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새로 온 팀장님이 고등학생때 실패한 짝사랑 상대? "나를 알아보진 않겠지." 걱정과 달리 팀장님은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팀장님과 엮이게 되는데...
#1화
평소와 똑같은 아침,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피곤한 상태로 기상했다.
‘하, 벌써 아침인 건가.’
주말이 지나고 또 월요일이 찾아왔다.
주말 돌려내. 분명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월요일이야.
카톡-!
그때 침대에 던져둔 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출근하지 말라는 연락이었으면 좋겠다‥.”
기대감을 가진 채 폰을 확인했다.
- 오늘 우리 마케팅팀 새 팀장님 오시니까 다들 8시 40분까지 와서 있으세요^^
기대와는 다르게 일찍 와서 새 팀장을 맞이하라는 이야기였다.
‘얼마나 대단하신 팀장이 오시길래 이러는지.’
한숨을 쉬며 시계를 확인하는데 시침이 8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벌써 8시잖아!”
지각 위기에 서둘러 회사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하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8시 40분이었다.
“다원씨 아슬아슬했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새 팀장님이 다원씨를 반겨줬겠어.”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하자 최 과장은 그게 거슬렸는지 눈이 마주치자마자 한소리를 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지겨운 일상에 한숨을 쉬며 자리로 가 업무 준비를 했다.
아무것도 올려두지 않은 깔끔한 책상. 다른 팀원들의 책상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더러워 보이는 게 싫어 바로 정리하는 편이다.
자리에 앉자, 옆자리인 한 대리님이 말을 걸었다.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한채우 대리.
나이 차이가 크게 안 나기도 하고 그의 좋은 친화력으로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친해진 상사이다.
“다원씨 아슬아슬했네? 최 과장님이 오늘따라 예민하지? 원래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야.”
한 대리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놀릴 생각에 신나 보였다.
“한 대리님, 그냥 놀리세요…. 표정부터 그렇게 웃고 계시는데. 그나저나 대리님은 새 팀장님 이야기 들으신 거 있어요?”
“나도 자세하게 들은 건 없는데… 아, 다원씨랑 동갑이라는 말을 듣긴 했다.”
‘나랑 동갑인데 팀장이라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그때 입구 쪽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새 팀장 얼굴을 보는 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색 머리의 키 큰 남성.
‘키가 190은 넘어 보이는데? 운동 하나. 몸이 저게 회사원의 몸이 맞아?’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마케팅팀에 새로 발령받은 윤서한입니다.”
‘윤서한? 내가 아는 그 윤서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얼굴을 자세히 보니 내가 아는 윤서한이 맞았다.
‘그래 상식적으로 저 키에 저런 얼굴은 윤서한밖에 없겠지.’
큰 키에 남색 머리, 짙은 눈썹에 날카로운 눈매. 확실히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그도 더 성장했다.
‘설마 날 알아보진 않겠지. 마지막으로 본 게 10년은 넘었는데. 모를 거야. 몰라야 해.’
그때 윤서한을 보고도 멍하니 있는 걸 발견한 최 과장이 눈치를 줬다.
“크흠…! 다원씨, 뭐해요?”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윤서한의 눈을 최대한 안 마주치고 인사를 했다.
윤서한이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걸 보자 알아본 건 아닌지 불안해졌다.
윤서한은 다행히 못 알아챘는지 다른 팀원들과 인사를 하러 갔다.
새로운 팀원들과 인사를 마친 윤서한은 빈자리인 자리에 가서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못 알아본 건가? 알아보는 게 이상하지. 고등학교 때 짝사랑을 이렇게 재회할 줄이야.’
가능한 단둘이 있는 상황은 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다짐한 지 하루도 안 지나서 윤서한과 계속 마주쳤다.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지나가는 다른 팀원들과 이야기하고 급한 일이 있다며 자리를 피해 다녔다.
‘이 정도면 윤서한이 날 따라다니는 게 아닐까?’
“한다원씨?”
윤서한의 목소리가 들리자 바로 뒤돌아 반대 방향으로 갔다.
“…흠?”
그 뒤로는 마주칠 때마다 의도적으로 피하는 걸 눈치챘는지 오히려 윤서한이 나에게 더 다가왔다.
“한다원씨.”
“네?”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세요?”
“아, 그게… 급하게 할 일이 있어서…! 전 가보겠습니다!”
계속해서 다가오는 윤서한을 피해 다녔다.
‘이렇게 상사를 피해 다녀도 괜찮은 걸까. 내 회사 생활 망한 거겠지.’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그 뒤로 윤서한은 대놓고 다가오지 않았다.
평화롭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출근했는데….
다가오는 윤서한을 눈에 띄게 피해 다녀서일까.
“한다원씨.”
지금 이러고 있는 이유가.
“제가 왜 따로 불렀는지 아시죠?”
윤서한은 결국 따로 할 이야기가 있다며 휴게실로 불렀다. 착잡한 마음으로 휴게실로 가니 윤서한이 기다리고 있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팀장님.”
‘사실은 잘 알지. 왜 피하는지 모르는 입장에서 얼마나 이상한 놈처럼 보였을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한다원씨, 저 왜 피합니까? 나이도 같은 사람이 팀장으로 있으니 못 봐주겠던가요?”
윤서한은 어릴 적 알던 때와 다르게 조금 서늘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10년이 넘게 지났으니까. 너도 변했겠지.’
“제가 팀장님을 피한 적은 없지만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한다원씨‥!”
나를 부르는 윤서한을 무시한 채 그 자리를 벗어났다.
‘미쳤지…. 아무리 그래도 상사 말을 무시하고 나와? 어차피 못 알아보는데 그냥 정신 차리고 제대로 일하자.’
2025.10.10 21:23
2025.10.10 20:29
2025.10.10 20:28
2025.10.07 18:49
2025.09.2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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