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깨달았다. 내 인생에 꽃밭은 없어. 말로는 가족이라면서 하나같이 내가 돈 벌어오기만을 바라는 돈벌레들. 죽은 아빠가 남기고 간 빚을 갚아 나가는 것도 이젠 지쳐버렸다. 그래서 모두 그만두기로 하고 마지막 채무이행을 위해 채권자인 고희승을 찾아갔다. 가족도 자신을 버리고 자신마저 자신을 버리면서 무너진 나에게 그가 이상한 말을 했다. “너, 나한테 시집와라.” “왜 저한테 그런 말을…….” “그냥, 참을 수 없어서.” 사채업자가 채무자에게 청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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