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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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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
185화무료 25화
자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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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이 없는 사내 나우(羅雨), 고아로서 평생을 함께해 온 의형제들을 잃고 복수의 칼을 간다. "그때… 왜 그랬나? 넌 정도인이잖아. 아무리 화가 나도, 분노보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무공을 사용할 수 없는 그의 처절한 복수기.

#무협#성장물#복수#생존물

만수조종(萬獸祖宗)






설봉(雪峰)






1화



序.






덜컹!


나우(羅雨)는 일부러 문을 거칠게 열었다.


나우는 금도쾌살(金刀快殺) 앞으로 걸어갔다.


“하! 하핫! 하하하하하!”


금도쾌살이 나우를 알아봤다.


“역시…… 네놈, 살아있을 줄 알았다. 왠지 다른 놈은 다 죽어도 네놈만은 살아남을 것 같더라니. 가만…… 다리도 다 나았네? 꽤 심하게 부러트렸는데.”


금도쾌살이 갑자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알겠네. 근래 벌어진 일들, 삼 일 연속으로 우리 애들을 죽인 자, 네가 죽였냐?”


“당신을 만나려면.”


“당신? 하하하하! 당신…… 당신…….”


금도쾌살이 깍지를 끼면서 나우를 쳐다봤다.


저벅! 저벅!


나우가 뚜벅뚜벅 걸어서 금도쾌살 앞에 섰다.


이 장 앞.


금도쾌살이 칼을 뻗어내면 당장 목이 날아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런 거리, 살인이 가능한 거리, 살권(殺圈) 안으로 태연히 걸어 들어갔다.


쒜에엑!


무엇인가 허공을 날아온다고 느꼈다. 눈앞에서 뭔가가 번쩍거렸다.


“훅!”


나우는 배를 움켜쥐며 털썩 쓰러졌다. 자신도 모르게 두 무릎이 꿇리고, 머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굽혀졌다.


묵(墨)! 묵이다.


아주 작은 돌덩이가 마치 송곳이라도 된 듯 복부를 헤집는다.


예상하지 못했던 바가 아니다.


금도쾌살의 성격을 파악했다.


발밑에 벌레가 있으니 밟는다.


금도쾌살은 나우가 일어설 때까지 공격하지 않았다.


이것도 잔인성 때문에 그렇다. 차근차근 짓밟겠다는 의사표시다.


“후웁!”


나우는 몸을 일으키며 긴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금도쾌살을 쳐다보며 말했다.


“내 친우(親友)…. 나익과 나선은…… 어떻게 했나?”


“그놈들? 시신 못 찾았어? 쯧! 다시 가서 찾아봐. 곰 같은 놈은 목이 반쯤 잘렸고, 또 한 놈은 심장에 바람구멍이 났으니까…… 그러고도 살려나?”


나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저 귀기 어린 눈빛으로 금도쾌살을 노려볼 뿐이었다.






第一章 엽인(獵人)


1.






6개월 전.






달빛이 어둠을 밝힌다.


시커먼 어둠을 몰아내는 데는 달빛만 역할을 한 것이 아니다. 별들이 밤하늘 가득히 박혀 있다. 깨를 뿌려놓은 듯 촘촘히 박혀서 세상을 밝힌다.


세상은 고요하다.


화악! 화라락!


횃불이 피어난다. 유등(油燈)에 불이 켜진다.


한순간, 어둠은 사라졌다. 암흑은 사라지고, 광명이 밝혀졌다. 괴로움이 사라지고, 쾌락이 찾아온다.


“어서 옵쇼! 어이구! 하(夏) 공자(公子)님! 정말 오랜만에 발길 주셨습니다. 왜 이렇게 격조하셨어요? 아주 바쁘셨나 봅니다. 하하! 자, 어서 안으로 듭쇼.”


“애월이는?”


“공자님 모시려고 예쁘게 단장하고 있습죠. 하하! 자, 어서 안으로. 하하!”


쾌락을 준비하는 소리, 밤이 시작되는 소리가 활활 타오르는 횃불과 함께 번져간다.






* * *






사박! 사박! 사박!


치맛자락이 풀잎을 스친다. 곱게 깔린 대리석도 쓸고, 한 잎 두 잎 떨어져 있는 낙엽도 스친다.


속곳이 환히 비치는 나삼(羅杉)을 입은 여인이 별원(別院)에 들어섰다.


여인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짙은 분내를 풍겼다.


얼굴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짙게 바른 분, 동백기름으로 다듬은 머리, 비취 비녀와 호박 귀걸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기녀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녀는 절대 평범하지 않다.


맑은 피부, 오뚝한 코, 붉은 입술……. 무엇보다도 크고 맑은 눈이 인상적이다.


여인이 환하게 웃는다.


여인은 그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을 뿐인데, 환하게 웃는 것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여인이다.


“왔냐?”


별원(別院) 계단 정중앙에 떡하니 버티고 앉아있던 거구의 사내가 여인을 반갑게 맞이했다.


거구의 사내는 구척장한(九尺壯漢)이다.


키가 보통 사람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고, 몸집은 곰처럼 우람하다. 팔뚝은 보통 사람들 허벅지 정도는 되고, 허리는 수레바퀴만 하며, 가슴은 단단한 바위를 얹어놓은 것 같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역사(力士)다.


“뺀질이, 그 자식……. 우리 애 건드리고 있는 거 알아?”


“또?”


끄덕! 끄덕!


여인이 밝게 빛나는 별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 그놈 참 그거……. 사람이 말을 하면 말귀를 알아먹어야 하는데, 이거 어디 한두 번 말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고. 아예 뿌리를 뽑을 생각인데 도와줄 거지?”


“그놈 버릇만 고친다면야 뭔들 못하겠냐. 말만 해. 다리를 분질러 놓으라면 다리를 분지르고, 허리를 꺾어놓으라면 허리를 꺾어놓을 테니까.”


“그래.”


여인이 별원을 쳐다봤다.


별원에는 불이 밝혀져 있다. 다른 별원들처럼 환하지 않은…… 그저 어둠만 살짝 밀어낼 정도로 아주 약한 불빛이 방문을 통해 흘러나온다.


“쟤는 아직도 그러고 있어?”


“응.”


“이번에는 누굴 잡을 건데?”


“모르는 게 좋아.”


“되게 위험한 사람인가 봐? 이렇게 고민하는 건 오랜만에 봐. 이 년 전보다 더 오래 있는 것 같은데?”


“그런가?”


“이 년 전에는 이틀 동안 고민했잖아. 그래도 초주검이 되어서 돌아왔고.”


“후후! 그래도 결국은 잡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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