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믿었던 친구와 연인의 배신으로 죽음을 겪게된 주인공 카이저가 데스나이트로 전직해서 나아가는 복수이야기.
불타는 건물 속 많은 사람들이 회랑의 중앙을 바라보고 있었다. 중앙에는 여자의 시신을 끌어안은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등에 꽂힌 서슬퍼런 검끝은 여성의 등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금방이라도 죽는게 이상하지 않은 모습에 무리의 리더겪으로 보이는 남자가 입을 열었다.
“1위의 꼴이 말이 아니구나. 그러게 내 손을 잡았어야지.카이저.”
“연인이 아주 사이좋게 꼬치가 되었군요?”
“하하하”
카이저라 불린 남자는 주변의 조롱에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품에 안긴 여성의 시신의 눈을 감겨 줄 뿐이었다.
“미안해 티엘. 조금만 더 기다려 주겠어? 너무 늦지 않을거야.”
“연인을 기다리게 해서 쓰나 금방 보내주지.”
리더인 남자가 손짓을 하자 화살과 마법세례가 퍼부어졌다. 과하다 싶을정도의 마법과 화살이 퍼부어진 자리에는 카이저가 굳건히 서 있었다. 연인의 시체를 따로 떨어뜨려 놓은채 무리를 향해 걸어 왔다.
“왜 그랬나.”
“계속 쏴라!”
리더의 말에 계속해서 마법과 화살을 쏘아댔지만 카이저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등에서 빼낸 검으로 마법을 가르고 화살을 쳐내며 한걸음 씩 앞으로 나아갔다.
“어차피 다 죽어가는 놈이다. 다같이 덤벼들어!”
“왜 그랬어.”
“죽어!!”
검과 창 도끼 갖가지 무기를 손에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절기를 펼쳤다. 카이저는 무심한 눈길로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검을 가로로 베었다. 그러자 절기를 펼쳐오던 무기가 부서졌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몸에서 분리된 목들이 바닥을 굴러다니며 머리를 잃은 몸들이 쓰러졌다.
“왜 그랬어 베일!”
카이저의 마나를 담은 외침에 무리가 잠시 움찔했다. 베일이라 불린 사내가 리더의 뒤에 숨었다.
“그래 계속 숨어있어. 내가 그리로 갈테니까.”
“우리가 가만히 있을거라 생각하나? 내가 상대해주지.”
“너가?”
“허세부리지 마라. 죽기 직전 발악인걸 알고 있으니.”
“아셀. 너 따위를 죽이는데는 문제없다.”
“닥쳐!”
아셀은 발에 마나를 집중해 총알처럼 쏘아졌다. 카이저도 잠깐 놓칠만큼 엄청난 속도였다.
‘그래도 2위라 이건가.’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진 쾌속의 발검술 지금의 아셀을 2위로 만들어준 기술이었다. 카이저는 뒤로 물러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기세를 잡았다 생각했는지 아셀의 발검술이 점차 빨라졌다. 참격이 하나 둘 쌓이더니 카이저의 몸에도 자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감 넘치던 말과는 달리 힘겨워 보이는걸?”
아셀이 실소를 흘리며 말했다. 어깨에 검을 걸치며 여유가 넘치는 것을 보니 자신의 상태가 생각보다 더 안좋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목에서 올라오는 피를 억지로 삼키며 온 몸의 마나를 검에 실었다.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명이라도 더 죽이기 위해선 빠르게 끝내야 한다. 검에 점차 마나가 쌓이더니 검신위에 푸른빛의 마나로 된 칼날이 씌워졌다. 그 크기가 점차 늘어나더니 어느새 건물 2층의 높이까지 닿을 정도로 커져있었다.
“오러 블레이드!”
“벌써 검성의 경지에 올랐다고?”
카이저는 높이 치솓은 검을 그대로 아셀을 향해 내질렀다. 아셀은 발검술로 검기를 최대한 겹쳐내었지만 거대한 힘 앞에서는 모두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카이져의 검이 지나간 길에는 사람의 형체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참상에 주변에는 침 삼키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빠른 승부를 위해 거의 모든 마나를 쥐어짜냈다.
‘이제 남은 마나는 5퍼센트 인가……’
금방이라도 쓰러져 눕고 싶었다. 팔이 후들거리고 다리가 무거웠다. 그러나 아직 쓰러질 순 없었다. 눈 앞의 적들을 전부 죽이기 전에는 죽을 수 없었다. 다짐을 하듯 고개를 들고 포효했다.
“으아아아아!!!!”
마나도 실려있지 않은 외침이었지만 주변의 몇몇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그만큼 카이저가 내뿜는 살기가 강하게 다가왔다. 은빛의 갑옷은 붉게 변해있었고. 항상 웃던 얼굴은 악귀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구겨져 있었다.
“악마…악마야.”
“저걸 무슨 수로 죽여……”
밀려오는 공포에 하나 둘 의지를 상실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카이저는 그저 묵묵히 걸어나가며 한명씩 베어 넘겼다. 도망치는자. 살려달라 비는자. 맞서 싸우는자. 모두 그저 죽여야할 적이었다.
“사…살려줘!”
“난 나갈거야 비켜!”
지옥도가 펼쳐졌다. 살점이 난무하고 피로 뒤덮여 있는 아수라가 존재한다면 이 사내가 아닐까. 드디어 마지막 사람 하나만 남았을 때 카이저가 말했다.
“베일 왜 그랬지?”
카이저가 베일이라 부른 남자는 말할 수 없는 살기에 주저앉았다.다가오는 카이저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손바닥으로 땅을 밀었다.
“의미없는 도망인걸 너도 알텐데.”
카이저가 다가오는 속도가 자신보다 빠르다는 것을 알게된 베일이 무릎을 꿇으며 손을 비볐다.
“미안하다! 미안해 카이저.”
“나는 사과를 듣자고 한게 아니다. 왜 그랬냐.”
“미안해.진짜 미안해 제발 목숨만은……”
“말해!!!”
온몸에 힘줄이 돋아나고 마나가 전신에 휘감겼다. 카이저는 베일의 목에 칼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어째서 우리를 배신했어?”
“……”
“말해. 지금당장 목을 날리기 전에.”
2025.11.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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