까만 밤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뚫렸나. 이틀 전부터 시작된 장마에 거리는 온통 물바다였다.






불쾌지수가 천정부지로 솟구치던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이건 이것대로 고역이었다.






단지 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제가 사는 아파트 동 입구까진 걸어서 불과 3분. 우산을 썼는데도 신발과 겉옷이 척척히 젖을 정도였다.






장마가 끝나면 얼마나 더 더워지려고 이렇게 비를 쏟아댈까.






입구로 들어선 연수가 쓰고 있던 우산을 접었다. 손에 든 우산 꼭지에서 미처 털어내지 못한 물방울이 똑똑 흘러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잠시 끊겼던 빗소리가 이어진다.


솨아아아-솨아아아-


누군가의 기척도,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도 모두 파묻힐 것 같은 세찬 빗소리는 소음에 가까웠다.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 디귿자 형식의 아파트 복도는 음습한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다. 오늘따라 불이 켜진 창문 하나 없었다. 그래서 더 을씨년스러웠다.






연수는 괜히 목덜미가 오싹해 어깨를 슬쩍 털었다. 그러고 보니……. 복도의 센서 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배터리가 다 됐나? 관리실에 말해놔야겠네.”






지은 지 40년이 다 된 오래된 아파트는 자잘하게 손볼 곳이 종종 생기곤 했다. 세월의 흔적은 피할 길이 없다고 했던가. 아무리 튼튼하게 지은 건물이라도 결국 늙는다. 사람처럼.






코너를 돌아 복도를 걷는 연수의 걸음이 조금씩 빨라졌다. 난데없는 섬찟함이 뇌리를 스치자 심장박동이 가빠졌다. 마치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현관 앞에 도착한 연수가 키패드에 손을 올리던 그때였다. 등 뒤가 번쩍, 눈앞이 새하얗게 물든다.






“꺄악!”






휘둥그레진 연수의 눈동자가 뒤를 향하는 찰나, 우르릉-쾅쾅! 시차를 두고 터진 굉음에 화들짝 놀라 저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을 터트렸다.






심장이 바닥으로 철렁 내려앉았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수초. 연수는 잠시 얼어붙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엄마 품에 안겨야 하는 어린아이도 아니고, 고작 천둥소리에 이렇게까지 놀라다니.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선뜩해진 가슴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연수가 현관문을 열기 위해 다시 키패트에 손을 올렸다. 까만 패드 위 흰 불이 들어와야 하는데, 자꾸만 어긋난다.






이참에 지문인식으로 바꾸든가 해야지. 한 번씩 이렇게 말썽이다.






바지춤에 젖은 손을 닦고 다시 키패드를 꾹꾹 눌렀다.


삑삑삑삑삑삑삑.


일곱 자리 숫자를 입력한 끝에 별표를 누르자, 띠리릭- 잠금이 해제됐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멋쩍은 웃음이 샜다.






열린 문 안으로 들어서자 현관 센서 등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시야가 환해지자 가파르게 치솟았던 불안감이 녹아내린다.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거센 빗소리조차 뚫고 울리는 발 빠른 소리가 순식간에 가까워지기 전까진, 오늘따라 제가 예민했구나, 여기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연수는 본능적으로 홱 몸을 돌려 현관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잠금이 걸렸다. 문고리에서 손을 뗀 연수는 현관에 그대로 풀썩 주저앉았다.






“바, 방금, 뭐… 뭐야?”






문이 닫히기 직전 그 틈으로 파고들려던 검은 손에 놀라 자빠진 것도 잠시.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굳게 닫힌 현관문 너머의 누군가가,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지 문고리가 요란하게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연수는 엉덩이로 뒷걸음질하며 문에서 멀어졌다. 이건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공포에 질리면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던데. 누구냐고, 당장 꺼지라고 소리치고 싶어도 바짝 굳어버린 목구멍에선 쇳소리만 쉭쉭 새어 나왔다.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이어서 들리는 삑삑,삑,삑,삑,삑,삑, 일곱 번의 기계음.






기계음이 들릴 때마다 연수의 심장이 낙폭을 모르고 곤두박질했다. 혹시나 잠금이 해제될까, 문에서 눈을 뗄 수도 없었다.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 하는데……. 콧숨이 거칠어지고 얼굴색을 넘어 머릿속마저 새파랗게 질려버려 되레 정신이 아뜩해졌다.






지이이잉-






“!!”






때마침 주머니에서 울린 핸드폰 진동이 가위눌린 것마냥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던 연수의 정신을 깨웠다.






문고리를 흔드는 소음도, 키패드의 기계음도 어느새 뚝 멎어있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일렀다.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어둠이 자욱한 바깥엔 기척을 숨긴 검은손이 언제라도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면서도 시선을 현관문에서 떼지 않았다.






구명줄이 되어줄 핸드폰 진동이 손안에서 길게 이어진다. 연수가 눈동자만 굴려 힐끗 확인하자, 까만 화면 위에 익숙한 이름이 떠 있다.






[차우현 앵커]






연수는 바들바들 떨리는 엄지를 겨우 가눠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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