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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위의 천재 행운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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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튼
162화무료 25화

자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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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회귀했다. 넘치는 재능에 행운까지 탑재했다.

#현대판타지#회귀#시스템/상태창#성장물#천재#먼치킨#운동선수#사이다물

프롤로그





“우리 클럽은 Lee와 더는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방출 통보.


이런 말을 딸랑 전화로 때우는 거냐?


한두 번 들어본 말도 아니지만 이건 심했다. 부상으로 신음하는 선수에게 위로의 한마디 없이 계약해지라니.


…하지만 어쩌랴, 다친 건 나고 강등당한 팀 입장에서 전력 외 자원을 안고 갈 이유는 하등 없겠지.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린 거지.”


16년간의 무명 생활.


유럽 군소리그를 전전하며 마지막 종착지가 된 체코 2부리그 두브니카에서의 선수 생활이 이렇게 종언을 알리고 있었다.


냉장고에서 꺼내든 보드카로 병나발을 불었다.


“—크윽!”


그 독하다는 술을 물 마시듯이 들이켰지만 젠장, 시원한 건 1도 모르겠다.


그냥 더 우울할 뿐.


18살 되던 해 난 독일 땅을 처음 밟았다.


천재적인 재능을 한국 땅에서 썩히기 아깝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 것이다.


FC 바이에른 뮌헨.


누구나 선망하는 세계적인 명문구단에 입단한 한국의 유망주.


국내 언론은 연일 나의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대서특필했다.


마치 조만간 유럽 무대를 씹어먹어 버릴 괴물이 출현한 것처럼 온갖 호들갑을 다 떨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팀의 스쿼드는 네임드로 차고 넘쳤고, 2군과 유소년팀에도 재능이란 명찰을 단 루키들이 수두룩 빽빽했다.


신체조건이 월등하고 기술적으로도 탁월한 서양인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실전에서 뛰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나를 압박해왔다. 결국, 2년간 벤치만 달구던 나는 단기 임대를 떠났다.


그렇게 단기 임대로 4년을 하부리그에서 떠돌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조차도 감지덕지했다.


필드에서 뛸 수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감사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으니까.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그런 나를 눈여겨보던 하이켄스 감독의 콜업이 들어왔다.


때마침 주축 자원이 부상당하면서 임대 복귀한 나를 시험 가동해 보기로 한 것이었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가?


정말 미친 듯이 뛰었다.


17게임 출전해서 12골 8어시스트.


분데스리가 전체가 들썩거렸다.


현지 언론도 연일 찬사를 쏟아냈다.


리베리를 대체할 새로운 신성의 등장이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갑자기 찾아온 심각한 무릎 부상.


역으로 꺾여버린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내 사진이 기재된 당시 신문 기사는 아직도 제대로 쳐다보질 못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1년 8개월간의 기나긴 치료와 재활의 반복은 나의 모든 것을 갉아먹어 버렸다.


다시 복귀했을 때.


더는 팀에 내 자리가 없었다.


주전 리베리의 맹활약과 더불어 든든해진 백업 자원은 이진우란 사람을 코치진의 뇌리에서 오래전에 지워버렸다.


게다가 고장 난 무릎은 더는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스프린트와 드리블을 허락하지 않았다.


유리 몸이 돼버린 사내.


결국 나는 다시 무명 선수 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다.


임대와 단기 계약을 반복하며 유럽 군소리그를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어딜 가든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은 뛰는 날보다 벤치를 달구는 날이 더 많게 만들어 버렸다.


마지막 팀인 두브니카에서는 1년의 단기 계약 기간 중 무려 6개월을 침대에 누워서 열정을 불태워야만 했으니까.


—딸각.


습관적으로 게임 파워를 눌렀다.


언젠가부터 이 게임은 나의 삶에 있어서 유일한 탈출구이자 안식처가 돼버렸다.


— 발롱도르 메이커.


나는 또 한 번 보드카를 병나발 불면서 이 게임을 선물해준 팬의 닉네임을 외쳤다.


“Mr. Key를 위하여!”


10년 전, 내 생에 유일하게 반짝 빛날 때부터 시작된 인연.


그때부터 매년 6월이 되면 선물을 보내온 찐팬이다.


나는 이 사람의 얼굴도, 이름도, 주소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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