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중, 고교 동창이자 오랜 친구인 도현과 주희. 모종의 사건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간질간질하고 묘한 기류가 감돌기 시작한다. “희. 지금이랑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 하지만 주희는 그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는 명백히 다른 점이 있었다. 주희는 남자 사람 친구의 뜻 모를 행동들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런 그녀의 삶에 유기견 한 마리가 찾아오는데……. [치치(4개월령) 믹스견, 유기견 출신, MBTIIxxx 추정] “그렇게 좋냐?” “응.” “예뻐?” “응, 응.” “네가 더 예뻐.” 얘가 최근에 이렇게 신이 난 적이 있었던가. 그 모습을 지그시 보던 도현은 무심코 제 속마음을 얘기했다. “너는 우리가 그러는 게 상상이 되니?” 그녀가 혼란스러워하자 도현은 다시금 속삭였다. “어. 상상이 돼.” “…….” “된다고.” 도현이 그녀에게 조금 더 다가가 앉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너랑 키스도 할 수 있고…….” “…….” “그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어.” 개 키우다 결국엔 사랑까지 키워 버린 친구 간의 로맨스.
#1.
1장. 자아 분열
살갗에 감기는 슬립의 감촉을 즐기며 주희는 눈을 떴다. 낮잠의 여운에 취해 토퍼 위에서 뒹굴기를 두어 차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녀는 전신 거울 앞으로 걸어가 본인의 모습을 이리저리 비추어 보았다. 그리고 자평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인쇼였다.’
주희는 팬티 라인 바로 아래까지 절개된 슬립의 바깥으로 다리를 살짝 내밀었다. 얇은 옷자락을 괜히 찰랑찰랑, 흔들어도 보았다. 그러자 평소에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던 자신의 몸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새하얀 허벅지, 우묵 파인 쇄골, 말랑말랑한 가슴의 음영. 살짝 야한 것 같기는 하지만, 실은 그 점이 만족스러웠다. 며칠 전부터 그녀의 마음속에는 뜬금없는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나도 섹시한 잠옷이나 한 번 입어 볼까?’
펑퍼짐한 파자마나 목이 다 늘어난 반소매 티셔츠 말고.
물론 그녀에게는 이렇게 과감한 속옷을 자랑할 만한 애인이 없다. 그렇지만 뭐 어떤가.
사람들은 혼자 밥을 먹을 때도 근사한 접시 위에 예쁘게 플레이팅을 할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오로지 본인의 만족감을 위해 마음에 드는 속옷을 사 입는 것도 자기 자신을 아껴 주는 행위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동안 흡족한 얼굴로, 또 조금은 쑥스러운 얼굴로 본인의 몸매를 비추어 보던 주희는 다시금 침대를 향해 돌아섰다. 이 정도면 란제리 패션쇼는 충분히 한 것 같았다.
그런데 돌아선 그녀의 시야에 충격적인 광경이 포착됐다.
“맙소사.”
하얀 토퍼에는 시퍼런 얼룩이 묻어 있었다. 주희는 본인이 걸치고 있는 슬립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같은 색이었다.
그렇다면 저 둥그런 자국은…… 그녀의 엉덩이 모양인가 보다.
“아이, 한 번 빨고 입을걸.”
사이즈가 맞나 시착만 해 본다는 게, 찰랑거리는 감촉이 좋아 그대로 입은 채 낮잠을 자 버렸다. 그렇지만 단독 세탁이나 손빨래 정도만 하면 될 줄 알았지, 마른 상태에서까지 색이 묻어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만 원짜리 슬립, 품질 한번 대단하다.”
천 원, 백 원 단위까지 기억이 나진 않았지만, 어쨌든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격이었다. 그리고 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가 그녀의 구매 욕구에 불을 붙인 건 사실이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성공적인 쇼핑이었다며 자평하던 주희는 다시금 생각을 고쳐먹었다.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이렇게 만들라고 해도 못 만들겠다. 역시 싼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집에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주희는 일단 옷부터 갈아입었다. 슬립은 세탁 바구니에 휙, 하고 던져두었고 언제나처럼 하얀 라운드 티와 반바지에 팔다리를 꿰어 넣었다. 그리고 저 토퍼를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우선은 물티슈로 닦아 보기로 했다.
“음.”
어째 닦으면 닦을수록 더 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걸 어쩐담. 겉 천을 벗겨서 락스에 담그면 될까? 그러다 지독한 냄새가 배어 버리면 어떡하지.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물티슈만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그때, 방문 너머로 띡, 띡, 띠, 띠…… 여덟 자리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희는 밖에 나가 보지도 않고 그 방문객이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그녀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이 꼬마빌딩의 건물주 아드님이시다. 아, 얼마 전 증여인지 가족 간 거래인지 하는 절차가 있었으니, 이제 건물주 본인 되시겠다.
물론 건물주라고 해서 세입자가 버젓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에 마음대로 침입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녀가 핸드폰으로 당장 112 버튼을 누르지 않고, 계속 얼룩이나 지우고 있는 이유는 저 건물주가 그녀의 중, 고교 동창이자 십년지기 친구이기 때문이었다.
집 안으로 들어온 도현은 큰 키로 거실 곳곳을 훑었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숨을 깊게 들이쉬자, 좋은 냄새가 나는 것도 평소와 똑같았다.
그런데 도현은 바로 그 점이 매번 신기했다. 그도 너저분한 꼴은 못 보는 성미인데, 남자 둘이 사는 그의 집에서는 어떻게 해도 이런 그윽한 향기가 나지 않는다. 혹시 이거인가 하는 생각에 주희가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제품으로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바꿔도 봤는데 말이다.
‘화장품 냄새인가.’
도현은 텅 빈 거실을 조금 더 둘러보다가 향기의 주인을 찾아 주희의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
“희. 나 들어간다.”
이런 상황이 하도 익숙하여 그는 그녀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었다. 그러다 조금 놀라서 문을 다시 쾅, 닫을 뻔했다. 동글동글한 눈동자 두 개가 맞이해 줄 줄 알았는데, 예상을 뒤엎고 둥글둥글한 엉덩이 두 쪽부터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실수한 기분에 얼른 눈을 내리깔았다. 그러자 새하얗고 매끄럽게 쭉 뻗은 다리가 시선 끝에 걸렸다. 다시 눈을 올려 뜨자, 이번에는 연회색 반바지 천이 엉덩이 틈을 앙증맞게 파고든 꼴이 보인다. 점입가경이었다. 도현은 뒤늦게 시선을 완전히 피하며 물었다.
“뭐야.”
허리를 구부린 채 열심히 얼룩을 지우던 주희는 등 뒤로 도현을 힐끔 바라보았다. 대꾸는 짧고 퉁명스러웠다.
2025.04.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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