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날 닮아 귀엽군." 지금 잘생기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이 남자는 희대의 폭군이다.(아마도?) 그리고 망할 내 아버지다. 전생에서 이 남자는 갑자기 이유없이 나를 죽였다. 어떤 전조도 없었고, 내가 아는 거라곤 그 여자가 아비에게 속살거렸다는 것뿐. 이제 이 남자를 다시 내 포로로 만들어야 한다. 저번 삶처럼 안일하게는 안돼. 그 여자가 나타나기 전에 더 완벽하게 꼬셔야 한다. 일단 우유 좀 먹고. 쭙쭙. 나는 애비를 보며 까르르 방긋방긋 웃었다. 그리고 짧디짧은 팔을 파닥거렸다. "빠빠?" 진짜 살아남기 더럽게 힘들다.
#0
프롤로그
“아빠?”
“…….”
“에이, 왜 그런 표정 짓는 거야. 응? 아빠. 세상에서 피아가 제일 예쁘다면서. 우리 딸뿐이라면서?! 그런데 왜……!”
굳게 닫힌 그의 입술을 보며, 나는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 어차피 대답이 없을 거란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미 그의 마음이 내게서 멀어졌단 것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빠가 내게 가졌던 애정은, 부정은 이렇게 쉽게 사라질 마음은 아니었다. 온갖 애교를 다 부려 그를 내 편으로 만들었는데…….
나를 내려다보는 그 눈에는 뜻 모를 감정이 실려 있었다. 그것이 얄팍한 연민의 감정인지, 아니면 또 다른 마음인지는 알 수 없었다.
예전과 다른 눈빛을 도저히 견딜 수 없던 나는 자연스레 아빠의 뒤로 시선을 옮겼다. 뒤에서 그의 목을 끌어안은 채 속닥거리던 그녀는, 내가 애처롭게 쳐다보자 즐겁다는 듯 헤실헤실 웃기 시작했다.
그래, 다 저년 때문이다.
나는 환생해서 이 미친 황제를 가까스로 꼬셨다. 그 덕에 겨우겨우 행복해지고 있었는데, 배다른 언니라며 올리비아가 나타났다.
아니지, 처음부터 그녀의 존재 따윈 알고 있었다. 이곳은 소설 속이기에 이미 누가 어떤 역할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나였다. 내 방법대로 황제를 꼬셨고,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끝낼 수 있었지만, 올리비아 때문에 모든 게 망가졌다.
그래, 지금도 정신 못 차리는 망할 아빠가 나와 가졌던 애정을 무시한 채 싸늘한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올리비아가 소설 속의 지고지순한 여자 캐릭터 대신 꼬리 백 개 달린 여우가 되어 버린 후부터였다.
정확히는 한국에서 죽기 전 나와의 지독한 악연이었던 김이랑이 올리비아의 몸으로 들어간 후부터 이 모양이 됐지.
지금도 아빠에게 애정을 갈구하며 울부짖는 나를 보던 올리비아는 그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던 그는 자신의 허리춤에 있던 칼을 뽑아 들더니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일말의 주저함 없이 나를 베었다.
2025.06.11 16:44
2025.06.11 16:44
2025.06.11 16:44
2025.06.11 16:44
2025.06.11 16:44
2025.06.11 16:44
2025.06.11 16:44
2025.06.11 16:44
2025.06.11 16:44
2025.06.11 16:44
올라온 댓글이 없어요.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