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단역 배우인 내가 소설 속 세계에 캐스팅 되어버렸다. 주연은커녕 조연도 아닌, 이름조차 없는 단역으로
1화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교실의 문 앞.
문 너머 교실 안에는 학생들이 서로 떠들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후우…, 침착하자…, 할 수 있어.
문밖으로 새어 나오는 학생들의 말소리를 들으며 숨을 골랐다. 그렇게 십 초쯤 지나니 가슴이 진정되고, 눈앞이 뚜렷해졌다.
연습한 대로만 하면 돼.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예비령이 울린 후, 교사가 오기 전 모든 학생이 교실 안에 들어온 이 시점에, 나만 들을 수 있는 밝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 자, 선생님 오시기 전에 들어가야 하니 스탠바이 하시고!
자칭 감독이라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감독이 알아서 타이밍을 잡아주니 편했다. 그녀에게 지시를 맡긴 나는 감정을 가다듬었다.
좋아, 첫 등장. 첫 씬.
기록에 남을 명장면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목을 끌어보자고!
“대본 확인.”
내 목소리에 따라, 눈앞에 반투명한 쪽대본이 펼쳐졌다.
이름: 차악한 (17)
배역: 양아치 A(엑스트라)
몰입도: 0%
Tip) 자신의 경험을 믿으세요!
맡은 배역은 별 비중도 없는 엑스트라, 그것도 내 연기 인생에서 숱하게 경험한 양아치 A.
주인공한테 뚜드려 맞는 것이 주된 역할인 그 배역이 맞다.
하지만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 촬영 시작한다! D급 초인 양아치 A 액션!
배역 양아치 A는 그냥 양아치 A가 아니고, '초인' 양아치 A. 현대 판타지의 등장인물이었다.
“나는 17세 양아치 차악한이다! 길가를 거닐며 침을 찍찍 뱉고, 어깨빵을 당하면 바로 주먹이 나가는 쌩양아치지! 담배도 뻑뻑 피워 댄다고!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 그래! 그거야! 몰입도 상승, 30% 돌파!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연기, 양아치 연기를 시작했다. 전신에 힘이 차올랐다. 내 몸의 근육량과 골밀도에선 나올 수 없는 힘이었다.
그럼에도 초인의 육체는 그것을 가능케 했다.
“선생이면 다냐! 나를 담기엔 이 학교가 너무 좁다!”
- 몰입도 50% 돌파! 좋아 좋아! 가즈아아아!!
“거 존나게 시끄럽네!”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욕지거리를 힘차게 내뱉으며, 딱 봐도 비싸 보이는 문을 걷어찼다.
쾅!!!
초인의 강력한 육체 앞에서 나무문 따위는 격파용 송판과 다를 바가 없었다. 먼지를 일으키며 분쇄되는 문 너머로 학생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됐다.
“…흠!”
2025.05.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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