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괴이 세상의 놀이공원 주인이 되었다. 번 만큼 돈도 주고, 소원권도 준다. 그 대가는 2천억. 할 수 있다, 나라면!
“아 할 게 없네. 노잼이네.”
딸깍딸깍
나 김규백, 나이 스물일곱.
대한민국의 건아이자 사회에 이바지하는 직장…인이었다.
그럼, 지금은 뭐냐고?
보면 몰라? 당연히 취업 준비생(진)이지.
[축하합니다! 빚을 전부 갚았습니다!]
어두운 방 안, 유일한 광원인 모니터 속에서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 이게 몇 번 째였지.”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오래 씻지 않아서 그런가, 손끝이 눅눅했다.
옛날에는 엔딩 볼 때마다 짜릿했는데, 지금은 영 글쎄올시다.
엔딩 크레딧 때문에 검게 물든 모니터 속에서는 추레한 모습의 나와 아직 개표되지 않은 로또 몇 장이 비쳤다.
하지만 이미 이런 내 모습에 익숙해진 지 오래다.
멍때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때마침 엔딩 크레딧이 완전히 끝났다.
[놀이공원 타이쿤 2를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놀이공원 타이쿤 2.
나온 지 10년은 더 된 오래된 게임이다.
이제는 특징적인 브금만 제외하면 추억 속으로 사라진 그런 게임이랄까.
그런데 그런 구닥다리 게임을 왜 하고 있냐고?
구관이 명관이다… 라고 답하고 싶지만, 그냥 처음 접한 게 이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빛을 백 배로 늘렸는데도 고작 하루 만에 깨버렸네.”
빛 백 배면 자그마치 100억이다.
할 게 없으니, 추억이라도 붙잡으려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차디찬 방구석에 나 홀로 남겨지는 건 싫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게임 플레이 시간만 억지로 늘려갔던 거였는데… 그것도 슬슬 한계인 모양이다.
우우웅-
깊은 상념에 빠질 찰나, 핸드폰이 기특하게 벨 소리를 내 나를 구해냈다.
어차피 연락할 사람도 없으니, 문자의 근원은 아마 어제 본 면접일 터.
안 그래도 어제 면접은 느낌이 좋았다.
약간의 기대를 안고 핸드폰을 들어 올리자 보인 건….
[김규백 님, 이번 달 상환 이자는-.]
빚 독촉 문자였다.
“에이씨.”
재수가 없으려니.
나는 핸드폰을 거칠게 덮었다.
탁-
어… 조금 세게 놨나?
나는 괜히 핸드폰 액정을 확인하곤 다시 덮었다.
“하아.”
그런 내 꼴에 나오는 건 한숨뿐이다.
어느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꿈은 도망가지 않아, 도망가는 건 늘 자기 자신이야’라고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맞는 말이었다.
옛날에는 나도 이 게임처럼 놀이공원 주인을 하고 싶었는데, 살다 보니까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없었다.
“나도 놀이공원 주인이나 했으면 좋겠다.”
웹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각성해서 상태창을 얻거나 S급 능력을 얻던데.
그 정도까지는 안 바랄 테니까, 그냥 놀이공원 하나만 주면 안 되나?
에휴, 그럴 리가.
나는 의자에서 내려와 방구석의 매트리스에 몸을 던졌다.
아직 채용 문자가 안 왔으니까, 아마 잠을 자고 나면 와 있겠지.
그렇게 나는 잠에 빠졌고….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놀이공원 ■■■■의 관리자입니다!]
“이거 진짜야?”
갑자기 놀이공원 주인이 되었다.
2025.10.13 20:09
2025.10.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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