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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심한 가출소녀를 주웠다?!
서원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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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양산형 소설만 쓴던 나에게 예쁜 가출 소녀가 집착한다 \"제가 계속 아저씨에게 새로운 소재를 줄게요.제 소재가 필요없으면 쫒아내도 되요.그전 까지만 여기서 살게 해주세요.\"

공모전 참여작#로맨스#현대#소유욕/독점욕/질투#역키잡#복수#달달물#계약관계#예술가#집착녀#직진녀#츤데레남

소설의 첫문장은 그 소설의 어떤 문장보다 어렵다.










불이 꺼진 방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모니터의 하얀 화면을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아...ㅅㅂ 모르겠다"





남자는 짜증 난 듯이 한마디를 내밷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닥에 널브러진 옷들,언제 먹은 지도 모르겠는 남은 음식들,걸을 때마다 걸리적거리는 술병들.





남자는 이 좁아터진 원룸에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 정신병이 거릴 거 같아 재빨리 집 밖으로 나왔다.남자는 집 밖으로 나오고 얼마 안 지나 후회했다.

"ㅈㄴ춥네"





집에서 편하게 움직이기 위해 남자의 선택받은 반팔 무지티는 12월의 밤거리를 이길 수 없었다.

"벌써 겨울인가...집 밖으로 잘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시간이 참 빠르단말이야"





남자가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건 남자의 직업 때문이었다.

남자는 작가였다.

그냥 작가가 아닌 남자는 의욕을 잃은 작가였다.



남자는 더 이상 자기 감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남자는 더 이상 자기 글을 자기 자식으로 보지 않았다.

남자에게는 글은 단순한 돈벌이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기에 다른 작가처럼 영감을 찾으러 시내를 돌아다니지 않았고

다른 작가처럼 글 한 문장을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하지 않았다.

남자는 그저 대중의 입맛에 맞는 양산형 소설을 썼다.





남자의 글은 자기 감성이 없는 그저 흔해빠진 그저 그런 소설이지만

영감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작가의 소설보다 유명했으며

글 한 문장을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한 작가보다 악플에 무감각했다.





남자는 본인이 길을 잃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남자는 그저 쓰레기로 가득 찬 원룸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밖으로 나갈 때마다 자신이 무언가 한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남자도 집 밖으로 나올 때가 있었다.





바로 글의 첫 문장을 적을 때이다.

아무리 길을 잃은 작가라고 해도 남자는 첫문장을 적을 때만큼은 신중했다.




더 이상 글에 자기 생각과 특색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 첫문장만큼은 아직 자신이 작가라고 인지하게 해주는 마지노선이었다.

그 첫문장은 영감을 찾으려 돌아다니고 몇 날며칠 동안 고민하였다.





남자는 오늘도 그랬다.글의 첫 문장을 적기 위해 밖으로 나와서 소설의 영감를 찾았다.

남자는 생각 없이 한 겨울의 밤거리를 걸었다.







남자는 예전부터 첫 문장이 생각나지 않을 때마다

밤거리를 걸었다.밤거리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볼수 있었다.





남자는 그 밤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많은 영감들을 받았다.

서울역에서 박스를 깔고 자는 노숙자들조차도 소재를 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판타지 세계관이더라도 그 세계관 속 인간군상은 현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의 전작들은 전부 밤거리에서 본 사람들에게서 소재를 얻어 첫문장을 작성했다.






남자가 한강공원을 지나던 도중 한 여자가 보였다.

여자는 한강 다리 위에서 가만히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는 호기심이 들어 천천히 그쪽으로 다가 갔다.





남자가 가까이 가다 보니 느낀 건 여자가 소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어리다는 것이다.





남자는 소녀의 얼굴에서 두 명을 느꼈다. 뛰어내릴려는 소녀와 두려워 주저하는 소녀이다.그 두 명이 서로 죽을 듯이 싸워 승부를 내고 있었다.





남자는 소재 거리를 느꼈다. 남자는 소녀에게 말을 걸려고 다가 갔다.

하지만 그는 한강다리 위에서 고민하는 소녀에게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말을 걸지 못했다.





남자는 잊고 있었다.남자는 말을 잘했지만, 남자의 입은 현실이 아닌 새 하얀 바탕의 모니터 속에 있다는 걸

그저 남자는 소녀의 곁에서 어영부영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다만 그 덕분에 소녀의 얼굴에는 두 명이 아닌 세 명이 되었다.

뛰어내릴려는 소녀와 두려워 주저하는 소녀 그리고 방금 생겨난

남자가 신경 쓰이는 소녀





소녀는 결국 남자한테 물었다.

"왜요.....저한테 할 말 있어요?"

소녀의 목소리에는 울먹임이 가득했다.

남자는 답했다.

"아니 없어"





"근데 왜 옆에서 알짱거려요...신경 쓰이게"

소녀는 남자를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고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자살은 포기했나보네.."

남자는 소녀가 도심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하아"

남자는 집에서 자신을 반겨 주는 쓰레기 더미를 보고 깊은 한숨을 내밷고 다시 모니터를 켰다.

"결국 소재를 못 정했네"





그때 아까 만난 소녀가 생각났다.

"자살 안 하겠지..?"

"뭐 내가 신경 쓸빠가 아니지"

남자는 그날 잠을 설쳤다.





이튿날 남자는 온종일 똑같이 하얀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아직도 남자는 한 문장도 쓰지 못했다.

남자는 바닥에 쌓여 있던 옷들 중 겨울옷을 골라입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랑 똑같이 겨울 밤의 한기가 남자를 반겼다.

하지만 긴팔을 입은 남자한테는 한기의 반가움이 어제보다는 덜하게 느껴졌다.





남자는 똑같이 한강 공원을 걷다 보니 갑자기 어제 소녀가 생각났다.

남자는 어제 그 위치로 뛰어가 보았다.

그 자리에서는 그 소녀가 그를 맞이했다.

"또 보내요?"





남자는 소녀의 얼굴을 보았을 때 순간 멈칫했다.

소녀의 한쪽 뺨이 커다랐게 부어올랐기 때문이다.

소녀는 남자의 시선이 자기 뺨에 멈춰있다는 것을 깨닫고 뺨을 재빠르게 가렸다.





남자는 소녀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소설의 첫 문장 처럼 그녀에게 건낼 첫마디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소녀는 남자에게 말했다.

"스토커예요?"



"아..아니야 그런 거"



"그럼 뭔데요 왜 자꾸 쳐다봐요? 나 어떻게든 한번 해 보려구요?"



"그...예뻐서!!"

남자의 외침에 소녀는 벙쪘다.

"네?...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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