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가족을 잃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나’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었던 게임, ‘셀레스 아카데미’ 대학 동기인 줄 알았던 친구가 알고보니 이 게임의 신이었다? 정신 차려보니 ‘셀레스 아카데미’에 빙의되어 있었다. 만렙까지 키워놨더니 레벨이 낮아져 있는 건 아쉽지만 열심히 호감작 해놓은 히로인들이 날 기억하고 있는 건 좀 좋은데...? “리…오? 정말 당신 맞는거에요? 맞죠…? 제 눈 앞에 있는 당신이 리오가 맞다고 해주세요… 제발….” 내게 유달리 집착했던 얼음 마법을 쓰는 메인 히로인, 루나 아스테리아. “리…오? 정말 리오가 맞는건가…? 대체 나를 두고 어디로 갔던거야...?” 제국의 황녀이자 나를 부마로 맞이하고 싶어하는 히로인, 엘레노아 세리안. 열심히 호감작해놓은 히로인들이 내게 다시 집착한다. 이대로라면 또 지하실에 갇히는 신세겠는데? 하지만 이번 회차에 배드 엔딩이면 세이브가 안 된다. 내게 집착하는 조금은 무서운 미소녀들과 함께 어떻게든 해피 엔딩으로 나아가야 한다. “얘들아, 진정하고 해피엔딩을 좀 보면 안 될까?”
가족은 나에게 있어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존재였다.
바쁜 부모님의 아래에서 자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딱히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보내고, 가끔은 가족들과 따뜻한 저녁식사 자리에 모여 앉고….
이런 작고 소중한 일상이 당연한 줄만 알았다.
특히나 다섯 살 어렸던 내 동생.
“형, 내일 같이 게임하자! 내가 어제 클리어한 던전 보여줄게.”
엉뚱하고 말도 많았던 그 아이는, 피곤한 나날 속에서도 늘 내게 웃음을 주는 존재였다.
그리고 평범했던 나날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끝나버렸다.
겨울이었다.
시험이 끝나고 오랜만에 집에서 늦잠을 잤던 그 날.
전화벨이 울렸다.
아직도 병원이라는 단어가 귓가에 맴돈다.
“사고…라구요…?”
트럭을 탄 음주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냈던 것이다.
그 날, 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잃게되었다.
사고 이후로 집이 더 이상 편안하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그 자리에 멈춰 버린 듯했다.
다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 괜찮다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아무일도 없는 듯 하루 또 하루를 견뎌내는 데 익숙해 졌을 뿐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우연히 한 게임을 접했다.
「Seles: Rebirth」
통칭 셀레스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게임.
셀레스 아카데미는 판타지 세계 속에서 아카데미를 다니며 마법과 검을 연마하며 성장해나가는 게임이었다.
‘성장이 아니라 히로인이랑 노는게 메인 컨텐츠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뭔가에 홀린 듯 게임을 구매해버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게임이었지만, 어느샌가 그 세계에 몰입하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었고, 내가 선택한 방향에 따라 누군가의 삶이 달라졌다.
비록 게임 속 캐릭터들에 불과했지만.
캐릭터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문득,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감정이 조금씩 피어났다.
‘이 게임을 전부 클리어 하면, 다시 한 번 일어서 보자.’
그렇게 셀레스 아카데미에 빠진 지 거의 2년이 되어갈 즈음.
도전과제 100%까지 단 하나의 도전과제만이 남아있었다.
“와… 드디어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마지막 도전과제라는 게 메인 히로인과 서브 히로인을 한번에 공략하는거라니….
제작자가 제정신은 아닌가봐….
마지막 도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전부 클리어하고 나니 더 이상 이 게임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찌뿌둥한 몸으로 기지개를 켜는 찰나, 창이 하나 열렸다.
[HIDDEN ENDING]
:사랑받는 자가 아닌, 소유된 자.
※탈출 불가. 축하드립니다(?).
캐릭터는 히로인들의 사랑을 너무 받은 나머지, 지하실에서 히로인들의 허락 하에만 움직일 수 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런 살벌한 문구를 봐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귀엽네, 이런 메시지를 띄우다니.’
마침내 셀레스 아카데미의 마지막을 봤다.
현실의 나도 이제 이 어두운 방을 나갈 때가 된 것이다.
가족들이 사고로 죽은 후로 거의 나가지 않게 된 이 방.
셀레스 아카데미와 동고동락하면서, 캐릭터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나는 힘을 얻었다.
이제는 이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
<셀레스 아카데미>를 클리어한 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났다.
나는 휴학했던 대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었다.
“야, 김새벽. 그 소식 들었어?”
이 녀석은 대학에서 만난 친구, 최강민.
우연히 셀레스 아카데미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친해진 친구다.
“무슨 소식?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어찌아니… 친구야.”
“이번에, 셀레스 아카데미 DLC 나온다고 하던데?”
엥? 게임 출시하고 거의 3년 동안 아무 말도 안하던 게임사에서 갑자기 DLC를 출시한다고?
“와, 세상 별일이 다 있네. 그 인기없는 게임이 DLC까지 나오고… 난 그거 아는 사람 너 말곤 보지도 못했어.”
“하하… 그렇겠지… 사실상 너만을 위해 준비된 세상이었는데.”
강민이 무어라 중얼거렸지만, 그 소리가 너무 작았던 터라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안들렸어.”
“아냐! 어쨌거나, 내가 아는 분이 그 개발사에서 일하고 계시거든. 너한테 베타 테스터가 되어주지 않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
“나를?”
“어때? 조금이지만 돈도 준대. 너 데려오면 나한테도 뽀찌 주신다던데… 부탁이다, 친구야-!”
흐음… 기말고사도 지난주에 끝났고, 여름 방학을 앞둔 지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오키! 내 연락처 있지? 아는 분께 전해드려.”
“진짜 고맙다! 아마 오늘 바로 연락 갈거야.”
“그려, 수고하고.”
강민이와 헤어지고 집에 도착했다.
-띠링!
때마침 도착한 메일.
“오, 벌써 연락하셨네?”
으… 더워. 일단 샤워부터 하고 확인해야겠다.
-위이이잉!
머리를 다 말리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메일 내용은 단순했다. 파일을 다운로드 한 후 실행하시오. 나는 별 생각없이 그대로 마우스를 움직였다.
“크으 이 브금… 오랜만이네.”
한때 매일 들었던 시작 BGM이 익숙하게 나를 맞이했다.
마치 제 2의 고향에 돌아온 듯 한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오옹? 캐릭터 이월이 가능해?”
DLC에서는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캐릭터를 이월하여 사용 가능한 듯했다.
나는 1년 전 플레이했던 ‘리오’ 캐릭터를 선택하고 스타트 버튼을 불렀다. 커다란 붉은 글씨가 나를 가로막았다.
※주의! 이용약관을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 뭐여…. 상남자는 그런거 읽지 않는다. 와라 제 2의 고향이여!”
-틱!
무시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니 갑자기 전기가 튀기는 듯 한 소리가 들리며 모니터의 화면이 나가버렸다.
“엥…? 이 상황에 고장이 난다고?”
고개를 숙여 본체에 선이 잘 연결되어있나 확인하고, 모니터를 확인하려 고개를 들던 순간이었다.
나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내 책상이 어느 정도로 무겁고 단단한 재질인지, 그래서 머리가 부딪히면 얼마나 아픈지를.
-깡!
2025.07.29 19:00
2025.07.28 18:15
2025.07.27 22:01
2025.07.26 18:47
2025.07.25 18:50
2025.07.24 23:24
2025.07.23 19:39
2025.07.22 20:35
2025.07.22 08:37
2025.07.22 08:26
다음화 왜 안 올라옴?
25.08.12
삭제된 댓글입니다.
25.08.12
수정
다음화 기대중
25.07.31
다음화가 궁금해지네
25.07.31
루나보다 엘레나가 더 매력적인 듯
25.07.31
저도 마력 공급을 해도 될까요?
25.07.30
작가님 군만두랑 물만두 중에 뭐가 좋으세요.
25.07.28
삭제된 댓글입니다.
25.07.28
수정
재밌당
25.07.28
신캐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다
25.07.28
삭제된 댓글입니다.
25.07.28
수정
재밌어요! 담화도 기대가 되네요!
25.07.25
일단 설정 자체는 타 이세계 작품들과 확실히 구별돼서 확실히 독창적이라는 느낌을 주네용
25.07.25
엘레노어..눈나..나도 안아다오..
25.07.25
재밌으면 개추 ㅋㅋ
25.07.24
일단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재밌게 볼만하네. 일단 작가 더 굴려서 빨리빨리 연재 시키자.
25.07.24
삭제된 댓글입니다.
25.07.23
수정
삭제된 댓글입니다.
25.07.22
수정
유잼굿
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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