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힘을 숨긴 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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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차
66화무료 3화

자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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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커뮤니티의 반응과 게임 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작품 감상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포트리얼 유니버스’ 나는 그 게임을 죽도록 사랑했다. 고등학생 시절,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발가락으로 컴퓨터를 켜고 ‘포트리얼 유니버스’의 광활한 우주 그래픽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게 내 일상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내 계정으로 접속해 금고를 털었다. 가족 같던 길드원은 나를 의심하고 고객센터는 복구를 안 해 준단다. 그래서 김서원은 이딴 망겜 다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짐만,했다. 그 어떤 게임을 해도 충족되지 않는 마음에 김서원은 결국 ‘포유’로 돌아오고 만다. 어쩔 수 없지만 슬픈 역사가 있는 원래 계정은 버려야만 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새 계정과 함께 새 시작이나 해 보자 그렇게 생각했다. [일반] 가로세로 : 님아 뉴비면 우리 크루 들어오세여 잘해드림 응? 저 뉴비 아닌데요? 그런데 나더러 자꾸만 뉴비란다. 고일 대로 고인 고인물인데! [귓속말] 파이렛킹 : 하늘님 [귓속말] 파이렛킹 : 하늘님 정말 나가실 거예요? [귓속말] 파이렛킹 : 나가지마세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뉴비 취급에 이어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다니는 딜러까지 생겼는데 이 녀석… 아무래도 수상하다! 왜 내가 3년 전에 알고 지내던 그 녀석과 겹쳐 보이는 걸까? *** [귓속말] >>파이렛킹 : 저한테 잘해주시는 이유가 제가 뉴비라서는 아니죠? [귓속말] 파이렛킹 : 뉴비 아니시잖아요 [귓속말] >>파이렛킹 : 아니긴 한데 저번에는 저더러 뉴비라고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조금 상처였던지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나더러 본캐가 있다기에는 잘하지 못한다고 했었지. [귓속말] 파이렛킹 : 곤란해보이셔서요 [귓속말] >>파이렛킹 : 제가 뭐가 곤란해요? [귓속말] 파이렛킹 : 숭아가 본캐 닉 물어보는거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나는 그때의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숭아가 본캐가 뭐냐고 묻자 파이렛킹은 이상하다고 딴소리를 하며 숭아의 말을 가로챘었지. 파이렛킹이 부담스러운 동시에 고마웠던 감정이 뒤로 밀려나고 바짝 날이 섰다. [귓속말] >>파이렛킹 : 더 이상한데ㅋㅋ 저한테 왜 글케까지 함? [귓속말] >>파이렛킹 : 울 첨 보지 않았나요? [귓속말] >>파이렛킹 : 저 알아여? 우다다 채팅을 치고 나니 내가 너무 흥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착하자. 그렇게 생각하는데 파이렛킹이 채팅을 쳤다. [귓속말] 파이렛킹 : 하늘님이 제가 아는 사람이랑 닮았어요 [귓속말] >>파이렛킹 : 아는 사람 누구? [귓속말] 파이렛킹 : 예전에 알던 형이요 근데 접었어요 닥터고 잘하고 [귓속말] >>파이렛킹 : 못한다매여ㅡㅡ [귓속말] 파이렛킹 : 그건 그냥... 도와드리려고ㅠㅠ 기분 나쁘셨으면 사과드릴게요 진짜로 못한다고 생각한 거 아니에요ㅠㅠ 왜 또 울어. 이상하게 그 이모티콘 몇 개로 날이 섰던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다.

#BL#달달물#연하공#대형견공#헌신공#순정공#존댓말공#순진수#다정수#연상수#오해물#게임#첫사랑#능력수#재회물

#1








게임이 취미이다 못해 게임에서 살고 싶어 하는 인간들에게 최악의 망겜을 물어보면 그 사람이 최고로 사랑했던 게임의 이름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최악의 망겜은 바로 ‘포트리얼 유니버스’였다. 나는 그 게임을 죽도록 사랑했다.


고등학생 때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발가락으로 컴퓨터를 켜고 포트리얼 유니버스(이하 포유)를 실행하면 광활한 우주 그래픽이 뜨면서 우주로 떠나겠냐고 물었다. 당당하게 예! 를 누르고 입장한 게임 속에선 간지 나는 룩템을 입은 내 캐릭터가 크루(길드)원들과 함께 온갖 행성을 누볐다.


이 게임에서 내가 가장 흥미를 느낀 요소는 행성을 직접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발전시킨 행성에서 자원을 캐거나 만들어서 다른 행성과 주고받아 무역을 할 수도 있었다. 시스템상으로는 혼자서도 할 수 있었지만 대규모 행성을 성장시키는 것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이 게임은 크루에 들어가는 것이 필수에 가까웠다.


내가 처음 들어간 크루는 ‘앰버’라는 곳으로 초보 때 우주 한복판에서 헤매다가 초대를 받은 곳이었다.


[SYSTEM : 땡칠님이 크루 ‘앰버’에 초대하셨습니다. 가입하시겠습니까?]


[일반] 밀레 : ? 머임


[귓속말] 땡칠 : 님아 우리 크루 와서 꿀 빨다가 꿀 뱉으셈


[귓속말] 밀레 : 크루가 머임?


[귓속말] 땡칠 : 길드


[귓속말] 밀레 : 님네 머하는 길든데여?


[귓속말] 땡칠 : 우리 걍 라이트한 크루임 사람이 하나 비는데 다들 심심하다고 난리라서 뉴비 하나 주워다가 키우라고 던져주려고 하는 거임 오히려 님이 귀찮을 수도 있음


[귓속말] 밀레 : 제가 길드 금고라도 털면 어쩌려고ㅋㅋㅋ


[귓속말] 땡칠 : ㅋㅋ글케 말하는 거 보니 안 훔칠 거 같음 크루초대 다시 보낼 테니까 받으셈


땡칠은 앰버가 라이트한 크루라고 소개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거기는 온갖 콘텐츠를 다 끝마치고 어쩔 수 없이 라이트해진 인간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소위 토끼공듀들이었다.


더 이상 할 게 없어서 길 가던 뉴비를 잡아다가 뉴비 키우기를 콘텐츠로 삼은 것이다. 그 때문에 그들은 나에게 뭐라도 더 해 주려고 굴었다. 던전도 돌아 주고 룩이랑 아이템도 선물 받고 남는 거라면서 소행성도 하나 받았다. 스토리를 깨느라 내 소유의 소행성은 제대로 꾸미지도 못해 거의 쥐라기시대 수준이었지만 가끔씩 들어가서 불이라도 피워 놓으면 그게 또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여기저기서 잘 크라고 물을 주니 쑥쑥 클 수밖에 없었고 막히는 구간이 없으니 재미도 있었다. 그 때문에 나는 고2 방학을 통째로 포유에 쏟아부었다. 나중에는 상위 던전에도 참가하고 실력을 인정받아 행성전에도 참가했다. 내 직업은 힐러인 닥터였는데 그중에서도 스탯을 공격 스킬에 몰빵한 전투 힐러였다. 이 직업으로 PVP를 했을 때 가장 듣기 좋은 말은 아래와 같았다.


[PVP] 카페인중독자 : X발 저새끼 의사 아니고 매드 사이언티스트 아니냐? 내 배 짼다고


[PVP] 밀레 : ㄱㅅ요


[PVP] 땡칠 : 우리집 닥터가 쫌 함ㅋㅋ 내가 키움^^


[PVP] 카페인중독자 : 욕먹고 좋댄다 변태들아


[PVP] 밀레 : 너무 좋아요ㅠㅠ 하... 더 욕해주세요 목 닦아주세요 제가 주사 꽂으러 갈게요


[PVP] 구르미 : 아ㅋㅋㅋㅋ 밀레 찐매드닥터임


[PVP] 카페인중독자 : 미친새끼들;;


그렇게 남이 고이고이 키운 행성 하나를 꼴깍 해 먹는 일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행성에 내려가서 NPC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는 것도 즐거웠고 이 행성 저 행성 다니며 성장의 차이에 따라 변하는 그래픽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려운 레이드를 깨고 나서 찾아오는 쾌감도 그에 못지않았다.


그렇게 앰버 간부진에까지 들어갔고 더욱 힘찬 토끼공듀가 되어 갔다. 토끼공듀가 되면 더 열심히 게임을 할 줄 알았는데 솔직히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게임을 켜 놓고 채팅을 치거나 밥을 먹기는 해도 별다른 활동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음 업데이트를 기다리느라 활동에 뜸해지던 어느 날이었다. 크루 단톡방에 300개가 넘는 메시지가 와 있어서 눈을 비비며 확인했다.




@@땡칠 : 다들 흥분하지 말고 밀레 오면 그때 얘기 듣자


새나라어린이 : 어케 흥분을 안 해? 그거 현금으로 따져도 얼만지 모름?


모찌햄찌 : ;; 최소 세 자리는 될 듯


구르미 : 다들 화나는 건 아는데 해킹일 수도 있으니까 당사자 얘기는 들어보자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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