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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구원이 된 사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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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비
29화무료 29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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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물 #착각계 #다공일수 #병약수 #기억상실수 #후회공 #무심다정공 #헤남공 #싸패공 어느 날 동료의 각성 폭주에 휘말려 사흘 만에 눈을 뜨니 기억이 몽땅 날아갔다.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일단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살아보기로 했다. 그러다보면 기억도 돌아오겠지 뭐. × “콜…록콜록! 콜록!” 이어지는 기침에 절로 등이 굽었다. 심상치 않은 기침소리에 당황한 이무결이 손목을 놓아준 건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다. 띠링! 【스킬: 콜록콜록(C)이 발동됩니다. 스킬 유지 시간인 5분 동안 각혈하며, 신체 감각의 일부가 마비됩니다.】 하지만 이건 불행한 일이겠지. 이무결이 부러질 듯 붙잡았던 손목의 감각이 점점 마비되고, 시큰댔던 통증은 삽시에 가라앉았다. C급 스킬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효능이었다. “콜록콜록! 커흡─!” “주구원 헌터! 왜 또 피를…!” 우태겸과 이무결이 당황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을 때, 우사현이 나서서 휘청이는 내 몸을 받아냈다. 등급이 높아서 그런가. 힘 들이지 않고 나를 부축하는 품 안이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콜록! …커헉!” “우사현. 당장 병실로 돌아가서 의사 불러.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받게 하고.” “아, 알았어, 형. 괜찮아요, 주구원 헌터? 조금만 참아요, 금방 도착할 테니까.” 피를 좀 토할 뿐이지. 걷는 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사현은 기어코 공주님처럼 안아 들었다. 내 발로 걷지 않아서 편안하긴 한데… 뭘까. 이 인간성을 저버리는 것만 같은 기분은. 수치스러워 죽을 것만 같다. “주구원 헌터. 내 말 들려요? 절대 눈 감으면 안 돼요. 졸려도 자려고 하지 말아요.” ……아. 그냥 이대로 기절하고, 눈 떴을 때 다시 기억을 잃었으면 좋겠다. #희생수 #병약수 #구원수 #자기희생수 #기억상실수 #구원수 #다정공 #집착공 #후회공 #반존대공 #존대공 #무심다정공 #헤남공 #대형견공 #싸패공 #광공 #잔혹공 #이작품은줄여서 #그구사 #라고부르기로했어요 [공] 1. 우태겸(禹泰兼)/(29): 대한민국 랭킹 1위 길드, 연우의 길드장. 불과 폭발의 능력을 다루는 S급 헌터.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한없이 친절한 성격이지만 주구원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다정공 #집착공 #후회공 #입덕부정공 #으른미공 2. 이무결(伊武結)/(28): 대한민국 랭킹 2위 길드, 느와르의 길드장. 빛의 실을 이용한 속박 능력을 다루는 S급 헌터. 갖고 싶은 게 있다면 갖고, 불필요하다면 미련없이 버리는 성격. 최근 관심사는 주구원. #능글공 #반말공 #무심다정공 #아랫도리가벼워보이공 3. 여이레(余이레)/(20): 대한민국 랭킹 5위 길드, 동풍의 버드나무 길드의 대표 헌터. 바람의 능력을 다루는 S급 헌터.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로 더없이 따분한 인생을 살고 있다. 별 관심도 없던 주구원이 자꾸만 신경쓰인다. #천재공 #초딩공 #연하공 #댕댕공 #동정헤테로공 4. 백도하(白到河)/(23): 무소속 헌터(?). S급 헌터와 맞먹는 힘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동정심, 죄책감, 두려움 같은 감정이 결여된 싸이코패스.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주구원의 안전. 아니 어쩌면……. #무심공 #집착공 #싸패공 #잔혹공 #세상의중심이구원이공 [수] 주구원 (朱求援)/(23): 자고 일어났더니 그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랭킹 1위 길드 연우의 견습 헌터. 보다 열심히 살며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자 하는데… 아무래도 과거의 자신에게는 여러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희생수 #구원수 #병약수 #자기희생수 #기억상실수 #미인이수 #고집수 #은근허당수

#BL#현대#소유욕/독점욕/질투#역하렘#차원이동#착각물#헌터물#동료/케미#외유내강#다정공#대형견공#미남공#연하공#천재공#후회공#상처공#능글공#병약수#능력수#다공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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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1. 저는 누군가요?

세상에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 꽃이 피고 지는 것. 또 만남 뒤에 이별이 있는 것.

전날 잠에 들었다가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 정말이지 당연한 일이다.

자신 또한 그 당연한 이치에 부응하듯 아주 자연스럽게 눈을 떴는데.

“벌써 사흘째인데….”

“계속 이 상태면 어쩌죠?”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고 딱 붙어서 상태나 잘 살피고 있어요. 혹시라도 일어나면 저한테 바로 연락 넣어주시고요.”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여자 둘이 멀뚱히 서 있는 게 아닌가.

‘……누구지.’

누군지 몰라도 남의 방 안에서 참 시끄러웠다.

대화를 하려면 밖에 나가서 하지. 왜 내 앞에서 이러고 있는 건지. 심각한 수면방해가 따로 없다.

애초에 내 방에 왜 여자가 들어와 있는 거지. 

“어.”

“…….”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탓에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가지고 끙끙대고 있을 때, 그들과 딱! 눈이 맞았다.

짧은 정적이 스쳐 지나고, 그들은 마치 합을 맞추기라도 한 듯 동시에 내게 달려들었다.

“주구원 헌터! 정신이 드셨나요! 저 알아보시겠어요? 견습팀 박수아에요!”

“주구원 씨.”

아직 수마에 반쯤 잠겨있던 정신이 퍼뜩 깨어났다.

그냥 자다 일어났을 뿐인데 환영 인사가 다소 격하다.

“무, 무슨 일이신가요.”

“무슨 일이라뇨! 주구원 헌터, 지금 사흘 만에 일어나셨는데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세요?”

사흘 만에 일어났다고?

듣고 보니 몸이 좀 찌뿌둥한 것 같기도 하다.

상황파악이 안 돼서 눈만 끔뻑이고 있으려니, 하얀 가운을 입은 여자가 한숨 쉬듯 말했다.

“눈에 띄는 외상은 치료했는데 더 아픈 곳이 있다면 지금 솔직하게 말해요. 당신은 모를 테지만 뒤늦게 말하면 여러모로 귀찮으니까.”

“아. 별로 아픈 곳은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박수아 씨, 이지혜 팀장님께 연락 좀 넣어주시겠어요? 주구원 씨 방금 막 일어났다고.”

“네! 이 팀장님도 많이 걱정하셨을 텐데 이걸로 한시름 놓으시겠네요.”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로 큰 안경을 치켜 올린 여자, 박수아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사라졌다.

“아무튼 더 늦기 전에 눈떠서 다행이네요, 주구원 씨. 혹시 모르니 나중에 정밀검사 한 번 더 받아보기로 하죠.”

“네…. 감사합니다.”

“아직 잠에서 덜 깨셔서 그런가. 묘하게 예의 바르시네요. 주구원 씨?”

“……그런가요?”

“말투도 평소보다 공손해지셨고. 이제 와서 연장자 대우를 해주시려는 건가?”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서 희미하게 웃으며 시선을 깔았다.

문득 하얀 가운 위에 자수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기유림….’

가운을 훔쳐 입은 게 아닌 이상에야, 어딜 어떻게 보아도 저 여자 이름이겠지.

다시 시선을 들어 여자의 얼굴을 빤히 관찰… 아니, 바라봤다.

기유림은 가운 주머니에 있던 머리끈을 꺼내 연한 갈색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어 올렸다.

내 시선을 느낀 건지, 뭘 그렇게 쳐다보냐는 듯 마주 바라보는 분홍눈이 영 낯설었다.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낯설다고 말하는 게 옳았다.

……이건, 물어보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실례지만… 무엇 하나 여쭤 봐도 되나요?”

“흠. 제가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아니라면 얼마든지요.”

기유림은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곤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네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었다 말하기라도 하는 듯한 신호였다.

“당신… 누구시죠?”

“…뭐라고요? 이봐요, 주구원 씨.”

“그리고 아까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제 이름이 주구원인가요?”

“주구원 씨….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거예요?”

기유림은 당황함과 혐오감을 담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오묘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처음 저를 대하는 태도를 보아선 제가 당신과 장난 칠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나도 지금 상황이 장난이라는 말로 해결 될 상황이었으면 좋겠다. 근데 어쩌겠나. 장난이 아닌걸.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를 알고 있고, 또 내 이름이라 추정되는 이름을 아주 친숙하게 부르고 있는데 정작 나는 그들을 모른다.

심지어 나 자신에 대해서도.

“……뭐야. 진짜 장난이 아니에요? 지금… 주구원씨를 포함해서 제 존재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한다는 말이에요?”

“제가 세 살 먹은 애도 아니고, 이런 걸로 장난치진 않아요.”

“맙소사….”

기유림은 내가 누워있는 침대 안전가드를 붙잡고 휘청거렸다.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는 걸로 보아선 적잖이 충격 받은 모양이다.

말도 안 된다며 비틀거리는 모습이 조금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도 알 건 알아야하지 않은가.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건 다름 아닌 나일 테니까….

“그래서… 저는 누군가요?”

아무래도 나는 사흘 내리 잠자다 방금 전 깨어났고, 그 이전의 기억들을 잃은 모양이다.

“유림 헌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 거죠? 얼마 전에 분명, 구원 씨는 많이 다친 게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이지혜 팀장님. 팀장님이 보시기에 지금 주구원 씨가 다친 걸로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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