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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지부 마탑주 마르코 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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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몬
3화무료 3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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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마법이 있고 용이 날아다니는 판타지 세계에 떨어진 마르코 폴로, 그는 여전히 동양에 대한 환상을 품고있었다. 그리고 마침, 동양과 친화 서약을 제안하러가는 일행에서 신입 마법사를 구한다는데… 도전해보니 상상 이상으로 뛰어난 마법 재능이?

#판타지#무협#가상시대#착각물#먼치킨#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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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한 어느 하루,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한 소년이 내일을 기대하며 집 앞 마당에 나와있었다.

그의 이름은 마르코 폴로, 당장 내일 숙부와 아버지를 따라 여행할 평범한 소년이었다.


동양, 얼마나 꿈에 그리던 곳인지.

황금으로 된 집들, 귀하게 거래되는 도자기가 사방에 널리고 평민들도 귀하디 귀한 차를 접대용으로 아무렇지 않게 내놓는다는 미지의 곳.


그런곳을 그가 단 15살의 나이에 가게되는건 그야말로 천운의 기회이자 신의 축복이었다.


'정말 꿈에 그리던 그 동양을 가게된다니....'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는 보부상이기에 이리저리 여행을 많이 다니셨고, 수많은 환상적인 이야기를 마르코 폴로에게 해주었다.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다른 문화, 한번도 본적없는 진귀한 물건들, 이국의 왕들의 복장과 태도등 여러가지것들을 주워들으며 자란 그는 당연하게도 환상을 품었다.


"마르코! 내일이 떠나는 날이니, 짐은 다 싼거지?"


집 안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들려왔다.

그는 옆에 있는 무거운 배낭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아버지는 항상 어린 마르코에게 말하곤했었다.

모든 소지품을 챙겨가야 필요할때마다 적재적소에 활용할수있다고.

그 말을 기억한 마르코는 가지고있는 거의 대부분의 소지품을 배낭 안에 쑤셔넣었다.

그러니 무거운 이유야 당연하게도 그가 15년간 가지게 된 모든 물건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마르코-!"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다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지금 들어가요!"


마르코는 비틀거리며 배낭을 매고 일어서 뒤로 돌았다.

그리고 동시에 앞에 펼쳐진 정체모를 무언가를 보았다.


"으,으악!"


잠시 놀라 뒷걸음질 친 그는 균형을 잡고 그것을 제대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신비롭게 생긴 그것은 마르코가 평생 본적 없는 신비한 무언가였다.

빛나는 진주빛의 은백색의 파도가 원형으로 물결치며 빙빙 돌고있었으며 그 원의 가운데는 거울처럼 일렁거리며 마르코의 모습을 반투명하게 비쳐보였다.


"이건...아버지나 숙부가 가져온 이국의 거울일까?"


마르코는 나지막히 혼잣말했다.

그의 호기심은 항상 쓸데없는곳에서 발동하곤했다.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간 그는 눈을 찌푸리고 그의 뒤, 배경으로 보이는 풍경을 더 자세히 흩어보았다.

반투명한 그 너머로 잘 보이지 않는 무언가도 비쳐보였다.

높이 솟은 건물, 반짝거리는 물건들이 가득해보이는 그 너머는 딱 봐도 마르코가 살고있는 지금 이 베네치아를 비추는것같지 않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손이 가까워질수록 거울은 점점 더 일렁였고 비쳐진 모든 형상은 흔적도 없이 흩어졌다.

그리고 마르코의 손가락이 그 표면에 닿는 순간,

그는 더이상 그곳에 있지 않았다.


"마르코? 마르코!"


안에서는 불길한 느낌이라도 느낀듯 아버지가 급히 뛰어나왔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마르코 폴로도, 그 무거운 배낭도, 정체불명의 거울도 흔적 하나 없이 사라져있었다.


.

.

.


“으아악!”


마르코는 약간의 어지러움과 함께 왼뺨에 닿는 잔디의 부드러움을 느꼈다.

서둘러 팔로 윗몸을 지탱하고 얼굴을 든 그는 잠시 풍경을 보며 넋을 잃었다.


마치 그의 집이 위치한 언덕과 같은 지형과 만발한 이름모를 꽃,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높은 건물들.

공기중에 일렁이며 반짝거리는 안개와 묘하게 더 푸르러보이는 식물들.

마르코는 코 끝에 맴도는 생생한 잔디와 처음 맡아보는 꽃향기에 순간 아픔조차 잊었다.


그때 그의 뒤편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언덕을 올라오는것이 보였다.


"-- 다른 -계에서 온 --사가 --던데?"


"그 ---이 드-어 성공---?"


아직 멀리있는 그들의 말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마르코는 우선 몸을 일으켰다.

넘어진채로 사람들을 맞는건 아무래도 예의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그리고 그는 일어난 그 순간, 일어난것에 대해 매우 후회했다.

무거운 가방은 그를 땅에 꾹 누르고있었고 일어나서 그 무게가 분산되자마자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의 하얗던 피부는 땅에 쓸려 약간의 피가 배어나오고있었고 얼굴에도 흙이 묻은것같았다.

게다가 다음날 동양으로 가는 여행을 기다리던 그를 위해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자줏빛 튜닉은 잔디와 흙으로 더러워져있었다.


마르코는 약간 눈물이 핑 돌것같았다.


튜닉 앞섶을 툭툭 털어내며 그는 올라오는 어른들을 마주했다.


"안녕하세요?"


아무말 없이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마르코는 인사를 건넸다.

뻘쭘한 분위기 속 정적이 흐르다 한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기,드래…아니, 마법사님이세요...?"


마르코는 동공만 이리저리 굴리다가 뒤도 돌아보고 난 뒤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소심하게 말했다.


"그러니까...제가요?"


마법사라니, 이게 무슨 이상한 말인가?

마녀라면 그도 몇번 들어본적은 있었다.

민간 신앙으로서 병을 치료해주거나 주술, 저주를 내리는 존재라고 자주 주변 사람으로부터 주워들었다.


가끔 농장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동네 아저씨들이 모여 마녀의 저주겠거니, 신의 분노때문이니 떠드는것을 보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마법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인 독실한 가톨릭교인이었다.

가족이 대대로 그러했고, 가톨릭에서는 마녀에 대한 이야기등을 탐탁치 않게 여겼었다.


"아,아니요...?"


마르코 폴로는 멀뚱멀뚱 서서 모여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도 반대로 마르코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침묵을 이기지 못한 마르코는 결국 먼저 입을 열었다.


"그보다, 여긴 어디에요?"


그 말에 사람들을 서로를 바라보며 수군거렸다.

마르코를 바라보는 눈길들은 크게 적대적이진 않았지만 아직 어린아이인 그에게는 압박감이 들 정도였다.

결국 아까 먼저 말을 꺼냈던 사람이 다시 대답해주었다.


"여긴 성 로마법국의 베네치아, 그중에서도 작은 변두리 마을...이에요"


마지막에 작게 존댓말로 중얼거리는것도 같았지만 그는 그것을 깔끔히 무시했다.

성 로마법국,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로마라면 그도 익시 알고있었다.


게다가 베네치아라면 그가 사는 지역이지않은가?


그는 저 멀리 보이는 도심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약간 눈을 찌푸리자 흐릿했던 건물들이 뚜렷해졌다.

높은, 처음 보는 건물들을 제외하고 둘러보던 그는 익숙한 건물을 찾아냈다.


산 조반니 그리소스투모 교회, 칸나레지오 구역쪽 경계에 위치한 교회였다.

그또한 가본, 그의 동네에 있는 교회.


'그러니까 여긴...우리 동네인건데...?'


마르코 폴로는 멍하니 그렇게 생각했다.

전혀 다른 풍경과 나라 이름, 그렇지만 어쩐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지형과 교회.


그의 머릿속에 아버지와 숙부가 해주던 괴이한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마르코, 그거 아니?”


항상 자기 전에만 숙부와 아버지는 장난식으로 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아버지는 자려고 누운 마르코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기 동양에는 날아다니는 드래곤이 산단다”


“드래곤은 저번에 전설에도 나왔어요! 근데 그게 동양으로 날아갔을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어린 마르코는 그 말을 진짜로 믿고 진지하게 대꾸하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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