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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이상현상대응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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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향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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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잘 모르는 어떠한 곳에 이야기를 관리하는 도서관이 하나 있다. 이야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자원을 위해 어떻게라도 안정적으로 책들을 관리하여 완결까지 이끄는 게 목표인데, 그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존재하는 게 이상현상관리부였고, 다른 부서 사람들이 그들을 우러러 보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중 가장 꼴통인 팀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로맨스판타지 이상현상대응팀. 자꾸만 모든 이야기를 흥미진진할 때 끊어서 독자들을 분노를 수집하다 못해 연재 중단을 해버리는 셰헤라자데, 잘 생기지 않은 남자는 필요 없다는 일념 하에 모든 남자를 잘 생기게 만드는 미켈레, 툭 하면 등장인물에게 되지도 않은 먼치킨 설정을 넣는 아르튀르 19금이 최고야, 모든 이야기의 전개에 19금 요소를 넣고자 하는 음흉한 취향을 가진 마리, 어린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보기만 하면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 육아물로 만들려고 하는 니나까지. 하나 같이 중요하지만 어딘가 고집이 세서 이야기를 난장판을 만드는 인물들이다. 가장 이상한 건 부장이면서 '이상현상대응팀'에 있는 소피아였지만. "그런데, 소피아 부장님은 왜 팀에 계신 건가요?" "인력 난이라." "네?!" "사실 너네 관리하는 게 내 징계라." "네?!" 그들의 우당탕탕 혼란 가득한 이야기

공모전 참여작#로맨스판타지#빙의#환생#회귀#차원이동#오래된연인#라이벌/앙숙#천재#도도녀#능력녀#상처녀#능글남#다정남#사차원남

티아는 아주아주 서러웠다. 지금은 신데렐라도 불쌍하다며 울고 갈 정도로 이 넓은 저택을 청소하는 하녀처럼 지내는데, 조금 팔자가 필까 싶을 즈음 미래에는 악녀로 불리며 약혼자이자 황태자에게서 죽을 예정이라니. 자신은 아직 나쁜 짓을 한 적도 없는데 왜 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넓은 곳을 청소해야만 하는가? 엉엉 우는 순간, 갑자기 반짝거리는 요정이 튀어나왔다.

“불쌍한 주인공, 티아! 안녕하신가요?”

“불쌍한 주인공? 내가?”

“네, 당신은 불쌍한 주인공이죠! 제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도록 당신의 소원을 이뤄 드리러 왔답니다! 소원 말해보시겠나요?”

티아는 깜짝 놀라 조그마한 요정을 바라보았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 순간 당황스러웠으나, 금방 깨달았다. 이 요정은 불쌍한 제 처지를 알고 도와주려고 온 수호천사 같은 거라고. 마법도 있는 세상에 이런 건 또 없겠어? 얼른 티아는 소원을 하나 빌었다.

“내 소원은…!”


탁.

“지금 너 뭐해?”

“히엑!”

불이 켜지는 소리와 함께 들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란 니나는 손에 책과 깃펜을 그대로 놓아버렸다. 하늘로 튀어 오른 책과 깃펜은 바닥에 닿을 일 없이 제 위치를 찾아가 잉크병과 책장에 꽂혔으나, 책이 무사하다고 니나는 안심할 수 없었다. 그야 목소리의 주인은 무섭다는 소문이 도는 소피아 부장이니까.

공포에 의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고개를 힘겹게 돌리자 소피아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긴 분홍색 머리카락과 검고 하얀 눈동자가 눈에 들어왔다. 오묘한 눈동자와 마주치자마자 소름이 짝 올라왔다.

“소, 소피아 팀장님!”

“방금 물었어. 대체 뭘 하고 있던 건지.”

“그, 그게.”

니나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으나 앞에 있는 사람은 누가 운다고 눈 깜빡 할 사람이 아니었다. 고개를 까딱거리며 주위를 살핀 소피아는 회중시계까지 꺼내 들며 말했다.

“너, 소설 내용에 손을 댔나 봐? 1분 줄 테니 다시 찾아내.”

목소리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니나는 헐레벌떡 일어나 책장 속에서 <손가락질 당하는 악녀로 사는 법>을 찾았다. 다행히 1분이 지나가지 않은 건지 1분 지났다는 이유로 한 소리는 듣지 않았다. 그렇다고 잔소리를 듣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당사자부터 자신의 잘못을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너, 어느 부서 소속이야? 이름은?”

“이, 이름은 니나입니다! 서양 판타지 부서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래? 어떤 깜찍한 머저리 신입이 책을 망치려고 이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능력 있나 보네. 거기에 소속된 걸 봐서는.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펜도 가지고 있고.”

건조하게 평가하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긴 소피아는 원본과 글씨체가 달라진 부분을 발견하고는 그 부분을 촤악 찢어버렸다. 겨우 한 장이지만 찢겨나가는 종이를 보자 니나의 마음 또한 찢겨나가는 듯 했다. 그야, 이 책의 이야기가 바뀌면 그 책 속의 세계도 바뀌니까. 불행한 등장인물을 구원하기 위해 책을 수정하려고 했던 거였으니까. 책을 관리해야 하는 존재가 책을 훼손한 것이니 만큼 자신의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나 영 마음이 아팠던 나머지 속마음이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그, 그걸 찢어버리면 그 아이가 다시 불행해질 텐데…”

“불행? 책 속의 등장인물을 동정할 정도로 시간이 많나 보네.”

“그, 그렇지만… 불쌍하잖아요. 아직 어린 아이고…”

내가 왜 이러는 걸까? 니나는 자신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 무서운 사람한테 이런 소리를 한다고? 그러나 입에서 나온 건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닌, 뻔뻔한 말들이었다.

“어쩌면 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흘러가지 않을까요?”

너무나 뻔뻔해서 당돌할 정도의 말들.

“… 뭐.”

소피아의 회색 눈동자는 니나의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작게 웃으며 찢겨진 낱장까지 합해서 책을 다시 건네었다. 마치 알 수 없는 열정에 불을 지피는 것처럼.

“한 번 더 써 봐. 할 수 있나 보자. 대신 내가 보고 있어도 되지?”

기회를 주는 행동에 생각보다 무서운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 니나는 환한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회는 아마도 한 번 뿐이리라. 그리 생각한 니나는 얼른 책을 펼쳐 찢겨진 부분을 붙인 뒤 계속해서 책을 써내려 갔다.


“당신의 소원은?”

“우선 아버지가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사실 주인공이 아니라 제가 진짜 딸인 거지!”

티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옷이 누더기 같은 옷이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는 옷이 되었으며, 손에 든 건 청소 도구가 아닌 그 비싼 설탕으로 만들어진 맛 좋은 간식이었다.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 곁에 있던 빈츠 대공은 제 딸을 끌어안았다.

“사랑하는 우리 딸, 티아.”

단 한 순간에 진짜 딸이 되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순간이 있을까. 감정에 큰 파란이 일렁인 순간이었다.

그렇게 행복하게 자라난 티아는 성인이 되었을 때 새로운 소원을 빌었다. 요정에게 입까지 맞추면서.

“요정아, 있잖아.”

“네,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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