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악신 칠혼을 따라 귀문은 넘은 무당 최무강. 그가 도착한 곳은 크레시아라는 이 세계. 거기다 빈약한 루시안이라는 인물의 몸에 빙의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만난 초대 교황이자 팔라딘인 바드레이의 혼령과 만나 성기사로써 성장하여 악신 칠혼을 추적하는 이야기.
산 중턱에 지어진 기와집 한 채.
그곳에 한 남성이 들어섰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페도라.
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
창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흰 피부.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모 드라마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를 연상시킨다.
그와 견주어 뒤지지 않는 외모를 가진 흰색 한복을 입은 남성이 그를 맞이했다.
“악신 칠혼.”
적게는 수십에서 수천 명까지 사람을 죽인 일곱 개의 악귀.
그 악귀들이 하나로 합쳐져 악신이라는 칭호를 가졌다.
“최무강. 오랜만이야. 반가워.”
칠혼이 입을 열자, 일곱의 목소리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마치 일곱 명이 동시에 말하는 듯한 느낌.
악신 칠혼의 특징 중 하나.
그리고 나는 저 악신 칠혼 때문에 무당이 되었다.
“10년 만인가?”
“벌써 그렇게 됐나?”
“그래. 오늘은 너를 꼭 소멸시켜 줄게.”
“네가? 나를?”
칠혼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변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일곱 개의 검은 연기.
서서히 형체를 갖추더니 각각 사람의 형상을 이루었다.
“혼자서는 힘들 텐데?”
“누가 혼자래?”
집에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9명의 사람.
각각 화려한 한복을 입은 이들.
각 지역에서 고명하다고 소문난 무당들이다.
“많이도 모았네. 하지만 그걸로 되겠어?”
“아직. 시작해!!”
내 외침이 집 주변으로 울려 퍼졌다.
주변 숲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울려 퍼지는 그들의 주문.
신비로운 힘이 집을 둘렀다.
“결계..?”
“그래. 이번에는 도망치지 못할 거야.”
“도망..? 하하하.”
신나게 웃던 악신이 나를 빤히 보며 말했다.
“내가 그때 도망간 건 지천옥한테 당해서야. 하지만 고명하신 지천옥도 죽고 없는데 내가 왜?”
지천옥.
내 친할머니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무당이셨다.
나의 몸을 뺏으려던 저 악신 칠혼을 퇴마하기 위해 굿판을 벌이셨다.
그리고 그 굿판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나뿐이었다.
할머니뿐만 아니라 굿판을 돕던 많은 사람들까지 전부 죽었다.
저 악신 칠혼에게.
“제발 도망가지 말고, 소멸해라.”
-스릉.
-짤랑.
-촤악!
나를 비롯한 무당들은 각자의 법구를 꺼내 준비했다.
이에 악신 칠혼과 악귀들도 자세를 잡았다.
-쿠르릉.
밝았던 하늘은 어느새 검은 먹구름으로 가득 차 어두워졌다.
-똑.
떨어진 한 방울의 비.
그걸 신호탄으로 나와 무당들, 악신 칠혼과 악귀들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집을 감싸던 신비로운 힘은 간신히 그 형체를 유지하며 집을 감싸고 있다.
마당에는 피와 흙탕물로 얼룩진 한복을 입은 이들이 사방에 누워있고, 검은 차림의 악귀들도 사방에 누워있다.
“허억. 헉.”
“윽..”
그나마 서 있는 존재는 나와 악신 칠혼.
내 흰 한복은 원래 색이 붉은색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피로 물들어 있었다.
악신 칠혼의 상태도 나와 비슷했다.
여기저기 찢어져 있는 검은 정장.
일부 옷은 타다 만 듯 재로 변해있었다.
“칠혼. 인제 그만 소멸하지..?”
“그건 안 되겠는데? 무강아. 다음에 다시 보자.”
“아직 결계는 남아있어. 도망은 못 쳐.”
“아니.”
악신 칠혼은 자신의 남은 기운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온몸의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분 나쁜 섬뜩한 기운.
-쩌저적.
악신 칠혼이 모은 기운이 일순간 공간을 일그러뜨렸다.
그리고 부서는 공간.
검은 기운이 부서진 공간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서서히 형태를 만들기 시작하는 기운.
수많은 사람이 절규와 절망하는 얼굴이 양각으로 새겨진 문이 만들어졌다.
비명이 울려 퍼지는 것 같다.
‘귀문..?’
귀문.
귀신들이 드나드는 문으로 알려진 것.
그렇게 사람 한 명이 지나갈 정도의 귀문이 열렸다.
분명 결계로 그 문을 만들 수 없을 텐데도 악신 칠혼은 그것을 만들어 냈다.
“어떻게 귀문을....”
“그럼 다시 보자고.”
악신 칠혼은 그대로 귀문으로 들어갔다.
“안돼!!”
악신 칠혼이 들어간 귀문은 서서히 그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나 또한 그 귀문을 통과하기 위해 향하자, 내 신령인 도장군신이 말을 걸어왔다.
“안된다. 저 문은 살아있는 인간은 통과하지 못해.”
“지금 놓친다면 무고한 많은 사람이 죽습니다.”
내 말에 신령은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이때 죽어버린 다른 무당의 장군 신령 하나가 말을 걸었다.
“우리가 무강이를 도웁세.”
“어떻게?”
“우리 전부가 무강이를 보호한다면 통과할 수 있지 않겠어?”
“이대로 놓칠 수는 없지. 우리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게는 하지 말자고.”
“그래.”
내 신령인 도장군신을 필두로 총 열의 신령이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어서 들어가라.”
“네.”
나는 이미 반쯤 줄어든 귀문으로 몸을 던졌다.
귀문을 통과함과 동시에 느껴지는 엄청난 압력.
-쩌적.
“뒤를 부탁하마.”
-파사삭.
나는 계속해서 이어진 길을 따라 앞으로 향했다.
앞으로 향하면 향할수록 더욱 거세지는 압력.
이에 신령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희미하게나마 귀문의 끝으로 보이는 작은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다 와 갑니다.”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내 신령인 도장군신에게 말했지만, 이미 그도 한계에 달했는지 힘겹게 말했다.
“무강아. 나도 이제 한계구나.”
“신령님...”
“너라면 저 끝에 도달할 수 있을 거다.”
-쩌저적.
-팡!
“신령님!!”
귀문에 끝에 다다르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도장군신 또한 다른 신령들처럼 부서져 내렸다.
이제는 온전히 모든 힘을 내 맨몸으로 받아야 했다.
온몸을 짓누르는 압력.
-우득. 우드득.
-팡.
-뚝.
뼈들이 뒤틀리는 듯한 소리.
핏줄들이 터지는 소리.
2025.10.30 21:39
2025.10.30 21:39
2025.10.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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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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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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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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