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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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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앵무새🐍
9화무료 9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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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좀 풀지?” 익숙한 음성에 유림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 서 있는 남자는 바로 서유림의 결혼 상대. 최도준이었다. 그는 흰 셔츠 위에 잘 재단된 검은 수트를 걸치며, 입가엔 웃음 하나 없었고, 눈빛은 온기조차 없었다. 그는 오늘, 그녀의 남편이 된다. 하지만, 그녀는 표정을 차갑게 굳히며 그를 노려봤다. “팔려 가는 데, 제가 어떻게 웃을 수 있겠어요?” 수준 낮은 언행에 도준의 인상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순간, 어깨가 살짝 움츠러들었지만, 동요하지 않았다. 도준은 천천히 앞으로 다가와 상체를 숙여, 그녀와 눈높이를 맞췄다. “그래. 웃을 필요 없어. 대신, 입 다물고 가만히 있기만 해.” 그의 눈빛은 싸늘했고, 말투는 낮았지만 날카로웠다. “이 결혼에서 감정 따위는 필요 없어. 서유림.” 그가 등을 돌리는 순간, 유림은 다시 입술을 앙다물었다. 수치스러움으로 그녀의 눈은 붉어졌지만, 눈물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이제 잘나가기 시작한 대한민국 여배우. 서유림.

오늘은 그녀의 결혼식이었다.

서유림은 T&F 그룹 회장의 두 번째 첩에게서 태어난 사생아라는 이유로, 연예계 활동 중에도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문에 먹칠하지 마라.’

서 회장의 그 말을 가슴에 새긴 채 누구보다 노력했고, 언제나 최고가 되어야 했다.

누구도 자신을 깔보지 못하게 하려면, 그저 더 높이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국민 여배우 S 씨, 알고 보니 T그룹 사생아?]

하지만, 언론은 자극적인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두 번째 첩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끝내 지우지 못했다.

오늘 같은 날조차, 그녀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신부 대기실. 정갈한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면사포 뒤 그녀의 얼굴은 단 한 점의 미소도 없이 얼어 있었다.

‘… 아야.’

갑작스레 아랫배가 저릿하게 당겨왔다.

긴장성 위염일까, 아니면 배란통?

이럴 줄 알았으면 진통제라도 챙겨 올걸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참는 수밖에 없었다. 이 행사가 끝나기만 하면 모든 게 끝나니까.

게다가 하객도, 기자도 없는 단둘이서만 진행되는 비공식 결혼식이었다.

그동안 한집에서 살며 가족이라 여겼던 이들마저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유림의 가슴 어딘가를 천천히 짓눌렀다.

그때, 익숙한 담배 냄새와 향수가 코끝을 스쳤다. 그 남자의 기척이었다.

“표정 좀 풀지?”

익숙한 음성에 유림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 서 있는 남자는 바로 서유림의 결혼 상대. 최도준이었다.

그는 흰 셔츠 위에 잘 재단된 검은 수트를 걸치며, 입가엔 웃음 하나 없었고, 눈빛은 온기조차 없었다.

그는 오늘, 그녀의 남편이 된다. 하지만, 그녀는 표정을 차갑게 굳히며 그를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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