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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
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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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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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非望) 1. 분에 넘치는 희망. 2.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 비망(備忘) 1. 잊지 아니하기 위한 준비. * “소식 들었습니다. 귀국하셨다고.” “귀국 소식만 듣진 않으셨나 봅니다.” “…예?” “매국 소식도 들으신 듯하여.” 정혼을 거절했던 상대가 5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다. 일본 제국의 헌병 대위이자, 경성 북부경찰서의 서장이 되어. 아버지가 친일파니 그 아들이 친일파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일 터. 서강주가 매국노가 됐든, 뭐가 됐든. 서을은 그게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서강주와의 연은 이미 한참도 더 전에 끊겼으니까. 그런데…. “부친께서 정말 죄가 없으시면 금방 풀려나실 텐데. 뭐가 그리 두려우신 겁니까, 아기씨.” 그가 끌고 간 아버지가 자결하셨고. “음독사입니다.” 어린 동생이 잇따라 죽었다. “제가 당신이라면, 나를 이용했을 겁니다.” 한때는 정혼을 논했으나, 이제는 가족의 원수가 된 남자가 서을에게 손을 내밀었다. 치욕스러운 호의였다. 그러나 서을은 다짐했다. 저 손을 잡자고. 잡아서, 자신이 있는 이 지옥으로 끌어내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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