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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망친 너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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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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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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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의 불장난 같은 계약 연애 끝에 헤어지고 다른 사람과 약혼한 후 다시 만난 두 남녀가 서로를 망치는 걸 알면서도 기어이 놓지 못하는 순애 집착 재회물] 우리는 봄에 시작했고, 그해 겨울에 끝났다. 그래야만 하는 관계였다. 유서 깊은 공작가의 하나뿐인 고명딸, 이올렛 라인하트. 그리고 호텔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집안의 후계자, 루키어스 그린우드. 다른 말로 하면 일레노스 왕국에서 공주님 다음으로 고귀한 혈통이라는 공녀와 천박한 졸부 집안 출신 평민. 그렇기에 더 충격적인 스캔들이었다. “이올렛. 내가 네 추문이 되어 줄게. 그러니까 나랑 연애해. 아주, 진득하게.” “…그래, 하자. 계약 연애.” 녹음이 짙은 봄, 미지근한 빗줄기가 온 세상을 두드리던 그날. 빗물에 젖은 교복. 마주 보고 선 열여덟 살의 너와 나. 우리는 단지 원치 않는 약혼을 깨기 위해 계획된 일 년짜리 추문이었고, 잠깐의 불장난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각자 다른 사람과 약혼하고 서로를 맞닥뜨린 파티장에서도 얄궂은 과거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다시 만났을 때, 혹시 네가 도망치고 싶어 하거든 그런 널 돕겠다고 했지.” “네 도움 따위는 필요 없어, 그린우드. 괜한 짓 하지 마.” “이올렛. 네가 뭐라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잘 알잖아.” 그리고 또다시 봄. 이 잔인하도록 눈부신 계절 속에서 우리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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