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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이 꿈에서 깨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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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메어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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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린 달빛. 그녀는 하루 종일 침대에 머문다. 피폐한 백수의 삶을 살아가던 달빛은 어느 날 밤, 꿈을 통해 이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 세상의 달빛은 가족이 다 죽어, 홀로 모든 재산을 상속받게 된 재벌가의 자녀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세계의 삶은 녹록지 않다. 현실 세계처럼, 그녀의 인생은 잘 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도 안 좋은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비장의 카드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2주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자각몽 알약이었다. 이 알약을 먹은 그녀의 꿈속 세상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공모전 참여작#현대판타지#현대#판타지#복수#재벌물#재벌녀#평범녀#재벌남#까칠녀#능글녀#도도녀#짝사랑녀#사연캐#라이벌/앙숙


- 우울증 약은 즉시 효과가 나는 약이 아닙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증상의 완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 화면 속, 우울증의 검색 결과. 그녀는 빠르게 화면을 스크롤 했다.


옆으로 누워 핸드폰을 하던 달빛이, 부스스 일어났다. 

그녀는 근처에 있던 항우울제를 집어 입에 털어 넣고, 씻지 않은 컵 안에 남아있던 물과 함께 삼켰다.


오늘의 운동 끝.


그녀는 오직 약을 먹는 순간에만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에서 일어나, 약을 찾아 몇 걸음 걷는 행위는 그녀에겐 하나의 스포츠나 다름없었다.


이제 뭐 하지.


달빛은 이불 속에 파고들어 다시 핸드폰을 켰다. SNS는 잘나가는 전 직장 동료, 학교 동창들의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그녀를 은근히 무시하던 눈빛. 패션 우울증을 운운하던 그 목소리.

차라리 잠이나 자자.

달빛은 다시 눈을 감았다.



달빛 씨…

달빛 씨…


…음?


달빛은 자다 말고, 한쪽 눈을 살짝 떴다.

뭔가, 이상하다. 그녀의 어두운 자취방이 아닌, 새하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달빛 씨! 달빛 씨!”


그녀는 두 눈을 뜨고 소리 나는 방향을 돌아보았다.


“누구세요?”


그녀의 침대 옆에는 양복을 입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다.

당황한 그녀는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희고 넓은 병실. 주위는 꽃과 선물들로 가득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


“비행기 사고가 있었습니다. 유감이지만, 달빛 씨의 가족분들은 모두 사망하셨습니다. 달빛 씨만이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유언장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그녀는 유언장을 받아 들었다.


- 자각몽 알약 상자


“이 상자 안에 있는 알약들은 말이죠. 아주 신기한 힘이 있답니다.”


유언집행자가 꺼내놓은 검은 상자 안에는 흰 캡슐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단 명심해야 할 것이 있어요. 이 약은 2주에 한 번만 복용 가능합니다. 그보다 자주 복용할 경우 달빛 씨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어요.”


“마약인가요?”


달빛이 건조하게 물었다.

유언집행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췄다.


“혹시, 달빛 씨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요?”


“이상한 일이라면…”


그녀는 잠에 들기 직전의 상황을 설명했다. 유언집행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상은 꿈의 세상입니다. 차원이 다른 이세계지. 이 알약은 일종의 자각몽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약입니다. 이걸 먹으면…”


그는 알약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날 하루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겁니다. 다만 2주에 1번만이에요.”


달빛은 멍하니 그의 말을 들었다.


“자각몽 알약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너는 세계의 경계를 잊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뭐가 현실이고, 뭐가 꿈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에요.”


“아껴 먹어야겠네요.”


달빛은 오래간만에 흥미를 느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고?

그리고 심지어, 나는 지금 재벌 상속녀와 다름없다.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아.


절대 깨고 싶지 않아.


그러나 현실의 달빛은 심하게 뒤척이고 있었다.

곧이어, 그녀는 잠에서 깨고 말았다.


또 이곳이야.

그녀는 어두운 자취방의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수면제 효과가 좋네.

그녀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삼키고 침대에 누웠다.


서서히 잠에 빠져든 달빛은 어느새, 꿈의 세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그녀는 고급스러운 침실에서 눈을 떴다. 주위는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향긋한 디퓨저 향기가 그녀를 은은하게 감쌌다.


우웅-


협탁 위에 놓인 핸드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들여다보니, ‘오늘 오후 8시, 비즈니스 모임’이라는 팝업창이 떠 있었다.

비즈니스 모임? 이게 뭘까.


회의… 같은 걸까? 아니면 말 그대로 사업 얘기를 나누는 작은 모임인가?


그녀는 슬슬 걱정 되기 시작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무슨 옷을 입고, 머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화장은… 아예 할 줄도 모르는데.


망설이던 달빛은 결국, 면접 의상처럼 깔끔한 셔츠와 검은 바지를 챙겨 입었다. 얼굴도 수수했고, 머리도 깔끔하게 빗기만 했다.


“이 정도면 될까…” 그녀는 거울 앞에서 한 바퀴를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과연 내가, 재벌가의 상속녀처럼 보일까.

그녀가 보기엔 아니었다. 거울 속의 그녀는 너무 초라한, 그저 우울증에 걸린 달빛이었다.


핸드폰이 다시 한번 울렸다.


-지하에 기사님 도착했습니다.


기사가 운전해 주는 차를 타게 된다니. 그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상속녀 되니까, 이제서야 참석하네.”


“얼굴을 아예 처음 봐…!”


“달빛아, 옷을 왜 그렇게 입었어?”


쌀쌀맞은 말소리가 그녀를 달빛을 맞이했다.


빌딩 40층에 도착한 그녀는 어리둥절한 나머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것조차 잊었다.

그곳은 하나의 파티장 같은 공간이었다. 큰 소리의 음악, 달큰한 와인 향기가 달빛을 감쌌다.


“달빛, 안 나오고 뭐 해.”


엘리베이터 안에 우뚝 서 있는 그녀를, 한 여성이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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