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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쟤랑 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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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구루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189좋아요 1댓글 0

"게임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요정의 제안. 그 말이 내 가슴을 뛰게 했다. 현실에서 아싸였고, 누구의 주인공도 아니었으니까. 거의 모든 게임의 보스 공략을 꿰고 있었던 나는 게임 속 주인공이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거 내가 알던 공략과 다른데?

공모전 참여작#시스템/상태창#현대판타지#게임#가상현실

고등학교 졸업식 후 우연히 산,

복권 당첨금으로 꾸린 조그만 원룸.

나는 커다란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


냉동식품으로 때운 점심.

산처럼 쌓인 에너지 드링크 캔.


그리고 지금, 모니터엔 방금 쓰러뜨린 마지막 보스가 천천히 무너지고 있었다.


"시시하다."


공략을 보고, 패턴을 피하고, 공격을 맞추면.

짜잔, 클리어가 된다.


"하아..."


나는 클리어 문구가 뜬 컴퓨터를 내버려두고.

침대로 몸을 던졌다.


"어디 재밌는 게임 없나."


스토리가 좋은 게임들은 많다. 선홍빛 죽음, 우리들의 마지막 같은 게임들

아 맞다. 우리들의 마지막2는 대차게 말아먹었지.


하지만 보스전으로 나를 만족시켜주는 게임들이 없다.

보스전은 그냥 공략 대충 보고, 진입하면 한 번에 클리어니깐.


나는 아무 말없이, 천장에 붙은 형광별을 세기 시작했다.

몇 개는 떨어졌더라.


"직접 해보고 싶다."


보스전을 플레이 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건

'보스와 싸우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었다.


마지막 최후의 일격을 날릴때 쓰는 기합이라던지

보스에게 마지막으로 날리는 대사라던지


그런걸 매번 보다보니,

직접 주인공이 되서 보스와 싸우는

영웅이 되는 장면을 자기 전에 항상 생각하곤한다.


"에휴...내가 뭔 주인공이야..."


정돈 안 된 머리카락, 덥수룩한 수염, 성인 남자치곤 얇은 팔다리까지

체질 때문에 살은 찌지않았지만, 체지방 검사 받아보면 무조건 마른 비만일거다.


나는 대충 던져놓은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잠을 청하려는 그때,


"직접 한 번 클리어 해보는건 어때요?"


혼자 사는 집에 웬 어린 남자애 목소리가

모니터가 있는 쪽에서 들려왔다.


"....?"


내가 이불을 걷고, 모니터 쪽을 바라보니

파란 후드티에, 까만 선글라스를 낀 어떤 남자애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누...누구야?"

"당신의 바램을 이루어줄 '요정'이랄까요?"


대답을 마친 자칭 '요정'은

내 쪽으로 팔짱을 낀 채로 날아왔다.


"방금 그러셨잖아요,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주...주인공?"

"네, 주인공."


요정은 또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내게 설명을 덧붙었다.


"제가 주인공으로 만들어드릴게요.

물론 게임 속 주인공이지만."

"게임 속 주인공으로?"


나는 잘못 들었나 싶어, 요정에게 다시 물었다.


"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의 동의가 필요해요"


요정이 손가락을 튕기더니, 내 눈 앞에 투명한 창이 생겼다.


"계..약서?"

"네, 거기에 서명하시면 제가 현실의 주인공으로 만들수는 없지만

게임 속 주인공으로는 만들어드릴수 있어요."


나는 내 앞에 생긴 투명한 창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계약서]

주인공으로 만들어드릴까요? O/X


"...이건 그냥 퀘스트 같은거 아니야?"

"어허, 내용이 중요한거죠, 주구장창 뭘 적은게 아니라.

거기에 서명하시면, 나머지는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음..."


고민됐다.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네가 뭔 주인공이냐'는 현실감각이

서로 부딪치고 있었다.


내가 한참을 고민하고 있자.

요정은 한숨을 쉬며 손가락을 튕기자.

내 앞에 계약서가 사라졌다.


"이정도로 선택이 느릴지는 예상 못했는데요.

주인공이란 선택이 빨라야 하는법이에요"


요정이 뒤에 생긴 포탈로 돌아가려하자.

나는 다급히 계약서에 서명하기로 했다.


"아! 알겠어! 서명할게."

"흠...뭐...처음이시니 봐드리도록 하죠."


요정은 다시 손가락을 튕겨 계약서를 보여줬고.

나는 다시 사라질까 서둘러 동그라미를 눌렀다.


"자, 그럼 설명을 시작하죠."


요정은 침대 끝에 걸터 앉아,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계약자분은 게임 속으로 들어가서,

3명의 보스와 싸우게 될 거에요."

"3명의 보스?"


요정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


"네, 튜토리얼, 중간, 최종, 이렇게 3명의 보스와 싸우게 될 겁니다."

"또, 보스를 만나기 전 정비시간을 드릴거고,

그 시간에 뭘 하든 계약자분의 마음입니다."


"그럼...그 세계관에서 지내는 거야?"

"네, 맞아요. 게임 속 인물들도 만날 수 있겠죠?"


게임 속 인물들도 만날수 있다니.

그렇다면, 히로인이 있는 게임이면

히로인도 만날 수 있다는 거잖아?"


내가 히죽거리며 웃자, 요정은 괜히

첫기침을 하고는 마지막 설명을 이어갔다.


"3명의 보스를 클리어하시면, 현실로 돌아오실거고,

게임에서 쓰거나, 현실에서 쓸 수 있는 것 중,

하나를 택해서 사용할 수 있을거에요."

"음...스킬이나, 장비 같은거야?"

"아마도요?"


요정은 내 질문에, 애매모호하게 대답 한 후

아까 보았던 포탈을 열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럼, 행운을 빌어요, 주인공이 되시기를."


요정이 포탈에 들어가고, 포탈이 닫기고 있을때

갑자기 요정이 뒤를 돌아보더니, 싱긋 웃으며 내게 말했다.


"아, 참고로 최종 보스 깨시고, 3일 이내에

다시 게임 속으로 가셔야해요!"

"뭐? 게임은 어떻게 정하는데!"

"그건..랜더...."


포탈은 요정의 말을 기다려주지않았다.


"음....랜덤이라고 한 거겠지?"


요정이 사라지고, 난 다시 침대에 몸을 던졌다.


"일단 자고 생각하자..."


***


"..."


어제 봤던 그 창이다.

근데 굳이 방금 일어난 사람에게 보여줬어야 하나.


[접속 게임: 바랜 영혼]


바랜 영혼, 소울류 게임의 대표 주자이자.

소울류를 논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게임이다.


[남은 시간: 4시간]


"네 시간이라..."


나는 화장실로 가서, 내 몰골을 확인했다.


"음...NPC라 해도 사람이긴 하니깐,

정리 좀 해야겠네."


정돈 안 된 머리는 후드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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