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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골목 귀퉁이의 푸른 이무기를 만난 후로 내 삶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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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먹고싶다
3화무료 3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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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과 무관심에 시달리던 나..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고 무기력하게 보내며, 나는 항상 그렇듯 늘 누군가의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평소에는 빠르게 지나치던 골목 귀퉁이에서 만난 푸른 이무기로 인해 내 삶이 달라질 기회가 생겼다. 이 존재가 내 앞에 나타난 건 운명이자 또 나를 새로 태어나게 해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결심했다. “좋습니다. 당신과 손을 잡고 함께 날아가고 싶습니다.”

공모전 참여작#판타지#현대판타지#스릴러#현대#성장물#복수#빙의#동료/케미#사연캐#학생#상처남#평범남

어느 따분한 오후, 오늘도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하루가 흘러갔다.

학교, 버스 그리고 집..

이 지겹도록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나는 또 별 볼일 없는 하루를 허비하고 있었다.


“하… 이 거지 같은 인생,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입에서 새어 나온 한숨은 땅이 꺼질 듯이 깊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회색빛 구름과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내게 빛을 내려주는 밝은 달빛만이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


“친구도 없고, 아 날 안아주는 유일한 내 편은 달빛뿐이구나...”

“도대체 왜 나만 이 모양이지…”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어느덧 낯선 골목 어귀에 멈춰 섰다.

평상시에는 어둡고 무서운 골목인지라 바닥만 본채 빠르게 지나갔었는데,

이 골목 한가운데 서 있으니 왠지 모를 오싹한 기운이 내 어깨를 감싸고 지나갔다.

또 좁고 어두운 그곳에서 물소리까지 내 귀에 들려왔다.

비도 오지 않았는데, 바닥은 왠지 모르게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누군가 슬피 우는소리가 내 귓가에 스쳤다.


“뭐지.. 누가 울고 있나...?”

“무서우니까 빨리 집에나 가야겠다..”


그때였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푸른빛 줄기 하나가 미세하게 빛나는 게 보였다.


“응..? 저건 뭐지..?”


자세히 바라보니, 푸른빛 줄기들 사이에 유유히 스며드는 길고 날카로운 존재가 내 눈동자에 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처럼, 그 존재는 헤엄치듯 순식간에 하늘로 올라가버렸다.


”바.. 방금.. 뭐였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머릿속은 이미 뒤죽박죽이었고,

내 심장박동소리는 달팽이관까지 들릴 정도로 선명했다.

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눈을 잠시 감았다 뜨자, 이미 그 존재는 다시 내 코앞까지 와있었다.

땅을 스치는 듯한 꼬리의 진동이 나의 발가락 끝까지 전해졌고,

그 존재의 푸른빛 눈동자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꿰뚫는 듯했다.

심장은 계속해서 미친 듯이 뛰었고 도망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나의 몸은 꼼짝할 수 없이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러자 그 거대한 푸른 존재가 내 심장을 가격하는 듯한 울림으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겁먹지 마라 인간. 나는 너를 해치려 온 것이 아니다. 사실 나도 너와 같이 깊은 절망감에

빠진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존재다.“


나는 떨리고 거친 내 숨을 고르며, 천천히 그 존재와 대화를 시도해 보려고 했다.


“당신은 어디서 왔습니..까..?”


“나는 아주 먼 곳에서 왔다.."

"사람들에게는 전설로만 기억 남은 곳.. 그 기억 속 깊은 어둠 속에서 말이다.”


목소리가 낮고 무겁게 떨려왔지만, 이상하게도 나에게 위협을 가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숨을 고르며, 차분히 대화를 이어나가 보려고 했다.


“그럼.. 당신은 왜 여기 있는 거죠?”


푸른 이무기는 잠시 고개를 숙인 뒤,

바람에 흩날리는 푸른 은빛 줄기를 따라 몸을 감싸 들어가며 내게 말했다.


“너처럼.. 절망감과 우울함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누군가를 보기 위해서다."

"나는 네가 그 끝없는 어둠 속에서 길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 말을 들은 나는 점점 이 존재에 대해서 궁금해져 갔다.

이어서 이 푸른 존재는 내게 계속 말을 이어갔다.


”또 캄캄한 어둠 속 가운데 네 안에 담긴 밝은 힘이 나를 깨울 것이다."

"언젠가, 나는 너와 함께 진정한 용이 되어 내 꿈을 이루고 싶을 뿐이다."

"나와 함께 가주겠나?“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나는 매우 두렵고 황당하긴 했지만,

이 존재와 대화를 이어갈수록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를 이끄는 미세한 울림이 느껴졌다.


왜냐면 나의 삶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괴롭힘과 조롱이 뒤따르는 삶이었고,

아무리 버티고 이겨내려고 해도 절대 끝나지 않을 불구덩이 같은 하루들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반 교실과 화장실과 복도에서도, 심지어 지금 여기 우리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나는 항상 그렇듯 늘 누군가의 장난감이었다.

이런 삶 속에서 단단하게만 태어났던 내 정신과 마음은 과자 부스러기 같이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잠에 들기 전 눈물을 감추며 누군가 나타나서 나를 지켜줬으면 하고 날 위해서 싸워줬으면 했지만,

내 편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 이 존재가 내 앞에 나타난 건 운명이자 또 나를 새로 태어나게 해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결심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당신과 손을 잡고 함께 빛을 향해서 날아가고 싶습니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푸른 존재가 나와 한 몸으로 결합하기 위해,

나에게도 그 눈동자를 감싸고 있던 푸른빛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은은하게 떨려오는 천천히 내 몸을 감싸오는 푸른빛들 속에서,

내 심장과 이무기의 맥박이 하나로 맞물리며 합쳐지는듯했다.

온몸에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기운이 퍼지면서,

나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존재가 되어감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시야가 점점 흐려지면서 나는 바닥에 머리를 박은 채 기절했다.


시간이 흘러 나는 내 핸드폰 알람 소리를 들으며 서서히 눈을 떴다.

어두운 골목이 아닌 익숙한 내 방이었다.

이불과 옷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핸드폰과 충전기는 뽑힌 채로 바닥에 던져져있었다.


“뭐지.. 꿈이었나..?”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겠냐..”


평소와 같이 괴상망측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한 채,

나는 더러워진 몸이라도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수돗물을 틀자 나오는 물줄기와 내 피부가 닿을수록 익숙하지 않은 미세한 감각들이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분명 따뜻한 물로 씻고 있지만 내 피부에는 얼음장이 닿는 것만 같았다.


“아 뭐야 온수 안 틀었나?”


평소와 달리 매우 차가운 물로 인해 놀란 가슴을 뒤로한 채 거울을 바라봤는데,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잠.. 잠시만.. 뭐야 이게..?”


내 눈동자 속에는 내가 꿈에서 보았던 그 존재처럼 푸른빛줄기가 가득했고,

내 몸을 바라보니 혈관을 타고 흐르는 전류들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 순간 내 귓속에서 그 존재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와 나는 이제부터 하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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