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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된 마왕님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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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몰킴
201화무료 25화
자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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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동료들에게 살해당한 최초의 영웅 퍼스트. 복수를 다짐하며 10년의 기다림 끝에 부활에 성공했는데! [내가! 돌아왔다!] “아부…아부부~!!” 아기의 몸에 빙의한 귀염뽀짝 마왕님과 초보 영웅 나다영의 육아일기!

#현대판타지#환생#먼치킨#마왕

1화






2000년.


노스트라다무스가 말했던 일곱 번째 달에 지구 멸망은 일어나지 않았다.






2012년.






마야인들이 말했던 인류 멸절의 예언은 빗나갔다.


환경 문제, 핵전쟁, 기계의 반란, 외계인의 침공, 병원균의 증식, 좀비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인류는 위협에 무감각해져 갔다.






2099년.


1월 1일.


‘녀석들’은 새해를 축하하듯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본 적 없는 기괴한 생김새에 호기심이 끓어오른 인류는 ‘녀석들’ 중 하나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탄으로는 뚫리지 않는 질긴 가죽과 그 어떤 생물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운동 능력은 인류를 매혹하기 충분했다.


탐욕에 눈이 먼 인류는 대대적인 포획팀을 준비했다.


1월 29일.


포획팀은 전멸했다.


1월 31일.


중국 변방의 작은 도시가 습격당했다.


‘녀석들’의 공격이었다.


각국은 불안에 떠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녀석들’에 대한 방위에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세계는 합법적으로 군사를 일으켰다.


각국은 ‘녀석들’을 귀신, 요괴, 몬스터, 괴물 등 제멋대로 불러댔다.


2월 7일.


‘녀석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시작되었다.


1차 포격을 가한 뒤, 2차로 수색대, 특수 타격팀, 일반 병사 순으로 투입되어 잔당을 소탕하는 방식이 주로 쓰였다.


각종 매체는 앞다투어 소탕 장면들을 보도했다.


연이은 승전보와 화려한 포격에 인류는 안도했다.


2월 8일.


소탕 작전이 계속되는 와중 야욕을 품고 있던 국가들이 이빨을 드러냈다.


세계 3차 대전이 발발했다.


2월 11일.


‘녀석들’ 중 포격과 총탄을 버텨낸 개체들이 있었다.


살아남은 ‘녀석들’은 전쟁 중인 인류를 습격했다.


전쟁을 위해 타국에 군사를 보냈던 소위 ‘전범’ 국가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2월 21일.


‘녀석들’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자 각국은 일정 지역을 내주고 핵 포격을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각국의 입장 차이로 합의 절차가 길어졌고, 그동안 ‘녀석들’의 수도 늘어났다.


소국은 ‘녀석들’의 공세에 하루도 버텨내지 못했다.


3월 5일.


절대적으로 금기시되었던 버튼이 눌렸고, 인류가 가장 두려워하던 무기가 ‘녀석들’을 향해 쏟아졌다. 인류가 보유하던 핵탄두 대부분이 소모된 날이었다.


인류는 ‘녀석들’의 위협에서 벗어났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세계는 이날을 ‘평화의 날’로 지정했다.


3월 29일.


‘녀석들’이 다시 나타났다.


녀석들은 지금까지와 같은 외부에서의 침입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서 불쑥 나타나 인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류에게는 남은 핵탄두가 얼마 없었으며, 방사능 문제로 핵병기를 사용할 지역도 남아 있지 않았다.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5월 3일.


‘녀석들’의 세력권이 확장되자 인류는 터전을 잃어갔다.


더 이상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 아니었다.


세계는 ‘녀석들’에게 드디어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주었다.


‘녀석들’은 ‘외괴’라고 명명되었다.


7월 31일.


세계가 전부 침식당했다.


언제 어디서 ‘외괴’들이 나타날지 알 수 없었다.


인간의 터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한국’에서 첫 번째 영웅 ‘퍼스트’가 나타났다.


10월 2일.


영웅의 수가 100명이 되었다.


과학자들은 영웅이 ‘외괴’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진화한 ‘신인류’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영웅의 수는 100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12월 25일.


영웅들은 각국의 주요 도시 대부분을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2100년.


1월 1일. 영웅들이 뭉쳐 협회를 만들었다.


그들은 전 인류를 ‘외괴’로부터 수호하리라 맹세했다.






2105년.


1월 1일. 첫 번째 영웅 ‘퍼스트’가 배신했다.


전 세계는 그를 ‘마왕’이라고 지칭했다.






* * *






“…라고 역사에서 말하겠네, 이젠.”


고개를 들어 정면을 노려보자 실없는 말을 던진 여자가 보인다.


눈에 띄는 금발과 시대착오적인 갑옷에 반사된 빛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내가 마왕이라….’


몰아쉬던 숨을 고르고 눈을 따갑게 하던 핏물을 닦아낸다.


손에 쥐고 있는 코어를 잠시 바라본다.


영웅이 능력을 쓰는 근원이자 이번 계획의 핵심인 코어는 더 이상 빛나지 않는다.


계획이 실패했다는 사실에 속이 쓰림을 느끼며 금발의 갑옷에게 이죽거린다.


“그렇게 나불거릴 패기로 이리 좀 와보지? 금방 죽여줄 수 있는데 말이야.”


“어머? 왜 나한테만 그래? 여기 나만 왔어?”


아니다.


그녀의 앞, 옆, 뒤로 98명의 영웅이 서서 일제히 나를 노려보고 있다.


각양각색의 무장이 날을 시퍼렇게 세우고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더욱 의문이 들어 미간을 좁힌다.


“대체… 왜지?”


“왜냐니? 그거야 당신이….”


“당신이 외괴를 조종했잖아!”


이죽거리던 금발의 목소리 대신 새된 소리가 장내를 차지했다.


작은 체구, 덜 성숙한 몸, 한눈에 봐도 어린아이임을 알겠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양 갈래머리가 아니면 구분도 가지 않을 정도다.


세계는 저렇듯 작은 아이에게까지 싸우라 등을 떠밀었다.


감상을 떨쳐낸다.


귓가에 온갖 욕설이 들려온다.


“네가 외괴를 만들었지!”


“왜 영웅 행세를 했어!”


영웅이 되고자 한 적은 없다.


그러나 굳이 저 이야기를 정정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


실제로 외괴들을 조종해서 귀찮은 영웅 놈들을 싹 쓸어버릴까 고민한 적이 있다.


“왜 외괴를 풀어놓은 거야!”


“넌 인류를 능욕했어!”


“첫 번째 영웅? 웃기시네!”


실소가 나온다.


“너만 없어지면…!”


“너만 죽으면!”


“아~ 그랬지! 내가 그랬지! 큭큭….”


내 비웃음과 함께 장내에 정적이 찾아온다.


전투의 소음도 의미 없는 논쟁도 일순 멈췄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정적을 즐기듯 느긋하게 말을 고른다.


“그런데 말이야… 솔직히 내 덕에 잘 먹고 잘사는 거 아닌가, 다들?”


“…!”


“미친 자식이…!”


“세상이 평화로울 때 우리 같은 놈들이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은데? 어디 미국 영화처럼 응원이라도 받을 줄 알았어? 구역질이 나네.”


- 콰직!


맨 앞줄에 있던 남자 영웅이 발을 구른다.


남자가 몸에 두르고 있던 쇠사슬이 일거에 풀린다.


움푹 파이는 땅이 남자가 곧 도약하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쇠사슬의 남자는 거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쇄도해 온다.


한창 이야기 중에 당한 기습.


올라오는 짜증을 억누르고 손을 내민다.


“커억…!”


손에 정확히 안착한 녀석의 목을 강하게 쥐었다.


목이 조여드는 감각에 바둥거리는 남자 때문에 쇠사슬이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잠시 고개를 돌려 나를 둘러싼 영웅들을 바라본다.


뒤쪽에서 몇몇이 움직이는 것이 감지된다.


한숨 대신 입에 고인 핏물을 삼키고 이를 악문다.


힘을 주어 손에 잡힌 남자를 휘두르자 쇠가 바닥을 긁는 소음이 난다.


그대로 남자를 녀석들에게 집어 던진다.


폭음과 함께 영웅들이 쓸려나간다.


한꺼번에 쓰러진 영웅들을 보니 조금 상쾌해진 기분.


반대로 영웅들의 분노가 피부로 느껴진다.


이제 곧 떼거리로 달려들겠다는 신호다.


“네놈들이 위선을 떨어대니까. 내가 직접 나서준 것 아냐? 어떻게… 배는 불렀지?”


영웅들이 하나둘 병장기를 꺼내는 것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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