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언제 따먹어도 될까요?
profile image
보라색가지
8화무료 8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203좋아요 0댓글 0

유청서(수) - 시골인 다과 마을의 유일한 젊은이로, 나고 자란 이곳을 매우 아끼며 사랑한다. 정 많고 싹싹한 성격 덕에 많은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열성오메가이지만 히트사이클를 겪은 적도, 페로몬은 제대로 맡은 적도 없다. 이태산(공) - 태사그룹의 외동아들로 부와 명예를 전부 갖은 우성알파이나, 어떠한 계기로 인해 비뚤어졌다. 까칠하며 제멋대로이지만 그의 사회적 위치 탓에 아무도 막지 못한다. “촌놈이 뭘 알겠어. 됐어, 가.” “촌에 오면 그쪽이 깍쟁이거든요.” 태산은 아버지에 의해 다과마을로 보내진다. 시골의 모든 부분이 낯설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태산은 노골적으로 마을을 무시한다. 반면 마을을 사랑하는 청서는 그런 태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친절하게 대하지만, 태산이 자신이 아끼는 보리수나무를 망가뜨리자 태도가 돌변한다. 태산이 미안하다고 표현해도 청서는 뻔뻔한 그를 무시하고, 결국은 화를 참지 못한 태산이 분노를 표출한다. "그 나무가 뭐라고. 그게 나보다도 중요하다는 거야?" "당신이 먼저, 으흑……." 태산의 외침과 함께 엄청난 양의 페로몬이 청서의 몸을 덮친다. 청서는 여전히 분노에 휩싸여 집으로 향한다. 그 후로 어색해진 둘 사이는 태산의 노력으로 가까워진다. 그러다 태산이 알아차린다. 베타인 줄 알았던 그에게 히트사이클이 왔다는 것을.

공모전 참여작#BL#현대#농사#달달물#힐링물#까칠공#재벌공#상처공#후회공#미남공#능력수#다정수#순진수#평범수#서브공있음

온몸이 둥둥 울리는 음악 소리와 코끝을 찌르는 알코올 향, 사람들이 부대끼는 온기가 즐비한 곳.

이곳 홍대 클럽엔 젊은 사람들이 모여 각자만의 이유로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 속에서 VIP 전용 룸에는 고급스럽다 못해 외설적인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개중에서도 단연코 눈에 띄는 사람은 이태산이었다.

가장 평범하다고 볼 수 있는 정장 차림이었으나 그의 몸에 맞게 떨어지는 맵시는 흔해 빠진 맞춤 정장과는 급이 달랐다.

태산은 소파 중앙에서 다리를 꼰 채 지루하다는 듯 느릿하게 눈을 깜박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먼저 말을 건 건 예쁘장하게 생긴 남성이었다.

 

“내일이 유학이라고 했지? 계속 여기서만 놀 거야, 자기?”

“뭐, 지루해지면 다른 데로 넘어가겠지.”

“그럼 나랑 나갈까? 요즘 혼자 자기 힘들다며.”

 

그는 애굣살을 봉긋하게 올리며 눈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태산은 그를 힐금 쳐다보다가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남자는 태산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의 어깨에 바짝 붙었다.

그의 큰 키와 함께 넓은 어깨는 포근하게 남자의 몸을 받쳤다.

위로 올린 시선엔 가장 먼저 높게 자리 잡은 코가 보였고, 그 너머로 진한 이목구비와 반대로 날카롭지만 쳐진 눈꼬리가 매혹적으로 휘어있었다.

남자는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 듯 살랑살랑 페로몬을 내보냈다. 달달한 봄꽃과 비슷한 향기가 태산의 코를 덮치며 자연스럽게 허벅지를 쓸었다.

운동까지 하는 건지 탄탄한 허벅지만으로 잠자리가 기대될 정도였다.

그제야 태산은 시선을 돌려 곱게 자란 꽃잎 같은 남자의 입술을 응시했다.

하지만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또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내가 손대도 된다고 허락했었나.”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던 태산은 온더락 잔을 굴리며 둥근 얼음을 이리저리 부딪혔다.

도르륵, 얼음은 잔의 각진 벽에 부서지며 맑은 소리를 냈다.

 

“너도 쌓일 때 됐잖아. 아냐?”

 

여전히 남자의 손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강하게 페로몬을 흘려 어떻게든 태산을 꼬셔볼 심산이었다.

하지만 태산은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 이를 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허벅지에 있던 손 위로 제 손을 겹쳤다. 그리고 손가락이 모여 꽃봉오리로 보일 정도로 강하게 쥐었다.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미 빨갛게 부어오른 남자의 손은 터질 것 같이 물들어 있었고, 그의 콧속으로는 새로운 향기가 침투했다.

태산의 페로몬이었다.

그 페로몬은 순식간에 코가 마비될 정도로 끔찍하게 강한 향을 내뿜었다.

향을 몸으로 들이자마자 남자의 몸에서 힘이 빠지고 아랫배가 찌릿하게 울렸다.

태산의 페로몬이 얼마나 강한지는 룸에 앉은 모든 이들 전부가 알고 있었다. 이러다 온전한 꼴 남기지 못할 것이란 것도.

남자는 태산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다급하게 제 손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여전히 태산의 눈은 잔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분명 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떨어지는 걸 남자는 봤지만 말이다.

 

“그, 그만. 잘못했, 으윽…….”

 

채 1분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남자는 요의감에 다리를 달달 떨었다.

숨까지 막힌 탓에 색색거리며 소리를 내자 태산은 잔의 보드카를 한 모금 입에 담았다.

그 향을 즐기듯 입안에서 혀를 몇 번 굴리던 태산은 그제야 남자의 손을 놓아주었다.

몸을 기울이며 힘주던 남자는 소파로 쏟아지듯 쓰러졌다. 그의 손은 소파를 더듬거리며 기듯 룸을 나와 연거푸 기침했다.

룸 안의 사람들 또한 하나둘 인상을 찌푸리며 숨을 참았다.

고약한 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좋은 향도 진하고 진해지면 머리가 아픈 것처럼 태산은 페로몬은 위협적이며 매혹적이었다.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먼저 입을 연 건 태산의 전용 운전기사였다.

 

“도련님, 여기.”

 

장 기사는 태산의 앞에 담뱃갑을 올려두었다. 국가적으로 금연을 장려하고자 달아놓은 징그러운 사진을 말끔히 가려놓은 채.

 

“가지.”

 

태산은 담뱃갑을 가볍게 쥐고선 룸 밖으로 나갔다.

장 기사도 그 뒤를 따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책상이 덜컹이며 온더락 잔이 넘어졌다.

표면이 깎여 울퉁불퉁해진 얼음은 잔을 빠져나와 상 외곽으로 뻗어나갔다.

클럽 뒤편 VIP 전용문으로 빠져나온 태산은 담배를 입에 물고 고개를 빼었다.

봄에 접어들었음에도 새벽 공기는 차갑게 뺨을 휘갈겼다.

장 기사는 당연스럽게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주고는 입을 열었다.

 

“유학 가시면 언제 돌아오실 생각이십니다.”

“……아버지 죽으면 회사 팔러 오겠지.”

 

잠시 머뭇거리던 태산은 담배 연기를 폐 가득 머금었다.

쿱쿱한 향기가 조금 익숙해진 참이었으나 그의 몸이 버겁다는 듯 속으로 기침했다.

그 기침이 잦아들 때쯤 태산은 입을 모아 얇게 연기를 내뿜었다.

 

“왜. 네가 날 걱정할 것 같진 않고. 아버지가 알아 오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동안 생활비가 필요할 것이지 않습니까.”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고객센터이용 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유료 콘텐츠 제공 약관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

Copyright © viewcommz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