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묵은 턱이 아픈지 시큰거리는 턱을 쓰다듬었다. 이렇게 한기가 서리는 날이면 유독 깨져서 사라져버린 보옥이 통증과 함께 떠올랐다. 천 년. 한낱 미물인 구렁이가 이무기가 되기 위해 견뎌야 하는 시간이. 또다시 천년. 그래 천 년이다.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차디 찬물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게. 도 합 이천 년을 버텨야 이무기는 비로소 용이 될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왜. 스치기만 해도 힘에 떠밀려 소멸할 인간 주제에, 자신의 이천 년을 망가뜨려 놓는다는 말인가.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묵은 제 앞에 석상 하나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도망치지 못하고 돌이 되어 버린 여인의 형상에 코웃음이 나왔다. 어찌 보면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 용이 되려 승천하는 모습을 인간에게 들켜 여의주를 잃어버린 자신과 독기가 오른 만인사에게서 도망치려고 한 여인. “절대 도망 못 간다. 너도, 네 딸도. 내가 용이 될 때까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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