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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헌터가 공갈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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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팜
10화무료 10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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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년의 폐관수련을 끝내고 동굴에서 걸어 나온 무림 세가의 막내제자. 현대의 마나 측정기에 ‘측정 불가’가 뜨는 바람에 헌터증 발급이 반려되지만, 사라진 사형제들의 흔적을 쫓기 위해서는 반드시 던전에 들어가야 한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무면허의 상태로 공갈을 치는 것.

#현대판타지#현대#생존물#성장물#착각물#사이다물#개그물#동료/케미#사제지간#먼치킨

흔히들 좋은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 버린다고들 하지.

 

금초로는 동굴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름 모를 어둡고 축축한 동굴아. 그동안에 신세 많이 졌다.

 

생각해 보면 이곳에 들어온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을 터였다.

 

몇십 년이 지났을까?

어쩌면 몇백 년이 흘렀을지도 몰랐다.

 

애초에 사형의 말대로 일정 수준 이상의 공력을 쌓기 전까지는 폐관수련을 끝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 흐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따위를 헤아릴 이유가 없었다.

 

처음에는 정말 해낼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는데. 사형이 정해준 목표는 정말 아득하리만큼 터무니없었으니까.

 

그런데 결국 이날이 오다니.

 

그동안 바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자신이 수련에 매진하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렀을 터였다.

 

어쩌면 내가 알던 곳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지도 몰랐다.

 

사형들과 사제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금초로는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단 전 깊숙한 곳에 머물러 있던 내력이 팔을 타고 흘러 나갔다.

 

수련의 결과인지, 예전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기운이 끊기거나 흐트러지는 일은 없었다. 초로는 눈을 감고 잠시 제 몸에 흐르는 내력을 가늠했다.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긴 하네. 그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몸 곳곳에 흐르는 내력을 손바닥으로 끌어올렸다.

 

“…….”

 

어디 한번 볼까.

그는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었다.

 

퍽!

 

허공을 향해 가볍게 장을 내질렀을 뿐인데, 묵직한 기운이 동굴 안을 훑고 지나갔다.

 

그의 장을 맞은 동굴의 천장이 거칠게 흔들렸다. 처음에는 작은 돌조각 몇 개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몇 초가 지나지 않아 동굴 안쪽까지 진동이 번지며 굵은 돌덩이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후드드드.

 

그는 말없이 제 손을 내려다보았다. 손끝에 남은 기운이 아직도 선명했다.

 

장을 내지른 뒤에도 내력이 흩어지기는커녕 몸 안에서 고르게 순환하고 있었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만 해는 한 식경을 제대로 버티지 못했던 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정도의 내력을 사용하고도 아무렇지 않았다.

 

역시.

이 수련이 헛된 것이 아니었어.

 

이제는 어엿한 경주 금가의 제자라 해도 부끄럽지 않겠지. 이 모습을 사형이 보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초로는 한동안 동굴 곳곳에 장을 날려 댔다.

 

쾅! 쾅!

 

큰 굉음들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하하! 이제 요괴들 따위 내 발밑에 무릎을 꿇고 덜덜 떨게 해 주마. 기대하세요, 사형!”

 

한참을 호기롭게 떠들던 금초로는 이내 만족스러운 얼굴로 주변을 둘러봤다. 그동안 자신을 품어 준 동굴과도 이제는 정말로 작별할 때였다.

 

금초로는 미련 없이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가 동굴 밖으로 발을 내디뎠을 때. 바깥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뭐지?”

 

동굴 입구 주변을 빙 둘러싼, 생전 처음 보는 기이한 노란 줄. 그 너머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폴리스 라인이었다.

 

동굴 밖으로 나오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금초로에게로 쏠렸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언가에 놀란 듯한 얼굴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초로를 향해 다급히 뛰어왔다.

 

주변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생전 처음 보는 기이한 옷을 걸치고 있었지만서도, 특히 이들은 짙은 색의 옷에 알 수 없는 무늬와 장식을 달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한 무리임을 알 수 있을 만큼 차림새가 똑같았다.

 

신종 종파인가?

 

“선생님! 괜찮으세요?”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 중 막내 제자로 추측되는 젊은 여성이 잔뜩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어왔다.

 

“선생님, 지금까지 동굴 안에 계셨던 거예요? 저희가 이 주변에서 비정상적인 에너지 반응을 감지했거든요. 그래서 던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가 돼서 확인차 출동했어요.”

 

에너지? 던전?

 

“그런데 갑자기 지진까지 나면서 동굴이 무너졌잖아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안에서 게이트가 열린 건 아니죠?”

 

게이트? 이게 다 무슨 소리지?

 

“여긴 예전부터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인데, 안에 들어가셨던 건 일단 서에 가서 얘기를 나눠보는 걸로 하시고…… 그보다 정말 다치신 곳은 없으신 거죠?”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고.

 

금초로는 현재의 상황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젊은 여성이 자신에게 내뱉은 말의 절반, 아니 절반 이상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던…… 던전?

에너지?

지진은 또 무슨 소리야.

 

“여기 지진이 언제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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