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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끼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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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연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84좋아요 0댓글 0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지게 한 후 죽은 악마, 모우라. 당연하게도 벌이 주어질 예정이었지만 뜻 밖의 기회가 주어진다. "너로 인해 행복해진 이가 있구나. 그 자와 인연을 쌓아라." 환생을 위해 다른 세계의 인간으로 태어난 모우라. 인연을 쌓을 기회를 얻기 위해 재능을 펼치니...수많은 기회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악마가 이런데 끼어도 되는 건가요?!"

공모전 참여작#로맨스판타지#서양풍#성장물#환생#개그물#사이다물#능력녀#사이다녀

“악마, 모우라여. 너의 죄를 인정하는가?”

 

눈이 시려 울 정도로 빛나는 전당.

나는 내 목에 겨눠진 두 개의 검을 바라보았다.

튀어나오려는 한숨을 삼키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말했다시피 전 악마니까요.”

 

악마.

특유의 말로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기는 존재.

그리고 나도 악마다.

죽어버렸지만.

 

‘하필이면 동반으로 죽는 걸 선택하다니.’

 

같이 죽자며 나를 붙잡는 기사의 손길이 아직도 느껴지는 거 같았다.

 

‘지옥으로 가길 빌지. 모우라.’

 

“악마의 죄는 사형으로 다스리겠다.”

 

사형.

영혼의 소멸을 뜻했다.

심판관이 손을 들자 두 개의 검이 위로 솟아올랐다.

차마 볼 수가 없어 눈을 감고 있던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요! 멈춰주세요!”

 

들리는 말에 눈이 떠졌다.

저 멀리서 뛰어오던 이가 심판관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잠시 종이를 살펴보던 심판관의 눈이 크게 떠졌다.

 

“자료가 많아서 일일이 살피느라 늦었습니다.”

“그래. 본래 악마라면 의미 없는 일이겠지만….”

 

심판관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넌 예외구나.”

 

심판관이 손을 젓자 검이 사라졌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심판관이 말을 걸었다.

 

“악마는 본디 사람을 나락으로 빠뜨리지만…. 모우라 너로 인해 행복해진 이가 있구나.”

“뭐?!”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고, 알아채지도 못했던 내용이었다.

내가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자 심판관이 헛기침을 한 뒤 말을 이었다.


“법에 따라 완전한 악인이 아니라고 판단. 너에게 환생할 기회를 주마.”

 

그 순간 내 몸이 빛났다.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행복해진 이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로 가라. 그 사람이 곧 증인이니 인연을 쌓아라.”

 

마지막 말을 끝으로 내 시야는 완전히 까맣게 물들었다.

 

“행운을 빌지.”

 

***

 

“가엾어라. 태어나자마자 버려졌구나.”

 

시야가 어느 정도 밝아졌을 때, 내 눈앞에는 한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가 향한 곳은 ‘달빛 고아원’이었고,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고아라는 것을.

 

***

 

몇 개월이 지나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 이곳이 어떤 세상인지 알 수 있었다.

 

‘신분제가 적용된 중세시대. 내 신분은 평민. 거기다가 고아….’

 

“로즈벨라 일어났니?”

 

로즈벨라는 내 이름이었다.

고개를 돌리니 고아원의 주인인 베이샤가 낯선 두 남녀를 데리고 찾아왔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지금은 안돼.’

 

난 지금 기어다니지도 못할 정도로 어렸다.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입양은 사양이었고, 정보도 없이 입양 당하는 건 더 사양이었다.

 

“로즈벨라?”

“으으!”

 

‘조금 더 기다리자. 좋은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

 

“언니! 사람이 찾아왔대!”

“응.”

“언니는 안 가?”

“응.”

“왜?”

“아직 아니니까.”

 

나는 고개를 기울이니 어린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흑마법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괜찮겠네.’

 

고아원에 있고 4년.

나는 5살이 되었다.

그리고 악마였을 시절 사용하던 흑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빨리 와라. 기회야.’

 

그 이후 몇 달이 지나 7월.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왔다.

 

“…뭐? 사파이어 후작가?”

“네. 사파이어 후작가에서 직접 찾아왔다고….”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방으로 가 보라색의 펜던트를 챙겼다.

 

“언니! 이건 뭐야?”

“비밀이야.”

 

대화를 나누던 중 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

바깥으로 나가니 낯선 남자가 눈에 보였다.

베이샤는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로엘 사파이어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로엘 사파이어는 고개를 살짝 까딱였다.

청록색 머리가 살랑거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이 로엘 사파이어라는 것을 확신했다.

 

‘정말 여기까지 찾아올 줄이야.’

 

엘테인 제국을 지탱하는 4개의 후작 가문.

그중에 하나인 사파이어 후작가.

로엘 사파이어는 몇 달째 고아원을 들락거리며 아이들을 살폈다는 소문이 있었다.

 

‘워낙 파격적이라 고아원 선생님들도 몇 번 얘기했지.’

 

“아이를 한 명 찾고 있어.”

“어떤 아이를….”

“일단 잠시 살펴보지.”

 

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로엘 사파이어 앞에 섰다.

맑으면서도 공허한 거 같은 푸른색의 눈동자가 나에게 향했다.

 

“안녕하세요.”

“그래.”

 

똑같은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던 로엘 사파이어는 한 곳을 보더니 순간 멈췄다.

 

“그건 뭐니?”

 

로엘 사파이어의 손가락이 향한 곳에는 보라색 펜던트가 있었다.

 

‘그래. 역시 반응할 수밖에 없지.’

 

로엘 사파이어가 찾는 아이가 마법에 능통해야 한다는 소문.

난 그 소문을 듣고 펜던트를 만들었다.

흑마법이 얕게 묻어 마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 빼고는 알아챌 수 없도록.

 

“제가 만든 펜던트에요.”

“….”

 

순간 눈앞에서 바람이 일어났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자 어느새 떼어진 펜던트가 날아가 로엘 사파이어 손에 닿았다.

로엘 사파이어는 잠시 내 펜던트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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