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나는….” 채령이 국화꽃을 현애의 귓가에 꽂아주며 말을 이었다. “고모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 줄거리. 상원그룹 회장의 유일한 친손녀 원채령. 죽을 때 마다 회귀를 하는 기이한 능력을 얻는다. 축복이라 생각한 것은 잠시. 몇 십 번을 죽고나자 저주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을 제거하려하는 가족들과 또 다른 존재에게서 벗어나려면 회귀를 이용해야한다. 과연, 채령은 복수를 완성하고 회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몇 십 번을 본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맑았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박자감있게 두드리는 채령의 손이 흥겨워보였다. 그녀는 흥얼거리며 라디오의 볼륨을 높였다.
「오늘의 날씨입니다.」
경쾌한 기상캐스터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채령은 룸미러로 자신을 흘깃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그녀는 약한 기침으로 목청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중부지방은오늘오후3시이후로비가내릴예정입니다.”
채령이 빠르게 말을 읊자 라디오의 기상캐스터 역시 쾌활한 목소리로 날씨를 알렸다.
「…중부 지방은 오늘 오후 3시 이후로 비가 내릴 예정입니다.」
채령과 정확히 똑같은 멘트의 말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그녀는 만족했는지 청아하게 웃으며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았다.
붉은 색 스포츠카가 배기음을 강하게 내뿜으며 강남대로의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빠아앙-
곳곳에서 신호를 무시한 붉은 스포츠카를 향해 거친 경적을 울렸다. 채령은 팡파레 같은 경적 소리를 유쾌하게 들으며 창문을 열고 신나게 외쳤다.
“원채령! 드디어 오늘이야! 오늘부터 시작이야! 인생 구십 구회차! 오늘이 그날이야!”
꺄하하하!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거세게 들이쳤다. 채령의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광인처럼 흩날렸다. 그녀는 오늘을 위해 준비한 플레이 리스트를 재생했다.
「♬At first I was afraid--!」
글로리아 게이너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도로를 울리며 행인들의 시선을 당겼지만, 채령은 개의치 않고 목적지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을 뿐이었다.
***
A대학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엄숙한 분위기였다. 그들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로비 앞 도로를 점거하며 감시자의 눈으로 조용히 사방을 살폈다. 그때, 검은 세단 한 대가 천천히 부드럽게 로비 정문에 정차했다. 그러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미친듯이 카메라 버튼을 눌러댔다.
찰칵찰칵찰칵-
사방에서 번쩍이는 불빛이 한 낮의 번개같았다. 세단의 뒷문이 열리자, 검은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굳은 표정으로 로비의 보도에 올라섰다.
“태진그룹 박 성진이다!”
누군가의 외침에 단발머리를 한 여성이 급하게 사람들을 제치며 박 성진에게 녹음기를 들이밀었다.
“이번 태진그룹 계열사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하여 알고 계셨습니까?”
여성의 물음에도 박성진은 침묵하며 장례식장 로비로 들어갔다. 여성이 혀를 차며 등을 돌리려던 그 때,
부아앙-
「♬ oh, no, not I, I survive-!」
커다란 배기음과 함께 I Will Survive의 후렴구가 정문으로 부터 들려왔다.
사람들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동시에 정문을 쳐다보았다. 붉은 광이 나는 스포츠카 한대가 창문을 연채로 로비 정문을 향해 서행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뻔뻔하게 장례식장에 붉은 스포츠카를 끌고 온 존재를 주시했다.
도대체, 누구길래 이런 미친 짓을?
찰칵-
눈치 빠른 누군가가 카메라의 버튼을 눌렀다. 카메라의 플래시가 번쩍이자 뒤늦게 상황을 짐작한 기자들이 카메라의 렌즈를 운전석으로 향했다.
한편, 채령은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가는 이 상황이 즐거웠다. 그녀는 씨익 웃으며 운전석 문을 열었다.
붉은 색 컨버스와 함께 붉은 치맛단이 보이자 기자들은 대어를 낚은 낚시꾼의 표정이 되었다. 그들은 웅성대면서도 카메라를 놓을 줄 몰랐다.
채령이 검정색 썬글라스를 쓰고 내리자,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저, 저 사람 원채령 아니야?!”
“진짜다!”
“원채령이야!”
“7년 전에 실종돼서 사망처리 된 거 아니었나?!”
모두가 광기에 사로잡혔다. 대기업 총수 손녀의 장례식에 죽은 줄 알았던 또 다른 손녀의 등장이라.
그들은 좀비떼처럼 원채령을 둘러쌌다. 그들의 다급한 질문들이 엉킨 실타래처럼 채령의 귓가에 들렸다가 흩어졌다.
이때 채령의 코앞으로 녹음기가 들이밀어졌다.
단발머리의 여성 기자였다. 기자는 놀라움과 기대감이 가득찬 표정으로 채령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
그녀의 질문에 채령이 잠시간 침묵했다. 그녀의 침묵을 따라 사방이 고요해졌다. 셔터음도 들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모두의 집중을 받자 채령은 썬글라스를 슬쩍 올리며 윙크를 하며 가볍게 대답했다.
“집에 있었는데요.”
‘그래, 집은 집이지. 지난 7년은 정말 개같이 살았다. 원채령.’
다양하고 은밀한 안가를 수 없이 찾았다. 겨우 숨어서 목숨을 건지나 싶으면 반드시 죽었다. 그것도 정체를 모르는 누군가에 의해. 채령은 쓰게 웃으며 기자들을 헤치고 장례식장 건물로 들어갔다.
2층 입구부터 검은 정장을 입은 키 큰 남자들이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귀에는 무전기의 이어폰이 꽂혀있었다. 그들은 한 명 한 명, 손님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장례실의 입구를 지키는 건장한 남자들 앞에 섰다. 그들은 이미 채령이 2층에 올라선 순간부터 그녀를 관찰하고 있었다.
눈썹이 짙고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남자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그의 말에 채령은 피식 웃었다. 그녀는 썬글라스를 벗으며 볼을 긁적였다.
“조문하러 왔는데요. 장례식에 조문 말고 뭐 있나? 아, 축의도 받나요?”
그녀의 질문에 경호원은 그녀의 위아래를 훑었다. 미친게 아니라면 장례식장에 붉은 원피스를 입고 오는 경우도 있던가?
그는 인상을 쓰며 이어피스를 눌렀다.
“사람 하나만 보내주세요. 네, 붉은색 원피스. 아- 금방…”
“아니아니, 나 상주의 가족이에요. 가족. 원채령.”
채령이 손을 흔들며 남자를 말렸다. 그러자 그의 표정이 단박에 굳었다.
원채령.
이미 죽었다 소문이 자자한 대기업 총수의 손녀.
경호원은 자기 옆에 서있는 동료에게 고개를 숙이며 속삭였다.
“실장님께 보고드리고 와.”
경호원의 동료가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지자, 채령은 경호원과 눈싸움을 하듯 한동안 서있었다.
“누가 왔다고?”
팔에 상주의 완장을 찬 남자가 허겁지겁 나타났다. 남자는 당황한 표정이었다. 채령은 남자를 보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고모부. 오랫만이에요.”
“어, 너- 너--!”
2025.11.04 11:34
와 미쳤어요 다음 화 보고싶어요!!!!!!!!!!
25.11.09
다음화 궁금해요!
25.11.07
다음화 너무 궁금해요👍😍
25.11.05
다음회가 궁급합니다!!
25.11.04
2화 보고싶어요
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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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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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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