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저주를 풀 방법은 당신과의 접촉뿐
profile image
오소리국밥
108화무료 3화

자유 연재

조회수 110좋아요 0댓글 0

로맨스판타지 소설 속 남주 “디아르트” 에게 집착하다 죽게 되는 악역 엑스트라 “로에니”에 빙의했다. 사망 엔딩은 안녕! 안전 이혼 후 영앤리치한 삶을 살겠다 결심했는데……. 내가 저주에 걸렸다고? [이성과의 접촉만이 저주를 푸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주위에 남자라고는 남편인 디아르트 공작뿐인데, 나에게 관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이 남자와 스킨십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렇게 되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이혼이 성립될 때까지……. “바람 펴야지~” 이왕이면 잘생기고 몸도 좋고 돈도 많은 남자를 찾아보는데, 남편이 이상하다. “그러니까, 남편인 나를 두고 다른 새끼랑 그 저주라는 걸 풀 셈이었다?” 저주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더니 음산하게 눈을 빛낸다. ……근데 왜 웃으며 다가오는데? 옷은 왜 벗는데?? 야 무섭게 왜 이래?! 나라마저 작살 낼 흑막 집착남이 왜 나한테 집착하는 건데?

#로코물#까칠남#가상시대#서양풍#영혼체인지#빙의#소유욕/독점욕/질투#집착남#츤데레남

#01








“그동안 남자들을 만나고 다녔던 게 저주를 풀기 위해서라는 거군.”


“아, 네. 그렇…….”


“남편인 나를 두고.”


“……네?”


“남편인 나를 두고 다른 새끼랑 그 저주라는 걸 풀 셈이었다는 거잖아.”


그야 네가 손끝 하나 못 대게 했으니까.


“……저, 디아르트?”


난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무언가 생각하듯 입을 꾹 다문 디아르트의 표정이 점점 험악해졌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튀자.’


슬쩍 문을 힐끔거리던 그때였다.


“괜찮아.”


전혀 안 괜찮은 목소리로 디아르트가 입을 열었다.


“다신 그럴 일 없을 테니까. 그렇지?”


그동안 내게 납작 엎드리던 모습만 보았던 터라 잊고 있었다. 그가 원래는 어떤 사람인지.


“하지만 애초에 그럴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게 좋겠군. 남편으로서 저주에 걸린 아내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으니.”


빙긋 웃는 얼굴이 이렇게 무섭기 있니?


“아니, 괜찮…….”


“걱정 마, 로에니. 내가 그 빌어먹을 저주를 확실히 풀어 줄 테니.”


천천히 다가오는 디아르트에게 밀린 난 뒷걸음질을 쳤다.


“디, 디아르트……”


나를 직시하며 톡톡 단추를 푸는 그의 눈동자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얘 눈이 돌았는데?!’


엄마야!


침대에 무릎이 걸린 난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기울어지는 시야로 낯익은 침대 천장이 들어오자 지난날들이 빠르게 되감아지기 시작했다.




* * *




어? 나 분명 죽었는데? 눈이 감기면서 귓가로 삐- 하고 심장이 멈추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내가 묻고 싶은 말이군.”


얼음이 맺혔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였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곤 가만히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온갖 아르바이트에 단련되어 뼈마디가 굵었던 손가락이 물 한 방울 안 묻혀 본 사람처럼 하얗고 가늘었다.


거기에 TV에서나 본 듯한, 과장을 조금 보태서 주먹만 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백금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하지만 나를 경악하게 만든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내 손이 닿고 있는 피부를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근육이 단단하게 잡힌 가슴을 지나 날이 선 강인한 턱선까지 눈을 들어 올리던 나는 그대로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짙은 눈썹과 날카로운 눈매, 잘 빚어진 콧대와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까지. 이렇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이었다.


넋을 놓고 한참을 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나는 다음 순간 흠칫 몸을 떨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제멋대로 헝클어져 있지만 결 좋은 은빛 머리카락 사이로 황금빛 금안이 나를 형형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그의 입술이 한쪽으로 비틀렸다.


“잠자는 사람을 덮치는 취향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나는 그제야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깨달았다. 나는 지금 침대에 누워 있는 잘생긴 남자를 깔고 앉아 앞섶을 벌린 채로 침을 흘리고 있었다.


“비켜.”


“헉!”


그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나는 얼른 그의 탄탄한 가슴을 짚고 있던 손을 치우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 그만 중심을 잃는 바람에 꼴사납게도 뒤로 발라당 넘어가고 말았다. 몸을 반쯤 일으켜 앉은 남자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건 또 무슨 수작이야?”


푹신한 침대에 대자로 누워서 정교하게 조각된 침대의 천장을 보며 눈만 깜박이던 나는 순간 멍청한 생각을 했다. 여기는…….


‘천국인가?’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됐다. 분명 죽었던 내가 이 호화롭기 그지없는 방에 말도 안 되게 잘생긴 남자랑 누워 있는 건 전생에 너무 힘들게 살았던 나를 위해 신이 세팅해 놓은 거야!


‘이왕이면 다정한 남자로 붙여 주시지.’


잘생기기만 했지 싸가지라고는 쥐뿔도 없어 보이는 이런 남자보다는 수줍음 많은 살가운 남자가 취향이었던 나는 입맛을 쩝 다셨다. 그래도 신이 있기는 있구나. 생전 믿지 않았던 신의 존재에 대한 신앙심이 막 치솟았다.


“하다 하다 이제 몸으로 들이미는 모양인데, 난 조금도 동하지 않으니까 당장 내 방에서 나가, 로에니 휘턴.”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고객센터이용 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유료 콘텐츠 제공 약관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

Copyright © viewcommz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