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연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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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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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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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공허함을 끌어안은 채, 시골로 내려가게 된 17세의 주인공 "이선아" 모자랄 것 없는 집안을 뒤로한 채, 내려간 시골의 산뜻함과 새로움은 이미 인생에 대한 공허함에 감정이라고는 지루함 말고 느끼기 힘들던 선아에게 있어, 역시나 지루할 뿐이었다. 어떠한 느낌으로도 다가오지 못했기에 17세의 시작을 알리듯 애매한 시기에 입학생이 아닌 전학생으로써 시골에 존재하는 [금산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런 선아의 눈앞에 보인 것은 "연극부"의 홍보 포스터, 허나 조금은 이상한 것이 있다면... 홍보 포스터의 내용은 그저 "대신 복수해 드립니다" 그 포스터 하나가 선아의 인생을, 그리고 다른 이들의 인생을 변하게 했다. 시골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복수극과 진실들, 그러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금산고등학교의 학생들.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위해, 과거를 펼쳐내어 우리라는 하나가 만들어지니. 지금 이곳에서, 너라는 이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간다.

공모전 참여작#로맨스#추리/미스터리#현대#복수#성장물#수사물#오해물#쌍방삽질#피폐물#동료/케미#계약관계#학생

오전 6시 00분

 

평소 들리던 청량한 소리와는 다르게 귀를 찢을 듯한 굉음, 허나 바꾼다 해도 변함없이 시작되는 아무 감흥 없는 지루한 아침의 알람음

 

눈을 떴을 때 보이는 천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오래됐다는 걸 알리는 듯, 얼룩과 함께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조금은 새롭다 느낄 수 있겠지만… 물론 그런다 하여 이 천장 하나가 나의 똑같은 아침에 변화를 느끼게 하진 못했다

 

강박인가 싶을 정도로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자세로 몸을 일으켜, 침대의 벽면에 몸을 기대어 앉아 방 안을 바라보았다. 천장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평소 보던 방의 모습은 달랐고, 그러기에 이곳이 내가 이사 온 집이 맞구나를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있어 해프닝 정도일 뿐 무언가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느껴버린 지루함이 하나의 설렘도 둘의 기대감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불만은 없었지만 짜증은 있었던 것 같아서, 방 안을 바라보며 미간이 조금 찌푸려진 것 같기도 하고… 혀를 차는 작은 소리를 내며 거칠게 침대에서 일어났던 것 같다.

방 밖으로 나가보니 이젠 혼자라는 사실이 더 명확하게 느껴진다. 거실로 나오면 언제나 나에게 “좋은 아침”이라며 이야기해 주던 아버지의 부드러운 목소리도, 아침에 이상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던 어머니의 활기찬 웃음과 명쾌한 목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는다.

 

우리 집은 모자랄 것 없는 집안이다. 예전부터 대를 중심으로 이어지며 오랫동안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이니… 손 한번 까딱하면 원하는 건 쉽게 가질 수 있었으며 평소 사람들이 말하는 이름 바 유명한 사람들에 속한다.

 

남들이 동경하는 인물이 나에게 있어 그저 평범할 정도로 익숙한. 가끔 보았던 사람이라 칭해질 뿐인 존재들일 정도로 그저 “별거 아닌 사람” 딱 그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 안에서 내 어머니와 아버지는 더더욱 높은 곳에 위치하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하는 사업마다 모두 잭팟에 불가능하다 또는 못한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기에 누군가 내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너넨 실패할 거야!”라고 한다면 주위 모두가 코웃음 치며 되려 그 말을 한 상대의 입장 따위 듣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손가락질하며 자기들끼리 즐거운 웃음을 터트릴 정도였으니 말이

 

그런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으니 오만하거나, 잘났다 같은 심경을 가지리라 생각될 수도 있고, 자만심만이 뭉쳐져 나르시시즘에 빠진 채 우물 속 개구리처럼 살아갔을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니,

 

남에겐 까내릴 게 없으니 아쉽다 생각될 수 있으나, 오히려 조금은 재미없게도 내 인생은 그 반대였다.

 

모두에게 받는 관심은 그저 익숙했고 조금의 손 까딱임 살짝에 원하는 걸 바로 가질 수 있기에 지루했다. 당연하게도 만들어지는 친절함 속에서 갇혀있는 기분이었으니…

 

그러기에 난 내가 미소 지으며 살고, 원하는 것만을 바라볼 줄 알았지만 이상하리 만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을 뜨면 지루할 뿐이었고, 감았을 땐 이질적이었다

 

어떠한 것도 재미가 없었다.

어떠한 것도 흥미가 없었다.

어떠한 것도 기쁨이 없었다.

 

그냥, 전부 평범했고 전부 도화지에 점 하나를 찍듯이 너무나도 간단했기에… 공허했다.

 

이런 나의 이상함을 느낀 부모님은, 평소 보이던 따뜻한 모습과 어울리게 나를 걱정하였다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나 자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 다른 걸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서로 함께 지어 보였던 안쓰러운 미소가, 나를 향한 미소가 아닌, 다른 뜻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미쳤나..”

 

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채워질 뿐이었다.

 

정말 미친 게 맞기는 한 건지… 부모님의 바쁜 일정 탓에 처음으로 잦은 이사가 시작된 시기, 중학생 밖에 되지 않았던 나에게 있어 새로운 경험 또는 걱정이라 할 수 있었으나 어떠한 느낌으로도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되는 이사는 환경 변화에 대한 익숙함만 키워가며 마음은 점점 죽어가는 기분이었다. 친구도 알게 된 새로운 사람들도 한순간일 뿐이이었기에 추억도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지쳐만 갔고, 결국 고등학교를 다니다, 혼자 독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다르길 바란 마음 때문일까? 아님 답답했기 때문일까. 나는 무작정 도시의 고등학교에서 시골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새로운 교복을 입고, 머리를 처음으로 높게 묶어 올렸다. 밥을 먹기에는 속이 텅 비어있는 것이 오히려 처음이라 할 수 있었기에 먹지 않았으며, 버릇처럼 거울을 보고 혼자 중얼거렸다.

 

“ ... 가자 ”

 

집을 나와 걷기 시작한 10분, 주위는 익숙하면서도 처음이었다, 내 모든 부분을 다 새롭게 만들어보았기에 무언가 다를까… 했지만, 느껴지는 건 역시 지루함이었다.

 

걷고, 걸어가고, 걷다 보면 보이는 그다지 크지도 그렇다고 작다는 느낌이 들지도 않는 적당한 학교.

 

이곳이, 이제부터 내가 다닐 금산고등학교다.

 

“ ... ”

 

딱 봐도 낡은 학교, 학생들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유지만 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환경… 그러기에 도시에서 내려오는 놈들이 “꽤 낭만 있다” 같은 말을 내뱉는 걸 이사 온 당시 들었던, 그런 식물이 푸르게 자리 잡은... 보기에는 좋다 정도의, 평범한 학교

학교 외부로 들어가니 모래가 깔린 작은 운동장이 나를 반겼다. 만약 축구를 한다면 꽤 좁다고 느껴질 정도. 허나 베드민턴을 한다면 넓다고 할 정도의 크기였다.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 새하얀 머리의 경비원은 교문 옆에 있는 작은 경비실에서 자고 있는 듯 코 고는 소리가 작게 열린 창문 틈으로 크게도 들려왔다. 근무태만이라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무시한 채, 학교 내부로 걸어갔다.

 

복도를 걸으며 시간을 확인하니 7시 25분 천천히 걸으면서 온 탓인지, 준비를 하며 새로운 걸 추구했기에 오래 걸린 건지, 새로 이사 간 집에서 학교를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0분이면 충분했는데 무언가 오늘따라 걸음이 느려져 생각한 것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기분이다.

 

복도를 가득 채워 산뜻한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과 시골 학교의 모습에 맞도록 만들어진 햇볕, 그 냄새를 가득 머금은 채 배치되어 있는 구식의 가구와 나무태의 건물들이 새록새록 했다.

 

교무실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걸었던 것뿐이었는데… 고개를 들어 올린 그 순간, 정면을 바라보니 눈에 들어온 단 하나의 의문점

 

복도 끝 양 방향으로 이어진 또 다른 복도, 그 사이에 혼자 자리 잡은 포스터 하나를 무시할 수 없었다. 게시판 같은 것도 아닌 자리에 혼자 부착되어 적혀져 있는 가장 큰 글은

[연극부]

 

이런 시골 학교에도 동아리가 있구나… 같은 생각을 할 틈도 안 주듯, 밑에 적힌 검은색 문구는 교무실이 아닌, 포스터 앞으로 날 이끌었으며 작은 소리를 내어 포스터에 적힌 내용을 읽도록 만들었다

 

“ ...대신 복수해.. 드립니다...? ”

 

너무나도 엉뚱한 이 내용은 다른 글귀 하나 없이, 그저 대신 복수를 해준다는 내용만을 담고 있었다. 다른 부가 설명도, 어떠한 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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