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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검가의 천재 마법사.
나사육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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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검가의 사생아, 그것이 나였다. 그럼에도 사랑 받고 싶었다. 검 보다 마법에 재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에도. 검사가 아닌 암살자로서 교육 받았을 때에도. 형제들 대신 전쟁에 나갔을 때까지. 사랑 받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필요를 다한 도구는 폐기 처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전쟁은 나를 죽이기 위한 계략이었다. 가주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 내 모든 시간이 물거품이 되었다. '이딴 인생으로 죽는다고?' 그럴 수 없다. 가주의 검에 죽기 직전의 순간. 신이 물어왔다. -시간을 원하는 가? 그래, 미치도록 원해. 더 이상 놈들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않을꺼야. '부숴주마, 최강검가 제페르.'

공모전 참여작#판타지#서양풍#아카데미/학원#회귀#사이다물#먼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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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아…….”

막사가 불에 타오르며 병사들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시체를 노리는 까마귀들이 불꽃의 연기 위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패배했다.

전쟁에서.

‘괜찮아. 예견된 결과였잖아.’

우리 쪽 전쟁 물자는 3일 분량.

그에 반해 상대방은 자본의 신이 뒤에 있는 하인리히 가문이었다.

그 열악한 환경 속, 나는 한 달이란 시간을 벌었다.

‘이 정도면 가주님과 형제, 자매들은 전부 도망 쳤을거야.’

제페르가의 사생아이자, 제페르가의 어둠 속 검인 내가 할 일은 이걸로 끝일 것이다.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삶이었다.

그래.

‘꼭 그렇지는 않나.’

암살자라면 목적을 이루었으니 후련하게 죽어야 한다.

그게 내가 제페르가에서 배운 것인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

후회되는 것이 많다.

검 대신 마법이 좋았지만 검술명가이자 검의 신을 믿는 제페르 공작가에 거두어진 사생아라는 이유로 마법을 배울 기회는 없었다.

하물며 재능에서도 마법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는 이유로 검사가 아닌 암살자 훈련을 받아왔다.

이번 전쟁에 나온 이유도 돌이키면 허무하기 그지없다.

‘가주님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그건 감정을 없애는 교육을 받은 암살자가 된 이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이 전쟁에 직계나 방계가 아닌 사생아인 내가 지휘관이 된 이유도 다르지 않았다.

‘하필 하인드리 가문에서 전쟁이 걸려올 때 나를 포함해 전원 마나 폭주를 겪다니, 하는 수 없다. 시드. 전쟁에 지휘관으로서 우리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라.’

그 말을 순순히 따른 것도 인정을 받기 위해서 였다.

돌이켜보면 참 부질없는 인생이었다.

‘마지막에 마법사의 서클이라도 만들 수 있던 게 다행인가.’

전쟁을 나갈 때 제페르가의 저택 근처에서 발견한 동굴에서 찾은 이름 없는 비급.

그것은 상생 불가능한 전사의 코어와 마법사의 서클을 동시에 존재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한 달이나 시간을 끄는 것은 불가능 했겠지.’

물론 전쟁에선 패배했지만, 제페르가는 살아있다.

직계는 물론이며 가주까지.

전신은 이미 넝마짝이다.

왼팔의 힘줄은 상대가 고용한 용병왕(傭兵王) 의 검에 베여 쓸 수 없게 되었고.

두 다리의 아킬레스건은 궁왕(弓王) 에게 꿰뚫려 이젠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제페르가가 남아있다.

‘그들은 나의 복수를 해주겠지.’

그래 이거면 된 것이다.

“아, 진짜 뒤지게 오랫동안 버티네.”

불타는 잔해 속을 해치며 한 사내가 다가온다.

적장의 지휘관이자 하인드리 가문의 소가주.

헨리 하인드리였다.

“모, 욕이라도 하려는 건가…….”

물론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죽어가고 있는 마당, 가슴 속 깊게 파인 자상은 치료한다고 해도 생존율이 희박할 테니.

모욕도 웃으며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래, 분명히 그래야 했다.

헨리 하인드리가 말을 무시 한 채 한 곳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각, 또각.

고고한 발걸음 소리.

이곳에선 들려선 안 될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도 익숙하고도 오랫동안 들어왔던 것.

“가……주님?”

제페르가의 가주이자 9성급 기사.

케인 제페르의 발소리다.

‘착각일 것이다.’

그래, 그래야만 했다. 지금 케인 제페르는 마나 폭주를 겪고 있다.

이곳에 있다면 역으로 죽기만 할 뿐이다.

어느새 등 뒤에서부터 들린 발소리가 머리 옆을 지나갔다.

슬쩍 보인 구두도, 바짓가랑이까지.

너무나도 익숙했다.

이내 입을 연 순간.

“그래, 계약 시간은 한참 초과했다.”

나는 절망했다, 너무나도 익숙한 고저없는 목소리.

제페르가의 가주다.

하지만, 어째서 이곳에 있는단 말인가.

그리고 왜 제페르가에 전쟁을 선포한 하인드리 가문의 소가주에게 저런 말을 내뱉는 걸까.

“그러는 그쪽이야 말로 계약 사기죠, 멍청한 사생아 하나를 전쟁에서 죽이면 투나 광산을 주는 거 였잖아요?”

“그래, 전쟁도 너희가 승리 할 수 있게 지원도 다 끊었다. 그런데 한 놈 죽이려고 한 달이나 쓸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거다.”

“그래요, 단순한 사생아라면 그렇겠죠. 근데 상대가 암살계의 신성 영살(影殺) 이고 5성급이라더니 7성급의 기사에다가 마법까지.”

헨디가 스스로 말하고도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몇 번 내뱉더니 말했다.

“하, 이 정도면 투나 광산하고도 채룬 해역도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하인리히의 능력 부족의 결과에 지나지 않다, 계약은 이걸로 끝이다.”

그 말과 함께 케인이 무감한 눈으로 전장을 떠나려 했다.

“가, 주님…… 이게 대체 무슨…….”

대화를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계약? 죽이려고, 누구를?

설마 나를? 어째서.

무엇을 위해서 그런단 말인가?

‘나는 제페르가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다 바쳤는데.’

그렇게 돌아온 것이 이런 허망한 죽음이자 버려지는 것이라고?

콰직-!

헨디가 그나마 신경이 남아있는 내 오른손을 짓밟는다.

“아악!”

“왜 이리 눈치가 없는거야? 당신 버림 받은 거야. 그렇게 따르던 주인한테.”

아니, 그럴 리가 없다.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뻣뻣하게 굳어버린 몸을 움직여 케인을 바라보았다.

아니라고 답해주길 바라며.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며.

하지만 돌아온 것은.

“쯧, 빨리 죽이기나 해라.”

싸늘한 케인의 시선이었다.

더 이상의 부정은 무의미했다, 나는 도구로서의 가치를 다해 버려졌다.

그게 지금 상황에서의 아주 간단 명료한 요약이었다.

그리 되자 머릿속에 남아있던 미련도, 후회도 그 모든 것들이 마치 먼지처럼 사라졌다.

그 직후 머릿속을 채운 것은.

‘분노.’

압도적인 분노였다, 원망과 절망.

그 모든 것을 전부 장작으로서 타오르는 불꽃.

“아, 아아-!!”

안간힘을 다해 어떻게든 케인을 향해 손을 뻗고자 시도한다.

그러나 왼팔은 더 이상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 했고, 오른팔 역시 밟힌 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괴상한 소리를 내뱉으며 몸부림치는 꼴사나운 꼴이 될 뿐이었다.

그마저도 케인에겐 용납되지 않았는지.

“시끄럽구나.”

순식간에 허리춤에 달린 검집에서 검을 발도해 내 머리를 양단하기 위해 날아오는 유려한 칼.

이게 나의 최후다.

아주 추하고, 아주 더럽기 짝이 없는.

그때

케인의 칼날이 느려진다.

아니 세상의 모든 게 느려진 것 같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아니 의미가 있을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아주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조금은 달라졌을 텐데.

-지금으로 만족하는가? 시간을 돌리고 싶지 않는가?

머릿속에서 기이한 환청이 울려 퍼진다.

만족하냐고? 후회하냐고?

“그래, 미치도록 후회하고 있다.”

그때 세상이 뒤바꼈다.

불타고 있던 전장이 아닌,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공허로.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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