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세계 최고의 아티팩트 제작자. 세계 제일의 부자. 미국 대통령보다 더 한 영향력을 가진 권력자. 이 모든 게 나를 가리키는 수식어였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곁에 소중하던 이가 없으니까. 그러던 나에게 기회가 왔다. '최고의 가장이 될 게.' 소중한 이를 지킬 기회가.
1화 회고록
“참, 높군.”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고 느끼는 감상.
참,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는 거다.
시가 총액 세계 1위 그룹의 회장.
개인 자산 전 세계를 통틀어서 1위.
아티팩트 제조 최고 권위자.
전 세계 사람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
세계 최고 개척자가 믿고 따르는 인물.
전 세계 영향력 1위.
이 모든 게 나를 가리키는 수식어였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바라보며 장난식으로 말한다.
저 정도 재산이면 돈에 여한이 없을 거라고.
정답이다.
나는 돈에 여한이 없다.
아니, 애초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남들은 말한다.
단 하루라도 살아보고 싶다고. 사람들이 간절히 염원하는 나의 삶.
그러나 나는 확신을 담아 말 할 수 있다.
“불행하다.”
남들이 그토록 원하던 삶이지만, 당사자인 나에겐 불행하기만 한 삶이었다.
모든 걸 이루었지만, 나의 전부가 사라진 삶.
내 전부가 보고 싶어졌다.
* * *
“형, 우리 꼭 성공하자!”
나는 고아였다.
하지만 가족은 있었다.
피보다 진한 마음으로 이어진 철우.
보육원에서 같이 자란 우리는 그 누구보다 가까웠고, 그 누구보다 잘 맞았다.
철우는 나와 마찬가지로 갈증이 컸었다.
성공에 대한 욕망.
덕분에, 나와 철우는 결심했다.
보육원에서 남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지 말고, 당장 상경해서 남들과 다른 시간을 보내자고.
“형! 나는 훌륭한 개척자가 될 거야!”
눈에 띌 정도로 운동을 잘하는 철우가 선택한 직업.
몇 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개척자였다.
개척자들은 게이트를 통해 개척지로 이동했고, 거기에서 지구에 없는 자원을 구했다.
그곳에는 지구의 화기가 통하지 않았고, 지구의 동물보다 강한 포식자들이 자리 잡고 있어 일반인은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마나를 각성한 개척자들.
그들만이 개척지로 향할 수 있었고, 철우는 다행히도 그런 개척자가 될 수 있었다.
‘뒤처지면 안 되지.’
개척자가 된 철우를 본 나는 의욕을 다졌다.
자신의 길을 먼저 찾은 철우를 생각해서 더욱 노력해 그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형이 되자고.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평균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남들보다 두뇌가 더욱 뛰어났다.
그것도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그래서 전자 기기를 개척지 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전환해주는 아티팩트 연구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 어느 직업보다 난이도는 어려웠지만, 많은 기회가 널려있었으니까.
길을 정한 이후부터는 처절함의 연속이었다.
고아라는 흉터를 성공이라는 문신으로 덧씌우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았다.
매일 밤 코피가 쏟아지고, 다른 이들의 비아냥이 들려와도 꿋꿋이 공부했다.
이것만이 유일한 구원이었으니.
덕분에, 나는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고등학교 과정을 끝냈고, 수능을 만점이라는 점수로 통과했으며, 아티팩트 제작 학과에 들어가 단 한 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처절함의 연속인 와중에도 보상은 뒤따랐다.
중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고려 그룹은 나에게 후원금을 보내 주며 생활비와 연구비를 해결해 주었고, 대학교를 남들보다 일찍 졸업할 때쯤엔 대기업보다 좋은 조건으로 나를 스카우트했다.
“형! 나 김태양 개척자의 제자가 되기로 했어! 나보고 엄청난 재능이 있다면서 자기 제자가 되래!”
“축하한다. 형은 고려 그룹 들어가기로 했다.”
“우와 축하해! 거기 형한테 엄청나게 잘해 주던 곳이잖아! 우리는 진짜 피보다 진한가 봐. 어떻게 동시에 잘 될 수가 있는 거지?”
내가 고려 그룹에 들어갈 땐, 철우 역시 좋은 소식을 가져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하고 유능하다 평가받는 김태양 개척자.
그의 제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고 왔으니까.
하지만 이 정도의 성공은 나와 철우의 흉터를 감춰 주지 못했고, 우리는 또다시 처절함 속에서 매일을 노력하며 보냈다.
[전자시계를 넘어 노트북까지 아티팩트로 만들어 낸 고려 그룹.]
[새로운 신성 이철우. 김태양이 인정한 재능.]
[개척지 내에서 통화가 가능해지도록 만들어 낸 고려 그룹. 그 중심의 이현재 연구소장.]
[신성 이철우. 순식간에 대한민국 개척자 파워 랭킹 5위로 올라가.]
우리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기사로 좋은 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세상은 서서히 우리의 존재를 알게 됐다.
고려 그룹 회장이 나를 직접 찾아온 건 그때였다.
“자네, 내 딸을 만나 보겠나?”
망설여졌다.
나 같이 부모 없이 자란 사람이 그런 귀하게 자란 여인과 이루어질 수 있을지.
하지만 만나 보고 싶었다.
끄덕-
“만나 보고 싶습니다.”
두려웠다.
내 결핍이 그녀에게 그대로 드러날까 봐.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기방어로 내 감정을 속였다.
나는 단지 성공하기 위해 그녀를 만난 거다.
그녀 또한 고려 그룹의 성공을 위해 나를 만난 거다.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며 그녀를 만났다.
“오빠 저랑 결혼해 줘요!”
“…!”
그런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고, 먼저 용기를 내준 것도 그녀였다.
단지, 내가 한 거라곤 최대한 내 감정을 속이며 상처받지 않기 위해 조심했을 뿐.
이때도 사랑해서 결혼한다고 생각하기보단, 어차피 행복한 결혼 생활 따윈 꿈꾼 적 없으니, 정략결혼이며 서로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사실은 그 누구보다 기뻐했고, 그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했으면서.
표현을 못 할 뿐,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서일까?
우리는 신혼여행이 끝나자마자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우웁.”
“…!”
생각보다 이르게 찾아온 임신 소식.
누구보다 그 소식을 반겼지만, 반대로 무서웠다.
사랑 같은 걸 받아 본 적 없이 자란 내가 어떻게 사랑을 줄지.
의문의 해답은 또다시 처절하게 사는 것이었다.
사랑을 줄 순 없지만, 세상 그 어떤 우산보다 견고한 우산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연구에 몰두했다.
[고려 그룹 재계 순위 10위 안으로 올라가!]
[이철우 개척자. 김태양 개척자 다음으로 평가받아.]
모든 게 잘 풀리며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
나한테 가정이란 행복은 허락되지 않은 걸까?
행복을 빼앗아 갈 저승사자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이현재 연구소장. 교통사고로 가족….]
억울했다.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어째서 나한텐 행복이 허락되지 않은 걸까….
2025.04.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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