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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파멸을 막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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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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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로 낙인찍힌 날, 나는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내일이 없는 여자를 지우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면서.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하루는 끝내 마지막을 향해 달렸고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나 지금 너한테 가고 있어. 네가 꼭 들어야 할 얘기도 있으니까 어디 가지 말고 기다려.” 도망치지 않고 기다린 나에게 그는 전광판에 속보로 나타났다. [정하늘 배우 교통사고로 사망.] 그것도 일가족을 죽인 살인자로. 미련 없이 떠나라고 그를 먼저 데려간 걸까, 그렇다면 성공했네. 병원 옥상에 올라간 그녀 앞에 이름 없는 자가 나타났다. 자신을 시간이자 죽음이며 기회이자 절망이라 말하는 자는 세 번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했고 두 번의 실패를 맛본 이별의 마지막 선택. ‘너의 삶에서 나를 지워내는 것.’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누나가 날 피하는 이유는 이거 같거든요.” 집요한 눈으로 내려다본 그의 눈동자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녀를 집어삼킬 법한 입술로 뒷말을 이어갔다. “누나도 나 좋아하죠?” 이번에도 실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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