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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하녀인 나한테 귀찮게 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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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봄
6화무료 6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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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인 여주에게 남주인 공작이 계속 괴롭히고 귀찮게 군다.

#로맨스판타지#서양풍#환생#로코물#갑을관계#왕족/귀족#까칠녀#상처녀#존댓말남#능글남#츤데레남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는 이른 아침.

 

전생 전에 나였으면 아직 푹신한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선 그저….

 

"앨리스 씨! 아직 멀었어?"


"아, 곧 끝나요!"

 

어느 공작가에서 집안일이나 하는 하녀로 지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6년 전. 난 음식을 사기 위해 자정이 거의 다 돼가는 늦은 밤에 편의점에서 갔었다.

 

그리고 음식을 사서 오는 길에 신호를 무시한 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렇게 이곳에서 일하는 하녀의 딸로 환생하게 됐고, 공작가에서 잡일이나 하는 하녀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여자가 바로 옆에서 같이 일하고 있다.

 

"앨리스 씨! 다 됐어?"

 

"아, 네! 벨라스키 씨, 여기요."

 

내가 자른 채소들을 꼼꼼히 살펴본다.

 

"이거보다 좀 더 작게 잘라야 해. 다시 해와."

 

빠직.

 

"아, 그래요? 네, 다시 해올게요."

 

손질한 채소들을 받아 들고는 도마 위에 놔둔 뒤 칼로 내리찍는다.

 

"이 정도면 될까요?"

 

아까보다 더 작게 자라진 채소들을 보여준다.

 

"이번엔 너무 짧게 잘랐잖아! 어휴, 진짜. 앨리스 씨는 그냥 음식 세팅이나 해!"

 

"아…. 네, 알겠어요."

 

입을 뻐끔거리다 주먹을 불끈 쥐고는 접시를 꺼내려 간다.

 

'아, 진짜! 저 돼지 년은 그냥 날 그냥 욕하고 싶은 거야 뭐야? 도대체 왜 이래도 지랄이고, 저래도 지랄인 거지?'

 

입 밖으로 비속어가 나올 뻔했지만, 간신히 이성을 붙잡아 생각으로 멈춘다.

 

"공작님께선 저런 머저리를 왜 계속 놔두시는지 참."

 

하지만 뒤이어 나온 말의 머리에 있던 뚜껑이 열리다 못해 날아갔다.

 

"저기…!"

 

"누가 날 불렀나?"

 

그때, 새까만 정장과 칙칙한 흑발이 흩날리며, 그의 상반되는 보석 같은 노란 눈의 훈훈한 사내 하나가 주방으로 들어왔다.

 

그 사내를 보곤 벨라스키는 허리를 조아리며 말한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게힐 그랜저 공작님. 그냥 앨리스 씨가 평소처럼 요리를 잘 못해서 제가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태도 전환에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음, 앨리스, 잠깐 나 좀 보지."

 

"아, 네."

 

공작이 주방을 나서고 나도 그 뒤를 따라나선다.

 

"아무 탈 없길 빌게요."

 

뒤에서 걱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벨라스키에게 사람 죽일 듯한 눈으로 째려본 뒤에 주방을 벗어난다.

 

***

 

"여기 앉게나."

 

공작은 자신의 집무실 한가운데에 있는 소파에 앉더니 자신의 옆을 손으로 친다.

 

"아뇨. 괜찮습니다. 저 같은 하녀는 그냥 문 앞에 서 있겠습니다."

 

"그건 내가 너무 불편해서 그러네. 그냥 편히 내 옆에 앉게나."

 

"전 공작님 옆에 앉는 게 훨씬 더 불편합니다."

 

한참을 티격태격하니 지친 것인지 공작이 머리를 감싸안고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한 얼굴로 한숨을 쉰다.

 

"아유, 그래. 대신 내 앞에 앉게. 아무리 그래도 거기에 계속 서 있는 건 내가 부담돼서 말이야."

 

잠시 그의 의견에 고민하는 척하다 고개를 아주 약간 숙인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공작의 맞은편 소파에 다소곳하게 앉는다.

 

“아, 그리고 우리끼리 있을 땐 예의 차리지 말고 편하게 있게.”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그럽니까.”

 

“하하, 이미 네 본성도 다 아는데 굳이 숨길 이유가 뭐냐? 그냥 나랑 있을 땐 편하게 있거라.”

 

이미 어렸을 시절에 이 저택에서 지내면서 나도 공작의 본심을 다 보았고, 그도 내 본심을 이미 다 봤다.

 

‘정 그렇게 말한다면.’

 

“네. 그럼 편하게 있을게요.”

 

그리고 바로 다리를 꼬고, 왼손으론 턱을 괸다.

 

“훗. 역시 그게 너답고 좋구나.”

 

“아, 그러세요. 그거 정말 영광이네요.”

 

내 말의 공작이 흐뭇한 듯이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의 노란색으로 빛나는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웃질 않고 있다.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나? 내 눈에 뭐라도 들어갔나?”

 

‘이런 눈치 빠른 녀석 같으니.’

 

그는 마치 내 생각을 다 읽고 있다는 듯이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날 지켜봤다.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 그러면 이제 본론을...."

 

"그 전에. 공작님도 말 편하게 하시죠. 저도 공작님처럼 다 알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난 공작이라서. 평소에도 이렇게 있어야 하네. 안 그러면 일상생활에서도 습관처럼 내 본성이 나올 테니 말이야.”

 

공작의 그런 태도에 나만 못 볼 꼴을 보이는 것 같아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에이. 아주 잠깐이면 되는데요? 여기엔 저희 둘밖에 없고, 어차피 이야기도 길게 안 하실 거잖아요. 안 그래요?”

 

내 말에 공작은 손을 턱에 가져다 대고 잠시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내 진지한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그래, 좋다. 그러면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 말과 동시에 공작도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는 자세로 고쳐 앉는다.

 

저 고집을 꺾었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묻어 나온다.

 

“그게 더 보기 좋네요.”

 

“…. 칭찬 고맙군.”

 

공작은 내 말에 짜증이 난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뭐, 암튼 신경전은 여기서 마치고 본론을 얘기하도록 하지.”

 

“그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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