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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모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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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yang
3화무료 3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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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 주인남의 집에 가사 도우미로 들어간 도우리. 과연 두 사람의 운명은?

공모전 참여작#로맨스#현대#재회물#짝사랑#성장물


1. 넌 가사도우미, 난 집주인


“레알? 니가 정말 주인남 맞아? 그 뚱땡이 떡집 아들 맞냐고?”


우리는 놀란 토끼 눈으로 인남을 이리저리 훑어보며 연신 씨불여댔다.


“헐! 왕대박! 안 믿겨! 오나전 전신 성형 수준이네. 야, 주인남! 너 수술했지? 니네 집 부자 맞구나? 너 돼지 코였잖아? 근데 어떻게 코가 높아졌어? 분명 쌍꺼풀도 없었는데 찝었어? 열라 자연스럽다.”


그녀는 침을 한번 삼키더니 그의 배까지 살짝 찔러보며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아니 대답은 이미 자신이 정해놓은 채 그에게 확인 사살을 해댔다.


“그 두턱이랑 출렁거리던 뱃살들은 다 어디 간 거야? 지방 흡입인가 그것도 했어? 자동차 한 대 값은 날렸겠다? 그치? 대체 뭔 짓을 한 거냐? 배우 나가도 되겠다. 눈빛이랑 목소리 빼곤 오나전 페이스오프야.”


“아니거든! 최고의 성형이 다이어트 인 거 몰라? 살 빠지니까 눈 코 입이 뚜렷해 진거야. 글고 내가 뚱뚱했어도 못 생기지는 않았어.”


그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럼에도 그녀의 집요함은 계속 되었다.


“야! 구라 뻥마! 돼지가 살 빠진다고 토끼 되냐? 돼지는 그냥 살 빠진 돼지일 뿐이야. 그 병원 어디냐? 어떤 의느님이신데 이리 솜씨가 열라 끝내주냐고? 널 다시 태어나게 했으니 앞으로 아빠로 모셔야겠다.”


그녀는 혼자 키득대다가 돌연 웃음을 멈추더니 호들갑스럽게 물었다.


“아니지, 저기 한번만 더 물을게요. 진짜 주인남씨 맞아요? 나랑 명문초등학교 동창이자 전 남친이었던 그 주인남 맞냐고요?”


“왜, 친자 검사라도 해줘?”


그는 제법 당당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아래로 꼬나보며 대꾸했다,


“니가 내가 버린 아들이냐? 뭔 친자 검사? 무식한거 보니까 니가 주인남이 맞긴 맞구나.”


자신을 비웃는 그녀를 마주보며 그는 기분이 상했다. 실수였다. 뜬금없이 왜 친자 검사라는 말이 입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순간 엄청 무안했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은 채 슬쩍 숨 호흡을 하고는 바로 되받아쳤다.


“열라 잘난 것도 없으면서 사람 무시하는 거 보니 너도 도우리 맞네. 참 여전히 졸라 재수없다.”


“뭐, 뭐라고? 졸라 재수 없어? 야! 나 도우리야, 도우리! 주인남, 너 많이 컸다? 내 앞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던 게 누굴 똑바로 쳐다보고 말대답질이야?”


“니가 뭔데?”


이번엔 그도 목소리를 높이며 고압적으로 말을 이었다.


“도우리! 정신 챙겨! 니가 뭐라고 내가 할 말을 못하냐? 너야말로 좀 맞춰줬더니 기고만장을 하는구나? 니가 잘나서 맞춰준 거 아니거든? 그리고 너 여기 왜 왔어? 가사도우미 면접 온 거잖아? 진영이 소개라고 무조건 채용 안 해! 니 본분 잊지 마. 아직 채용 전이어도 넌 예비 가사도우미고 난 널 채용하는 집주인이야.”


“…….”


민망했다. 아니, 화를 내는 그가 낯설었다. 항상 자신 앞에서 하인처럼 굴던 그였다. 헤어지던 날도 아무 잘못도 없이 울며불며 잘못했다고 빌던 그였다. 그랬던 그가 저리 화를 내는 걸 보니 외모만 달라진 게 아니었다. 그는 오 년 세월 동안 성격도 바뀐 거 같았다. 그는 몸도 마음도 환골탈태를 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좀 전과 다르게 기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반갑다고 농담한 건데 뭘 그렇게 정색을 하고 그러냐? 열라 쪽팔리게.”



“넌 항상 니 잘못은 없구나? 어떻게 달라진 게 없니? 니가 먼저 무안 줬잖아?”


“내가 언제?”


“…….”


그는 대답을 않은 채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친자 검사’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왠지 조잔하게 보일까봐 참았다.


“내가 언제 널 쪽팔리게 했냐고?”


“그걸 모르니까 뻔뻔하게 여길 왔지. 내가 너라면 여기 못 와. 진영이 부탁이니까 면접이라도 보게 한 줄 알아.”


“내가 뭐가 뻔뻔해?”


“몰라 물어?”


“어, 몰라.”


그녀는 입으로는 시치미를 떼면서도 양심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게 느껴졌다.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자신에겐 확실히 있었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영문도 모른 채 강제 이별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그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약속은 약속인데다 비록 서푼 어치 일지라도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끝까지 그는 모르기를 바랐다.


“그날 니가 나한테 어떻게 하고 갔는지 기억 안 나?”


“어, 안 나. 그게 언제적 일인데 아직도 그걸 기억해?”


“너 말 다했어?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도 기억 안 난다고 발뺌하면 다야? 그러고도 양심도 없이 내 앞에 또 나타나니?”


그는 발끈하며 그녀를 무섭게 노려봤다.


“야, 주인남!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다? 남녀가 사귀다가 헤어질 수도 있는 거지, 너처럼 그렇게 앙심 품으면 누가 무서워서 연애 하겠니? 그래서 요즘 안심 이별 같은 게 생긴 거라고, 너 같은 놈들 땜에.”


“좋게 헤어질 수도 있었잖아? 그렇게 모질게 할 필요 있었어?”


“야! 니가 거머리처럼 매달리니까 그런 거지, 나라고 그러고 싶었겠어?”


“거머리? 이유도 안 말해주고 갑자기 그러는데 누가 이해를 하냐?”


“이해까지 안 해도 돼. 간단해. 좋으니까 사귀는 거고 싫으니까 헤어지는 거고. 니가 그걸 못 받아들여서 내가 심한 말을 한 거지, 내 탓 아냐.”


“후우.”


그는 한숨이 절로 쏟아졌다.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녀는 전혀 본인의 잘못을 모르고 있었다. 몰염치가 극에 달한 듯 보였다. 초등학교 동창인 진영을 통해서 그녀의 소식은 간간이 듣고 있었다. 불현듯 사람 고쳐 쓰는 게 아니라던 말이 떠올랐다. 명품 좋아하고 사치스럽던, 소위 말하는 ‘된장녀’가 그녀였다. 남자가 버스도 아닌데 툭하면 갈아타는 ‘환승녀’가 바로 도우리였다.


‘그래, 뭘 바란다는 게 어리석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자.’


그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됐다. 내가 너랑 뭔 말을 하겠니? 도우리씨! 이력서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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